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TF 장웅 총재, WTF 北 평양 초청 계획 밝혀

  

5월 첼랴빈스크 WTF 세계태권도선수권에 장웅 총재 및 ITF시범단 참가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2007년 한국을 방문해 시범을 선보였다.


같은 태권도인데 다르게 지난 50여 년간 남과 북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과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장웅, ITF)이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오는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개최할 ‘2015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ITF 장웅 총재를 비롯한 ITF시범단원 20명을 초청했다. 아직 공식으로 참가 여부를 WTF에 회신하지는 않았지만, 장웅 총재는 <무카스>에 참가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장웅 총재는 1일 <무카스>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WTF 세계선수권 초청에 대해 “오늘로써 (1일, 오스트리아 현지시각) 시일 상 IOC의 다른 일정이 중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참가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양 단체 탄생 이후 최초로 세계선수권에 초청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21일 중국 남경에서 양 단체 총재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입회한 공식행사에서 체결한 의정서 이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WTF의 북한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ITF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해이다. 그래서 내심 WTF가 ITF를 초청했듯이, ITF가 WTF를 초청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장웅 총재는 “에볼라 방역 격리 시일 관계로 일단 올해 예견하였던 ITF 세계선수권대회 장소가 유감스럽게 평양에서 불가리아로 옮겨졌다. 때문에 WTF시범단을 불가리아로 초청하는 것은 큰 의미를 상실했다”고 안타까움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불가리아에 초청하든지, 아니면 다른 기회를 선택하여 평양에 따로 초청하겠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원래 조정원 총재와는 의정서를 합의할 때 WTF시범단을 평양에 초청하는 것으로 논의되어 있었다”고 WTF 평양 초청 추진의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WTF 태권도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2년 한 차례 있었다. 당시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가 북측에서는 조선태권도위원회가 각각 남과 북에 시범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2002년 9월 평양에서 시범을 보인바 있다. WTF와 ITF 본부 차원에서 남북 교류는 아직까지 진행된 바 없다.


2007년 장웅 총재가 WTF 본부에 방문해 평양 초청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장웅 총재는 지난 2007년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초청으로 ITF시범단과 방한해 시범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때 사상 첫 WTF 본부를 방문해 조정원 총재와 환담을 가졌다. 이 때에 장웅 총재는 WTF 조정원 총재를 평양에 초청할 뜻을 내비쳤다.

태권도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 장웅 총재의 생각은 양 단체가 ‘공동운명체’로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제는 태권도가 무도냐 스포츠냐 정체성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할 것이 아닌, 사회에서 요구하는 무도 스포츠로 발전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웅 총재는 먼저 “태권도는 민족의 국기이고 뿌리가 하나임으로 반드시 통일되기 전이라도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 민족이 분열되어 장장 70년 세월이 흘렀는데 태권도까지 계속 갈라져 있을 수는 없다. 서로 용납, 인정, 타협, 과거에서 탈피해야만 태권도가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양 단체의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WTF의 2020 도쿄 장애인올림픽의 태권도 정식종목 신규 채택에 대해서는 “장애인을 위하여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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