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태권도 교육… 심사권 두고 관장들 뿔났다!

  

초등학교 태권도 교육, 심사권 등 주제로 일선 관장들 열띤 토론 펼쳐


가칭 한국태권도경영자연합회가 지난 달 28일 출범했다.


태권도 관장들이 화가 잔뜩 났다.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 수련층을 형성하는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교육 프로그램으로 적용하면 좋은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를 반대 한다. 왜일까.

서울미동초등학교(교장 유정옥)가 태권도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채택한 지난 2013년. 미동초 주변 태권도장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문을 닫았다. ‘초등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이 일선도장과 다름없는 역할을 학교에도 부여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교육하는 것 자체는 사실 태권도 활성화에 좋은 측면이 많다. 그러나 도장만이 가지고 있던 '심사추천권'이 연관 된다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심사추천권이란 초등학교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이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고, 자체 승급심사부터 승품심사 추천권을 발동해 국기원 심사까지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교 주변 태권도장의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도장과의 상생은 진정 불가능했던 것일까.

2015년 2월 현재에도 되풀이되는 문제에 일선 관장들이 한 데 모여 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8일(토) 한양대 서울캠퍼스 제2공학관 가칭)한국태권도경영자연합회(다인공동체제, 이하 한태연)가 주최한 ‘대한민국 태권도장 문화현장 지도자 토론회‘가 그것이다.

토론회는 먼저 ‘한태연’ 설립 취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학교에 들어오는 태권도 수업을 막자’라는 구호아래 모인 대책위원회는 민감한 현안 토론 시작에 앞서 “난상토론이 아닌 실질적 대안을 찾길 바란다”며 일선 지도자들에 그 목적을 분명히 상기시켰다.

태권도 정규수업, 심사권, 차량문제, 사범 권익 등과 같은 뜨거운 현안이 중심 주제로 등장한 가운데 한태연 설립 취지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태권도교육 도입 저지’에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서대문구 김천식 관장(북아현태권도장) 발표는 모두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현재 초등학교 태권도 교육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제 도장 관장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관장들이 3일 서울 북성초등학교에 방문해 태권도 교육 반대 집회를 가졌다.


북성초등학교(교장 오형석)는 태권도 교육프로그램 도입을 결정한 초등학교 중 하나다. 북성초 근처에 도장을 운영하는 김 관장은 지난 27일 북성초에 19명의 일선 관장들이 모여 반대집회를 했을 당시 부족했던 집회참석인원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날 교장과 협상은 결렬됐다.

그는 “만약 그날 50~100명 관장이 모였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남의 일이 아니다. 언젠가 너와 나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토론회에 모인 일선 관장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정규과목 채택을 옹호하는 관장 의견도 나왔다

동대문구 이해권 관장(용인대박사 태권도)은 초등학교 태권도 교육에 대해 “현재와 같은 단순한 해보기식 태권도 교육은 문제가 많다. 그러나 정규과목으로 되면 좋다. 초등학교뿐만이 아니라 중‧고등학교까지 정규과목으로 신설된다면 태권도 자체에 대한 붐이 일어나 도장경영 또한 활성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중‧고등학교 태권도 정규과목 신설은 자신에게도 너무나 이상적인 얘기 같다”며 이미 닥친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일선 관장들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학교 태권도 교육 외에도 다른 현안도 다뤘다.

송파구 송기준 관장(월드태권도장)은 심사에 관련한 전체적인 모순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송 관장은 “중앙도장(국기원)이 역할을 못한다. 경기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이하 대태협)가 왜 심사권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가. 기득권을 놓기 싫은 것은 아닌가?”라며 “심사권을 찾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구 협회가 우리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다. 도장경영자연합단체가 없어 의견취합이 그동안 어려웠다. 제도권에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선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단체를 만들어 적극적 의견표명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참석자들에 반문했다.

이어 그는 “(참석 관장들에게)품증을 따러 들어오는 관원생이 솔직히 몇이나 있느냐”라고 물은 뒤 “품‧단증의 본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선 국기원 승품‧단 심사 질 향상도 필요하지만 대태협이 경기연맹과 도장연맹으로 나뉘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열띤 토론은 이후로도 몇 명의 관장들 발언이 이어지고 나서야 종료될 수 있었다.

한국태권도경영자연합회는 7~8년 전 전국 초등학교 방과 후 태권도 수업 채택을 막기 위해 모였던 용인대서울동문회, 서울시경희대태권도연합회 그리고 청년학사태권도연합회가 이번 현안을 접하고 다시 촉발돼 재결성된 단체이다. 태권도 경영자 권익‧인권 보호 신장과 태권도 문화‧교육 확산을 그 창립목적으로 한다.

