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 스포츠…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 ‘시상식’ 부활

  

경기 중 상대선수 폭력에 신사적으로 대처한 심상민 - 남자 페어플레이상 수상


조정원 위원장이 원유종 봅슬레이대표팀 선수에게 특별상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그리고 관중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은 실력과 결과보다 그 과정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아닐까. 특히 국내외 스포츠계의 최대 화두인 도핑과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결실을 맺는 이 모든 과정에 페어플레이 정신에서 비롯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위원장 조정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2016 한국페어플레이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스포츠분야에서 페이플레이 정신을 발휘한 선수와 팀을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정희돈)의 특별심사를 통해 스포츠 선수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수상자를 가려 격려했다.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는 지난 2006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1963년 창설) 한국 지부로 창설되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가 초대 위원장으로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시상식은 지난 2007년 첫 시상식 이후 4회까지 이어지던 중 중단되었으며, 올해 다시 부활했다.

남자 페어플레이 상에는 축구의 심상민, 여자는 핸드볼 박미라가 수상했다. 단체상은 경남 상남초등학교 축구부, 지도상은 나시르칸 한국 크리켓 대표팀 감독, 특별상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각각 상을 받았다.

심상민은 지난해 태국 킹스컵 축구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중 상대선수에게 고의적인 폭력수준의 방해를 수차례 받았음에도 신사적인 태도로 대처했다. 박미라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심상민은 시상식 직후 “아프지 않아 참을 수 있었다. 아팠다면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농을 섞은 소감을 밝힌 뒤 “당시 사건이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상을 받았는데 앞으로 그런 일이 생겨도 참아야 겠다”고 말해 장내에 흐뭇한 미소를 번지게 했다.


부문별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 영광의 얼굴들


특히 단체상을 수상한 경남 창원 상남초 축구부는 지난해 경기에서 그 흔한 경고나 퇴장이 없어 그린카드를 받았다.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나시르칸 감독은 크리켓 불모지 한국에서 이를 보급하고,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특별상은 동계스포츠 하위권이자 봅슬레이 불모지인 한국팀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세계를 제패해 국제 스포츠계에 큰 감동을 선사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에게 주어졌다. 이를 통해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큰 활력을 얻는 계기를 제공했다.

조정원 위원장은 “페어플레이는 올림픽 정신의 핵심가치이다. 스포츠는 전 세계인들, 특히 청소년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어려서부터 스포츠 활동을 통해 페어플레이정신을 함양하여 국제사회에 훌륭한 일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6천만명에 육박한 난민 문제다.
이들 난민촌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스포츠가 인류에 기여하는 진정한 페어플레이 정신이 구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은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부는 공정한 경쟁 무대를 만들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했다”며 “정부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여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을 열고, 스포츠 선진국을 향하는 도약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상식 전 열린 포럼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자이칭(Zaiqing YU, 중국) 부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페어플레이란 선수 뿐 만 아닌 지도자와 모든 관계자들도 실천해야할 가치"임을 강조하며, IOC스포츠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이 잘 발휘될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상식이 매우 좋은 사례라며,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피력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엄홍길휴먼재단 엄홍길 상임이사는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지난 30년간 8천미터 히말라야 고봉을 16좌 완등한 험난한 과정을 소개했다. 16좌 완등을 위해 38번을 실패하였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도전을 하게돼 성공이라는 결실을 얻게됐다고 전했다.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를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IFPC)가 매년 선정하는“페어플레이 상” 한국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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