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을 넣고 발차기 차는 바이킹의 후예들과 48일 - 下

  

수련생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김규태, 최혜진 단원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총재 김기웅) 제13기 단원으로 스웨덴에 48일간 파견되어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김규태 단원(25)과 최혜진 단원(21). 스웨덴 전역을 돌며 태권도 세미나와 시범으로 스웨덴 사람들을 태권도로 하여금 하나로 만든 그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스웨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 중 하나는 바로 개개인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훈련방식이었다. 한 번은 유튜브에서 태권도 신동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Frederik Emil Olsen과 스웨덴 태권도 간판스타 Elin Johansson이 수련하는 “수심(SooShim)”이라는 도장에 다녀왔다.

그 도장에서의 겨루기 훈련방식은 정말 한국 선수들이 하는 것과 판이하였다. 우선 운동시간이 짧다. 뛰거나 과격한 운동도 없다. 선수마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은 그 운동 시간을 즐긴다.

도장 관장인 Niklas는“한국 선수들은 훈련이 시작되면 뛰고 또 뛴다. 하지만 우린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헬싱보리의 운동이 끝나고 현지 수련생과 평화봉사단 배성인 사무총장 일행과 기념촬영.


이 말은 한국과 비교하면 선수층이 매우 얇은 스웨덴에서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매우 소중하고 그들이 혹여나 다치기라도 하면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개개인에게 집중하고 그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며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였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와 코치 간의 신뢰가 두터워지며 선수들은 매시간을 즐기며 훈련한다는 것이다.

의문이 풀렸다. 태권도 개도국인 스웨덴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태권도 스타가 탄생했을까? 그것은 바로 “즐거움”, 즐기면서 운동한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이러한 점은 분명 우리도 배울 점이다. 그리고 이것이 문화 교류이며 또한 이러한 교류를 위해 세계태권도봉사단이 파견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쉽게도 요즘 우리 한국의 태권도가 많이 주춤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즐기는 태권도를 하고 있을까? 라고. (글 김규태)

음식 속에서 찾은 스웨덴 문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서양은 주로 주식으로 빵과 고기 등을 먹는다.

우리는 48일이라는 기간 동안 스웨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을 봤고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실제로 스웨덴 음식 중에 매운 음식이 없다고 한다. 정말 매운 맛을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스웨덴 사람들에게 고추장으로 만든 요리들을 대접했을 때 입에 닿자말자 얼굴이 빨개져서 벌떡벌떡 일어날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어르신들의 흔한 말로 “빵 쪼가리 먹어서 어디 힘이 나겠어?” 하는 소리가 있는데, 이곳의 수련생들은 빵 쪼가리 먹고 힘을 낸다. 심지어 한국처럼 하루 세끼를 꼬박 꼬박 먹는 사람들도 드물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힘든 훈련들을 잘 따라왔다.

그렇지만 아침과 점심은 이렇다 하더라도 저녁만큼은 항상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 같이 둘려 앉아 맛있는 음식들로 자신들의 고된 하루를 달래는 모습을 봤을 때 이곳의 사람들 또한 음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스웨덴에서 SNS를 통해 올린 음식사진들을 보고 부러워하며 어느 것이 가장 맛있었냐고 물어보곤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서양음식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들이 잘 맞았고, 특히나 정말 흔한 것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우유에 말아먹는 스웨덴 시리얼이 그렇게 맛있었다.

요리음식 중에서는 송아지로 만든 스테이크가 색다르면서도 맛있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현재 스웨덴은 인구의 약 50%나 되는 많은 이민자 덕분에 스웨덴 음식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 멕시코, 폴란드, 시리아 등 다양한 음식이 있다.(글 최혜진)



[글. 김규태, 최혜진 단원 |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 제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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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혜진 #김규태 #평화봉사단 #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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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보노

    스웨덴의 태권도와 문화 전반에 애정이 느껴지네요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고 온 살아있는 경험이 글에서도 묻어납니다~~

    2014-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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