조성진 한태연 공동부대표 겸 대변인(성무회 사무처장, 서울시경희대학교태권도연합회 전무이사)은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기원(원장 정만순)이나 대태협에 반하는 단체가 아니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며 “도장경영연합회가 전무한 현실에서 일선 관장들 하나하나가 불합리한 현실과 마주했을 때 그들이 가진 불만과 걱정의 목소리를 모아 태권도계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단체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한 김한창 한태연 공동부대표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막고 있는 이 댐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도장 태권도문화도 함께 한꺼번에 무너진다”며 민초 관장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촉구했다.

지난 28일 대책위 발족을 시작으로 첫 발걸음을 뗀 한태연은 3월 3일 아침 8시 서울북성초에 약 50여 명의 일선 관장들이 다시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번 주 조직위가 구성 확정되면 다음 토론회 개최 날짜 및 행보를 알리고 본격 움직임을 취할 계획이다.

[무카스미디어 = 정길수 수습기자 ㅣ press01@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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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과목 #초등학교 #미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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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태권인

    지금 태권도는 무술 도장이 아닌 놀이 공간이지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은면 학교에서
    태권도 배우는게 났죠~도장에 놀러 가는 애들이 대다수 인건 현재 지도자들이 그렇게 만든
    것인 만큼 양보해야지~~

    2015-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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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시자

    과연 이 단체는 기존단체와 다를꺼라고 확신하십니까?
    새로운 단체를 만들기보다는 기존 단체들이 바뀌도록 노력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가장 빠른 해결책은 힘있는 단체가 태권도장을 위해 움직여주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세월을 지나오면서 너무나 많은 변절자들을 봐왔기에 선뜻 나설수가 없습니다.
    이 단체는 과연 어떤 이익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단체일까?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분들이
    몇분이나 될까요?
    지켜보면 알겠지요.

    2015-03-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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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사랑

    태권도경영자연합회는 몇몇사람이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행부도 공개하지 않고 그들이 무슨일을 진행하는지 일선 관장님들은
    모릅니다
    따라서 경영자연합회는 관장님들을 대변하는 대표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대표성을 갖고싶다면 옳바른절차에 의해 집행부를 꾸리고 일처리도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조건적 지지는 또한번의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그 모임이 꾸려졌고,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셨음 합니다

    2015-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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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사실 태권도계가 변화 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의원 제도입니다. 직선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면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 될 것입니다. 특히 서울시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이유는 대의원들이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원들에게는 통보만을 하는 구조가 문제 입니다. 우리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는 구지회장을 바꾸어야 합니다.

    2015-03-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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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뿌리민주주의

    풀뿌리민주주의!
    이 말이야 말로 우리 태권도계에 꼭 필요하고 절실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5-03-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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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뿌리민주주의

    여러 관장님들께 한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자신이 속한 시.군.구 협회의 회장을 어떤식으로 선출을 하시는지요?
    혹시 소속 회원들(관장님들)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하는 시.군.구 협회가 있으신지요?
    대의원에 의해 선출을 한다면, 대의원제도를 시행하기 힘든 소규모 시.군.구의 경우는
    어떤 방법으로 회장 선출을 하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대태협의 기초 조직인 시.군.구 협회가 지금처럼 모든 회원
    관장님들의 참여가 제한된 대의원선거 또는 이사회에서 얼렁뚱땅 회장을 선출한다면 17개
    시.도협회는 물론이거니와 대태협의 민주화 및 일선 관장님들이 주인이 되는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입니다.

    2015-03-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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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사랑

    시작 되었네요. 관장님들이 주인이십니다. 더이상 노예로 살면 안되는 거죠. 당당하게 대우 받고 살아야 합니다. 더 이상 제도권 사람들에게 굽신 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선배면 선배 다워야 하는데 시장 잡배들 같은 사람들 넘쳐 나서 어떤 사람이 정말 선배인지 구분도 안됩니다. 썩은 냄새가 풀풀 납니다. 이제 정리 되어야 합니다.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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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장살리는 방법

    중고딩 태권도 시험쳐서 고입대입 내신들어간다하면 태권도장으로 몰림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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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맨

    이제 태권도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더 이상 협회 또는 선배라고 하면서 우리를 부당하게 이용하게 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저도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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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인

    미동초 주변 태권도장 모두 문을 닫았다 하셨는데....동네 마트 지나가는 길에 보면 모두 있던데요..??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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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사랑

    국기원.대태는 원가 착각하고 있다.
    심사와 시합은 일선 지도자가 우리 아이들이 승품.단 실력이 되는지.겨루기 실력이 어디 까지인지 돈을주고 판단하게한 일꾼들 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고용주와 직원 사이 입니다.
    국기원과.대태에 들어가면 무슨 고관대작인줄알고 거들먹 거라면 일선 고용주에게 삥 뜻을 궁리만 하니 허 참 해고 시킬 방법이 없네!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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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마스크는 왜 쓰는 건지.. 떳떳하지 않은일을 하십니까? 왜 얼굴을 가리세요?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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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일선 관장들은 다들 바보 멍청이 겁쟁이 아닌가?
    자기 밥 그릇 빼기는 줄도 모르고 그냥 자기네 도장 일만 열심히 하고 있거던

    2015-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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