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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스터십의 최대성과는 ‘WMC 국제기구’ 창립
<글. 최승식 교수 | 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  (2016-11-10 오후 9:15) ㅣ 추천수:6 ㅣ 인쇄수:8

<특집>세계무예마스터십 전문가 논평 04

지난 9월,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세계 무예 올림픽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해 개최지 일부 여론과 달리 세계무예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카스>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세계무예 성장동력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무예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본다. [편집자 주]


세계무예마스터십 창립총회와 선출된 위원들의 모습
지난 9월 2일.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을 앞두고 청주 라마다호텔에서는 81개국 참가자 대표와 국제 스포츠계, 17개 국제연맹관계자 그리고 국제임원과 심판 등이 참가한 세계무예마스터십 국제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무도학계의 최고 학자로 알려진 일본 츠쿠바대학교의 시시다교수의 기조연설과 영국 타임즈기자출신의 올림픽 기록관인 스포츠 대기자 데이비드 밀러를 포함해 사이에드 알리 IOC위원,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 등 국제스포츠계의 거물급이 참가했다.

세계무예계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가 충청북도 청주에서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서 창립된 국제기구가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운동의 중심기구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orld Martial Arts Mastership Committee, WMC)’이다.

그동안 세계무예계에서는 군소협력체인 무예연합단체들이 있었다. 북한의 평양에 본부를 두고 ‘국제무도경기위원회(International Martial Art Games Committee, IMGC)’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설립자이자 총재였던 최홍희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1999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이후 2001년 평양에서 열린 IMGC 창립총회에서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최위원장의 서거이후 2004년부터 북한의 IOC 장 웅 위원이 차기 위원장을 맡아 운영되어 오다 최근 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총재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초기 스포츠어코드의 전신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를 모방해 무예연합단체로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 가맹 국제무예단체들이 국제태권도연맹(ITF는 현재 여러 단체로 분파되어 있음), 세계무에타이연맹(스포츠어코드 가맹단체는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 세계가라데동맹(스포츠어코드는 세계가라테연맹(WKF)), 세계유도연맹(스포츠어코드는 국제유도연맹(IJF)) 등이 참여하는 등 기존 종목별 국제연맹의 유사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국제무예단체를 중심이라는 점에서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WMC는 달랐다. 스포츠어코드의 가맹된 무예단체를 비롯해 유네스코와 관계되는 종목들이 참여하면서 국제무예단체로 신뢰를 얻어냈다.

2004년 9월 평양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무도경기대회는 호주 민간기업이 후원하고 세계 50개국에서 600여명의 무도인이 참가하는 목표로 유도, 태권도, 가라테, 우슈, 바둑, 씨름 등이 개최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최된 6회 대회를 보면 실제 참가수준이 국제대회수준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북한의 고립된 정세를 말해 주듯 규모가 축소되었다.

하지만 제1회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17개종목에 81개국 20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등 국제무예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WMC가 창립되기 이전에 준비된 대회라는 점에서 충북도의 마스터십에 대해 세계무예계가 관심을 갖었다는 점에서 놀랄 일이다.

대회조직위원회만으로 세계무예계를 흔들었다는 것은 충북도가 무예진흥을 위해 얼마나 무예계에 알려져 있는지를 알면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이 1999년 국제무도경기대회라는 종합대회를 준비할 시기에 충북도는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발빠르게 국제관계들을 이끌어냈으며, 무예계의 신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충북도의 무예에 대한 이미지는 WMC를 계기로 큰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그동안 충북도라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무예진흥사업을 해 오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정치적인 갈등에 있다.

충북도에서 무예진흥을 위해 발벗고 나선 사람이 도지사를 하고 있고, 이에 대해 충북도가 비생산적이라는 이유로 정치적인 공세를 하고 있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충주세계무술축제 개최여부를 놓고 특정 당의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되면 육성하고, 그렇지 않은 단체장이면 없애려는 일들이 많았다. 축제의 존폐위기도 정쟁이었고, 이번 마스터십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정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정쟁이 있을 때마다 도대체 충북도가 무예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무예계가 충북도의 꼭두각시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세계무예기구인 WMC가 세계본부로서 세계무예마스터십운동을 추진하게 된다. WMC가 개최지를 선정하고, 종목을 선정하며, 대회의 컨트럴 역할을 하게 된다. 충북도는 이 국제기구 본부를 보유하는 지자체가 되었다.

인천광역시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를 유치하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본부는 지난 1982년 창설한 이후 34년간 쿠웨이트시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갈등을 빚은 쿠웨이트 정부가 최근 퇴거를 요구해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45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OCA는 하계ㆍ동계아시안게임 등의 개최도시를 결정하고 대회를 결정하는 중심기구다. 사무국 상주 인력은 약 30명에 불과하지만, 회원국 올림픽위원회(NOC)를 중심으로 아시아 체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필자는 인천의 OCA유치보다 충북도의 WMC가 장기적으로 더 큰 도시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CA는 아시아라는 제한적인 지역의 기구이지만, WMC는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더 많은 국가들과 무예들이 충북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무예를 계기로 충북의 산업과 관광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그 무엇보다 큰 성과를 얻어낼 것으로 믿는다.

특히 무예는 서구스포츠에 대항하며 상승하는 제2의 스포츠로 불리는 만큼 이를 충북이 선점하였다는 것은 스포츠계나 무예계에서 볼 때 충북도는 대어를 낚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정부가 나선 것도 아닌 지자체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은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모범사례로 영향을 줄 것이다.

최근 충북도의 일부 언론과 정치적인 갈등에 마스터십이 자칫 왜곡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문제에 대해서는 극복을 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사생아’라든지, ‘무예’라면 무조건 거부라는 일부 의견들이 무예를 폄훼하는 것으로 비추어질까 우려된다.

자칫 지역내 갈등만 초래할지도 모른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일방적인 비난과 비판은 답이 없는 법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무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언론은 같은 내용의 기사를 반복하며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과연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의회도 마찬가지다. 정치적인 갈등을 마치 무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스터십은 제2회 대회를 충북에서 개최하고 2021년 제3회 대회부터는 해외에서 개최된다. 제2회 대회는 제1회대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충북도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반대여론에는 반드시 대안이 필요하다. 무조건 거부한다는 것은 국제무예계나 국내 무예계로부터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렵게 만들어낸 마스터십의 성과인 WMC나 충북도의 무예진흥사업인 국제무예센터(ICM)에도 국제무예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IOC의 본부가 스위스 로잔으로 이전하고, OCA본부가 인천으로 이전할 수 도 있다는 것에도 알 수 있다. 외교부의 공공외교사업 예산으로 WMC사업이 포함된 것도 무예가 지닌 잠재력을 본 것이며, 유네스코 국제기구인 ICM이 충주에 본부를 설립되는 것도 충북도의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충북도는 무예만큼은 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미 충북도와 무예의 관계는 누구의 사업이고 누구의 성과가 아니다. 무예가 충북도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갈등보다는 대안을 찾을 때다.

⁜ 최승식 교수는 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 교수로 광주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자문위원, 대한무도학회 상임이사, 국제무예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최승식 교수 | 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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