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韓 청소년 태권도 탄력… 변길영 남자 첫 金 안겨

  

변길영 화끈한 공격으로 남자팀 첫 금 선사, 여자팀 은1 동2 추가 영국과 우승 경쟁


변길영이 결승에서 주특기 얼굴공격 뿐만 아니라 몸통공격도 시도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 태권도가 달라졌다. 대회 종반으로 갈수록 좀처럼 나오지 않던 메달이 쏟아지면서 종합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한 층 가벼워졌다.

25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셋째날 경기에서 한국청소년태권도대표팀(단장 배영완)은 남자 -78kg급 변길영(부산체고)이 화끈한 태권도 경기력을 펼치며 금메달을 획득하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추가했다.

이날 변길영의 활약은 대단했다. 유스올림픽 선발전부터 구겨졌던 한국선수단의 자존심을 회복할 정도의 경기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결승에서 강호 이란의 아미로세인 오미디(Omidi Amirhossein)를 상대로 주특기인 왼발 내려차기와 얼굴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13대 5로 압도적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미국의 조나단 힐리(Jonathan, Healy)를 상대로 KO승을 거뒀다. 1회전 경기가 시작된지 12초 만에 왼발 뒤후려차기 공격으로 상대를 넉다운 시켰다. 큰 충격을 받은 상대 조나단은 한참을 의식을 잃고 경기장에 쓰러져 있었다. 앞서 16강과 8강에서도 각각 9대1, 15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변길영과 함께 동반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59kg급 한현정(강화여고)은 결승에서 체력과 실력차이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영국의 로렌 윌리엄스(Williams Lauren)에게 몸통 득점을 연달아 7회를 빼앗기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2회전 얼굴득점을 성공시켜 7대7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이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머리공격까지 허용하며 8대 17로 크게 패했다.

남자 -68kg 이승구(강북고등학교)는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스피노자 데비데의 몸통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머리 득점을 연속 허용하며 3회전 4대 16 점수차 패를 당해 결승진출을 하지 못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5kg급 지호선(강원사대부고)은 32강전 대만 수 하오 첸에게 8대3으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여자 -42kg 전진희(계산여고)와 -52kg 채수인(국제고)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진희는 8강까지 여유롭게 경기를 리드하면서 4강에 안착해 결승진출이 유력했으나 키가 작은 벨메조 이레네 테레세(필리핀)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채수인은 준결승전에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란의 키니아 알리자베 제누린에게 3대 0으로 패했다.

첫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남자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 동메달 2개(37점)로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러시아가 금1, 은1, 동1(33점), 개최지 대만이 금1, 동1(31점)로 간발의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청소년 여자 대표팀은 이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해 이날만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영국과 마지막 날 종합우승을 놓고 막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이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33점)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금1, 은1, 동2개(27점)로 뒤를 쫓고 있다. 남녀 종합순위는 메달집계가 아닌 점수제로 한다.

대회 마지막날 한국대표팀은 남자-59kg 김석배(강원체고), -63kg 노민우(한성고) 여자-46kg 김주희(강원체고), -55kg 임금별(전남체고) 등이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및 기사 정보 = 태권도전문기자회 현지 공동취재단)

[무카스미디어 = 타이베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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