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 품새선수권 값진 ‘동메달’ 획득

  

캐나다 쉘리 바티스 바트, 세계선수권 동메달 획득


쉘리 바티스 바트가 시상식 후 임승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겨루기로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딴 선수가 쉰 살이 넘어 품새에 도전,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세계품새선수권에서 입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캐나다의 쉘리 바티스 바트(52세, Shelley Vettese-Baert)이다. 쉘리는 지난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막을 내린 ‘제6회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마스터2부분에 출전해 3위에 입상했다.

20년 전인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과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 입상한 겨루기 경기인 출신이다. 은퇴 후에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체육으로 태권도를 지속적으로 수련해왔다. 품새 선수로서 도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쉘리는 평소 갈고 닦은 기량으로 당당히 캐나다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캐나다 국가대표 품새팀을 맡고 있는 임승민 감독과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집에서 훈련장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임에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임승민 감독은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훈련을 너무도 열심히 수련했다. 캐나다에서 세계품새선수권 입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12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쉘리의 메달 입상은 다른 선수들에게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라는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전해준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쉘리는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품새선수권은 제 자신에게 태권도 인으로 겸손해 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면서 “이렇게 계속 도복을 입고 수련하고 시합에 참가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상의 결과보다 태권도를 지속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쉘리는 체육교사로 활동하다 최근에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와 고민 등을 상담하는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다. 근무 시간 이외에는 태권도를 수련하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림픽 당시 쉘리 바티스 바트를 지도했던 정수환 사범(캐나다태권도협회장)은 “태권도의 큰 틀인 겨루기와 품새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이를 통해 많은 태권도 겨루기 선수들이 겨루기 선수 은퇴 이후로도 계속 태권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태권도 품새국가대표팀도 이번 쉘리의 동메달 획득으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품새 전문 선수 육성이 뒤쳐졌지만, 체계적인 훈련과 선수 육성을 통해 앞으로 더욱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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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sabu

    주위에 품새 잘하는 관장님들중에 겨루기 선수 출신들이 많습니다.
    겨루기 시합 뛰는 애들이 다음날 품새도 뛰고.
    respect!!

    2011-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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