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친 한체대 10학번 삼인방… 대학 단체부 정상

한체대, 제10회 우석대총장기 전국품새선수권 대학단체부 우승

결승 경기에 출전해 지정품새를 하고 있는 한국체대 단체팀.

한국체대 품새팀 10학번 삼인방이 대학팀 간의 자존심을 건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비결은 3년간 다져진 단결과 호흡이었다. 며칠 후 군 입대를 앞둔 동료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기 위해 더욱 합심한 결과였다.

한체대 단체전에 한 조를 이른 강수지, 임연철, 송재우 3인. 예선과 결선에서 국내에 내로라하는 강팀들과 경쟁을 뚫고 최정상을 밟았다. 품새대회 꽃은 대학부 단체전이라는 말처럼 한 치의 실수도 용납이 안 된다.

예선부터 각 대학 선수들의 엄청난 기량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과 이목 속에서 이틀 동안 승부를 겨뤘다. <무카스 대학생기자단>은 많은 관심 속에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체대 10학번 삼인방을 만나보았다.

우승 컵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는 강수지, 임연철, 송재우(좌로부터).

- 우승 소감은 어떤가?

▲ 팀원 (임)연철이가 며칠 뒤 군 입대를 한다. 그래서 동기간에 우정도 다지고 함께 추억도 만들고자 입상을 목표로 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승을 하게 되어서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더욱 우리에게 값진 메달이다.

- 결승전 상대가 용인대였는데 어땠는가?

▲ 우리 결승 상대였던 용인대팀은 국가대표가 2명이나 속해있는 강팀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국가대표를 여섯 번이나 한 강수지가 있어 솔직히 두렵지 않았다. 또한 우리 셋은 오래전부터 함께 연습해 왔기 때문에 긴장이 덜했던 것 같다.

- 연습기간은 얼마나 되나?

▲ 우석대총장기 출전을 위해 연습한 기간은 고작 3일 밖에 안됐다. 그러나 우리는 평소 꾸준히 쉬지 않고 훈련해 왔다. 특히 1학년 때부터 서로에게 의지하고 지적해주며 운동해왔기 때문에 연습기간은 3일이었지만 어느 정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 결승전 품새가 태백, 십진 이었는데,,, 자신 있었나?

▲ 품새 추첨에 태백하고 십진이 결정되었을 때 행운의 여신은 우리 쪽이 구나라고 생각했다. 태백 품새는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품새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

- 8강에서 같은 학교 선수들과 맞붙었는데, 어땠나?
▲ 후배들과의 경기였다.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길 것 같아서 였다(웃음). 우석대총장기 대회를 앞두고 피자내기 팀대항전을 했는데 우리가 후배팀을 이기면서 “미안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짜피자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 시합 중 아쉬웠던 부분은?

▲ 예선 경기 때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연습하며 힘을 너무 많이 소비해 정작 경기에서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지 못했다. 또 주최 측 착오로 결승전이 둘째 날로 미뤄져 첫째 날 처음으로 연철이 부모님께서 의정부에서 우석대까지 응원 오셨는데 결승전을 보고 가시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자의 꿈을 말해 달라

송재우 "국가대표가 꼭 되고 싶다.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서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뤄내고 싶다"

강수지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싶다. 선수생활도 병행 하고 싶다"

임연철 "일단 코앞에 닥친 군대에 들어가 아무 탈 없이 나와 대통령경호원이 되는 준비를 계속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왔던 꿈이고 오래된 꿈을 이루고 싶다"

임연철은 코이카(KOICA)에 합격해 오는 18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다음 달 에콰도르에 태권도를 보급하러 간다.

태권도 품새로 하나로 뭉친 삼인방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며, 23살의 젊은 열정으로 태권도 발전에 한 몫 하는 멋진 선수들이 되기를 응원한다.

[무카스 U-포터 = 조세희 기자 ㅣ sehe54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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