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 2연속 ‘올해의 선수상’ 영예

  

파이널 우승, 올림픽 자동티켓 확보, 2회 연속 올해의 선수상 수상


지난해 최고의 남자 선수 자격으로 조정원 총재와 무대에 오른 이대훈의 모습.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이대훈이 연말 멕시코시티에서 좋은 일로 가득하다.

7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시립극장에서 열린 ‘2015 갈라 어워즈’ 시상식에서 이대훈(한국가스공사, 23)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해 우승자 신분으로 조정원 총재와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이대훈은 자신이 호명되자 매우 당황해 했다.

조정원 총재는 수상자 발표에 앞서 이대훈에게 “작년에는 네가 상을 탔는데, 올해는 누가 최고의 남자 선수가 될 것 같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대훈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생각이 깊어서인지 웃기만 하고 답을 하지 않았다. 이더 다시 물어도 웃기만 하자 조 총재는 “한국말로 해줘”라고 농을 던지자 시상직장은 웃음이 넘쳤다.

이대훈은 1차 예선 투표에서는 3위권에 그쳤다. 또 결선 투표는 체급별 랭킹 1~2위를 대상으로 해 자칫 후보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파이널 대회 우승으로 승점 80점을 획득해 랭킹 1위에 오른 이대훈은 후보에 오름과 동시에 동료 선수들에게 인기 투표를 얻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이대훈은 아쉽게 결승에서 패해 최연소 그랜드슬램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다음 올림픽을 위해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이번 파이널 우승으로 2횡 연속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랭킹 1위 탈환 그리고 한 해의 최고의 태권도 선수를 뽑는 시상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이대훈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대훈은 시상식후 인터뷰에서 “작년에 이미 수상해서 올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뜻밖에 2회 연속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돼 기쁘다”며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안하고, 교감도 많이 없었는데 고맙게도 표를 많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올림픽 3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는 중국 태권도 여제 -49kg급 우징위가 선정됐다. 1차 예선 투표에서도 1위를 한 우징위는 결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이대훈과 같은 무대에 섰다.

WTF 역사상 두 번째 열린 갈라 어워즈 행사에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지도자, 임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나아진 파티 의상을 뽐냈다. 행사장도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정통적인 극장에서 개최돼 연말 시상시장 분위기를 내기 충분했다.

특히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된 이대훈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달 대종상 영화제에 목은정 한복디자이너에 의해 특별게스트로 초청될 때 입었던 한복식 정장을 입고 등장한 것. 함께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된 우징위 역시 하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아 여러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시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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