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새 도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능할까?


해외 한인 사범을 초청해 태권도 신한류비전 태권도 포럼이 태권도원에서 1일 개최됐다.


206개국 8천만 태권도인구. 5개 대륙의 멀티게임과 올림픽의 정식종목. 세계가 함께하는 태권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태권도를 등재하기 위한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태권도 신(新) 한류 비전”을 주제로 열린 ‘해외 지도자 초청 태권도 포럼’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가능성에 대한 주제가 발제됐다. 허건식 박사(예원예술대학교)는 ‘태권도, 인류무형유산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준비과정과 방안을 구체적인 자료로 제시했다.

세대와 세대를 거쳐 최소 100여년의 역사와 문화재로서의 가치성이 인정돼야 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태권도 등록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은 것에 대해 허 박사는 “등재 여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이다.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있어야 가능성에 시작이 될 것”이라고 태권도계 의지가 한 데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권도의 유네스코무형유산 등재에 가장 큰 걸림돌에 대해서는 최근 국기원의 특별심사와 태권도 단체의 부정과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요소는 태권도가 아무리 훌륭한 자산이라고 할지라도 등재 추진 과정에서 지적사항으로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최초의 무예분야인 택견의 무형유산 등재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충주 유치 등의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등재 기준과 절차, 등재기준, 유네스코와 무예의 관계, 택견과 씨름 등 등재준비 사례, 등재효과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허건식 박사는 “태권도문화는 우리 민족의 몸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가장 많이 내포하고 있다”면서 또 “큰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써 그 가치와 위상이 시대를 거듭 할수록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문화이다”고 태권도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그 방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토론자로 나선 노르웨이 조운섭 사범은 “노르웨이는 1만명 이상이 태권도를 수련한다. 성인과 아동이 50대50이다. 의식수준이 높은 성인과 그 부모들이 자녀에게 태권도를 권장한다. 이들은 태권도를 통해 예의와 극기 때문에 배우기를 희망한다. 대학에서 태권도 전공도 생기고 학교도 방과 후 수업이 증가하고 있다. 태권도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최근 정부가 주도적으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3월 대구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태권도의 무형유산 등재에 대한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태권도와 같은 우리의 고유한 스포츠 문화 콘텐츠도 잘 활용해서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데 이어 “많은 국가에 태권도가 많이 보급돼 있으며 201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에선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태권도의 인기가 매우 높으나 태권도가 아직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가 안 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해 후손들이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유산 등재의 효과는 무엇일까.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면 해당 유산은 어느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유산을 떠난다.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보존을 위해 무형유산기금과 관련 전문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과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다.

만약 태권도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국가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제적 영향력이 증대된다. 유네스코 틀 안에서 세계 무술의 중심 국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 국제 스포츠 외교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이날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태권도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비전 태권도 2020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파견돼 태권도와 한국문화를 보급한 한인 태권도사범을 초청해 고견을 듣고자 마련한 행사의 일환이다. 멕시코 태권도 대부 문대원 사범을 비롯한 11개국에서 14명의 한인 태권도 사범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추진뿐만 아니라 ▲태권도 명품 콘텐츠 마련(발제자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태권도 해외 일자리 창출(발제자 정관호 대표, 모노플랜) 등을 주제로 한 발제와 토론이 뒤를 이었다.

태권도의 진일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포럼이었지만 사전 홍보 없이 진행됐다. 또한 일정상 포럼 시간이 제한적으로 진행돼 발제자의 충분한 주제 발표와 토론자의 의견 그리고 방청객과의 다양한 의견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초의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태권도 한인 사범들은 이날 7개 항목의 ‘해외 태권도 지도자들의 태권도원과 국기원에 대한 입장과 요망’을 고의민 사범(독일)이 대표 발표했다. 이들 사범들은 한국 정부의 신 한류 태권도 정책과 종주국 태권도 발전을 위해 계속해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

[무카스미디어 = 태권도원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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