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GP] 산소탱크 김소희의 부활… 월드GP 첫 우승

  

한국 태권도, 이튿날까지 금2, 동1개로 이전보다 순항 중


모처럼 금메달을 목에 건 김소희가 기뻐하고 있다.


‘산소탱크’ 김소희가 살아났다.

김소희(한국체대, 4년)는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5 WTF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1’ 이튿날 여자 -49kg급 결승에서 중국의 리자오이와 맞붙어 3대2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김소희의 금메달로 한국 대표팀은 첫날 여자 -67kg급 오혜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확보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시리즈와 비교해 순항 중이다.

결승에서 맞붙은 리자오이는 지난 ‘2011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서 이미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2회전 몸통 1득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만회했다. 3회전 몸통 돌려차기와 주먹 득점을 추가해 3대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2연패의 빛나는 강호지만 유독 월드GP에서는 약했다. 세계선수권은 -46kg급이 주 체급. 올림픽체급은 통합체급으로 김소희에게는 상대 선수들에 비해 체격과 신장에서 불리하다. 또한 강적들이 많아 우승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김소희가 결승에서 뒤차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월드GP 우승으로 김소희는 올림픽랭킹 14위에서 6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라 올림픽 자동출전권 순위 안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자신감도 많이 회복됐다.

김소희는 16강전에서 지난 5월 김소희가 결장한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차세대 스타 웡파타나키트 패니팍를 힘겹게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다리를 들고 견제하면서 얼굴을 노리는 까다로운 스타일의 패니팍은 올 초 호주오픈에서 이미 김소희에 패배를 안겼던 난적이다.

시작부터 주먹으로 선취점을 올린 김소희는 몸통 연속득점을 따내며 1회전 3대0으로 앞섰다. 2회전에도 김소희는 경기에 전력을 쏟아 두 번의 머리 공격을 적중, 10대2까지 점수차를 벌려 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3회전 패니팍의 반격도 거셌다. 체력이 바닥난 김소희는 마지막 혼신의 힘으로 점수를 지켜내 11대10으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이어 8강에서도 태국의 손캄 차나팁과 대결이 이어졌다. 2회전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9대3으로 점수차를 벌린 후 3회전 중반 왼발 내려차기로 승부의 쐐기를 박아 14대4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준결승전서는 세르비아의 보그다노비치 티자나를 상대로 2회전 뒤차기, 나래차기 등 화려한 공격을 점수로 연결시켜 10대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직후 김소희는 “랭킹 1위까지 올라갔었는데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탈락한 후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 준비 과정과 우승으로 많이 회복된 것 같다. 남은 그랑프리대회에서 랭킹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다시 1위에 오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자 경량급 간판 김태훈(동아대, 3년)은 대만의 후앙 챙칭과 아르헨티나의 구즈맨 루카스를 각각 제치고 손쉽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멕시코 기대주 나바로 까를로스에게 3회전 역전을 허용해 14대13으로 분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이 체급에 함께 출전한 차태문(한국가스공사)은 벨기에의 라크라우이 무라드와 러시아의 포이시브 루슬란을 모두 점수차승으로 제압했지만, 16강전에서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이란의 아슈르 파르잔에 17대5로 3회전 점수차패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여자 -49kg급 하민아(경희대)는 첫 경기서 김소희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리자오이와 연장접전 끝에 패했다.

남자 -80kg급은 결승전서 코트티부아르 시세 쉐이크 살라가 몰도바의 아론 쿡을 제치고 우승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아론 쿡은 준결승전서 말리의 코울리발리 이스맬을 돌려차기 얼굴공격으로 KO시켜 RSC(주심직권승)을 거뒀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의 김태훈과 차태문이 우승에 도전한 남자 -58kg급은 다수의 예상대로 절대 강자 이란의 아슈르 파르잔이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전문기자회 = 모스크바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모스크바 | 한혜진 기자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희 #산소탱크 #여자-49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아론쿡과 타제굴


    WTF는 유튜브라도 전 경기 중계를 해줘야지 언제 한다고 시간예고도 없고, 다 끝나고 나서 봐서 흥미도 떨어짐..태권도 운영은 점점 나아지고있는거 같음...지루한 경기도 별로 없었고..아프리카등 3세계 국가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것도 보기좋고..다만 상금을 1위 5천달라는 너무 적으니 각각 2배씩 올리는게 좋겠다.

    2015-08-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