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섭의 무술 돋보기-5] 동북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운동법
발행일자 : 2010-08-12 08:01:52
<글 = 진영섭 밝은빛연구소 소장>

도인의 특징 3 - 환골탈태
(1) 태(胎) - 음양부조화의 원인
각종 기공과 태극권 등의 공법을 훈련하다 보면, 두 손의 상승과 하강을 따라 사지와 몸통의 각 부위가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기공이나 부드러운 동작의 태극권을 반복해 봐도 참으로 움직이지 않는 부위들이 발견될 때가 있다. 어느 정도 훈련이 익숙해지고 인체 내부의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을 때쯤 자각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의식하고 훈련을 해도 움직이지 않는 부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다.‘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내 몸임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기운이 ‘잘 통한다, 통하지 안는다’의 기준은 이 부분에서 매우 명확해지게 된다. 내 몸의 각 부위 가운데에 자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가 많은 사람은 그만큼 기운의 소통이 원활한 것이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부위가 많을수록 기운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움직일 수 있는 부위의 기준은 사지나 말단부 뿐만 아니라 몸통의 각 근육과 관절들, 내장의 장부들까지도 포함되게 된다. 본래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의 각 부위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인데, 후천적인 생활과 성격 등의 습관적 반복이 이런 능력을 많이 소멸하게 만든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몸이 부드러운 것에 비해 어른들의 몸과 마음이 경직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이렇듯이 우리 몸의 각 부위 가운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또한 스스로 멈추지 못하는 부위를 태(胎)라고 부르는데, 이 태가 음양을 조절하는데 실패하게 만드는 가장 궁극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태의 해소도 결국은 개개인의 몸과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육체는 태의 반복으로 이루어 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고착된 구조를 좀 더 나은 형태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도인술(導引術)’이다.
한나라 마왕퇴(馬王堆)에서 출토된 도인 그림
(2) 환골탈태(換骨脫胎)
도인술의 수련은 인체의 기운을 소통시키며 음양의 두 요소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도인술의 수련은 반드시 인체에 매우 유익한 효과를 주게 되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인체의 고착된 ‘태’가 있기 때문이다. 태란 좋지 않은 습관의 반복에 의하여 고착화 되어버린 인체의 굳은 부분을 말한다. 습관의 반복이 완전히 고정된 틀로 굳어버렸기 때문에, 몸의 구조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다. 사람마다 이러한 태의 모습이 다르고, 그로 인해 질병의 모습이나 감정의 기복도 다르게 된다. 도인에 의하여 구조를 바꾸려면 우리 몸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가장 강한 틀인 뼈대를 움직여야 한다. 뼈대가 움직인다면 그것에 붙어 있는 외부의 모든 기관들이나 근육들이 변화를 갖게 된다.
도인술은 뼈대를 움직이기 위하여 우선 관절을 정복해 나간다. 즉 고관절과 견관절을 위주로 하여 전체의 관절들을 점진적으로 풀어나간다. 하나의 관절을 풀어줌으로써 그 관절은 다른 관절부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척추나 그 외 다른 장부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예를 들면 어깨의 왼쪽 견관절은 왼쪽 가슴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을 관장하고 그 밑에 왼쪽 팔꿈치 관절은 왼쪽 가슴과 오른쪽 고관절을 대칭선으로 해서 오른쪽 갈비뼈 부분을 관장하고, 왼쪽 손가락 끝은 오른쪽 고관절 끝을 관장하는 것이다. 이렇듯 관절 하나 하나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관절을 정복하면 우리의 의지로 다스릴 수 없는 불수의근까지 통제할 수 있다. 옛날 사람이 수련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용호음(龍虎音)이 들렸다고 한다. 이는 관절을 정복하였음을 상징하는 소리이다. 관절 정복의 표현을 옛말로 환골탈태(換骨脫胎)라고 하였다. 환골은 여기서 수행의 방법을 나타내며, 탈태는 수행의 목적을 뜻하는 말이 된다.
흔히들 가장 근본적인 부분까지 괄목할만한 긍정적 변화가 있을 때 환골탈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인격의 놀라운 성숙이나, 매우 빼어난 솜씨의 시와 문장들, 종교적인 내적 수행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가 배어나올 때에도 환골탈태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환골탈태는 이전의 상태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진 것을 의미한다. 본래 이것은 도인술의 실제적 수행 방법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인 것이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도인에 의한 운기(運氣)는 처음에는 표피를 움직이고, 힘을 빼면 근육을 움직이고, 더 힘을 빼면 뼈를 움직이고, 더 힘을 빼면 내장을 움직여서 잘 다스리게 된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에너지가 진실로 돌게 된다. 전신의 관절이 풀어지게 됨으로써 원하는 부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능력이 얻어지게 되면, 손발의 움직임을 따라 기운이 표피, 근육, 뼈대와 관절, 그리로 내장부위까지 영향을 미쳐 건강체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진영섭 밝은빛연구소 소장 약력
고려대학교 중국어문학과 졸업
대만대학교 중문연구소 석사과정 졸업
대만문화대학교 중문연구소 박사과정 수료경력
전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편찬위원
전 사단법인 한국현대중국연구소 연구원
전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대학원 건강증진학과 겸임교수
현 밝은빛연구소 소장
현 대한우슈태극권연맹 실무 및 학술 상임이사
현 도서출판 밝은빛 대표 태극권 수련경력
웅위태극도인, 진소왕 노사 배사 입문 제자
양가, 진가 등 태극권 수련경력 20년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작성하기
-
이번엔 갑자기 중단되지 않겠죠
2010-08-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
진소장님 자연스러운 사진 부탁드립니다. 너무 딱딱해요.
2010-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0
무카스를 시작페이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