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판이 달라진다… 160kg 넘으면 씨름판 출전 안 돼

  

대한씨름협회, 스피드와 기술 씨름 위해 지난 3월부터 ‘체중 상한제’ 도입


2010 설날장사 백두급 경기장면 (기사내용과 무관함)


걷는 것은 뒤뚱뒤뚱, 숨은 허걱허걱, 가슴은 철렁 철렁. 일본 스모선수에 비한다면, 한국 씨름선수는 날씬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160kg 이상 선수는 씨름판에 서지 못하게 됐다. 스피드와 기술 씨름을 위해 ‘체중 상한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대한씨름협회(회장 최태정)는 씨름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기술로 승부가 가려져야 한다며 지난 3월에 열린 회장기 씨름대회부터 장사급을 160kg 이하로 체중 상한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최중량급’ 경기는 기술과 스피드에 따른 승부보다는 지루한 몸싸움이나 밀어내기로 승부가 가려져 대중들로부터 씨름경기가 외면받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지적에 비롯된 대안이다.

협회에 따르면, 우선 전 체급 상한제 도입에 앞서 3월에 열린 회장기대회부터 우선 백두급(장사급)을 160kg 이하로 제한했다. 이와 함께 이전 민속씨름에 뛰었던 선수들이 출전하는 지역장사 대회와 설날, 추석, 천하장대 대회의 백두급도 3월 이후로 160kg 체중 상한제를 함께 실시한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현행 체급별 체중 상한도를 5kg씩 낮추는 방안을 각 팀 지도자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며 “체중 상한을 160kg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140kg까지 낮출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씨름판 정상급 선수 중에는 창원시청 김상중이 180kg, 현대삼호중공업 윤정수가 170kg으로 160kg을 넘긴다. 앞으로 이 두 선수가 씨름판에 서기 위해서는 10~20kg의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정부 관계부처 및 씨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씨름 활성화와 세계화 방안을 주제로 심층적인 논의를 했다.

90년대 2천 4백여 명이었던 씨름선수는 2010년 기준 1천7백 명 대로 감소하고 있다. 씨름이 다시 한 번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다각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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