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올림픽세계예선-세계청소년선수권 ‘다시보기’

  


3월 3일부터 4일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올림픽세계선발전과 동 장소에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제8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2010년을 시작하는 태권도계의 가장 큰 행사였다. 이 두 대회를 통해 계속되어야할 점, 그리고 달라져야할 점들을 짚어봤다.

계속되야

-최다 참가국 수

이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는 세계 ‘103개국’이 출전했다. 역대 청소년선수권 중 최다 참가국 수를 기록했다. 2008년 터키에서 열린 7회 청소년선수권에는 80개국, 2006년도 청소년선수권에는 73개국이 참가했던 것을 미뤄보면, 점진적인 증가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일 WTF 총회에서 190번째 회원국으로 오만이 최종 결정됐으니, 향후 청소년선수권에 참가할 잠재 참가국 수의 증가는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해진 태권도

9일 열린 남자 -63kg급의 경기를 예로 들어보자. 총 42회의 경기 중, 양 선수 득점의 합이 10점을 넘는 경기의 수는 29경기였다. 이중 양 선수의 전수의 합이 20점을 넘기는 경기의 수는 무려 9경기나 됐다. 나머지 4경기를 득점이 적은 시소경기였다고 분석한다면,4.7경기당 1경기 꼴로 대량득점이 나온 것이다. 득점의 총 합이 경기의 내용과 정비례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런 다 득점 탄생의 배경의 뒤에는 3점짜리 ‘얼굴 발차기’가 한 몫 톡톡히 했다. 얼굴 공격이라는 것이 내려찍기, 뒤후려차기, 점프뒤차기, 돌개차기 등의 큰 동작에서 비롯되는 까닭에 자연스레 경기의 흐름도 큰 동작에서의 역전, 재역전의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만 19세 이하의 청소년선수권 대회의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앞으로의 국제 태권도 경기가 ‘재미’라는 탄력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하다.

-경기의 평준화

이번 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부의 성적은 ‘종합 2위(금3 동1)’였다. 한국은 1위 이란(68점, 금3 은1 동1)에 은메달 1개(6점)가 뒤진 종합점수 ‘62점’을 기록했다. 남자부는 청소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외국에 종합우승을 내줬다.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멕시코 역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여자부는 금메달 4개를 획득한 한국이 종합우승했지만,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중국의 기세에 막판까지 쫓기는 입장이었다. 체급별 평균 신장에서 '10cm'이상이나 앞서는 선수들로만 선발해, 혹독한 훈련을 거친 중국 선수들의 성장세는 시니어 무대로 곧장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밖에도 하지장이 긴 해외 각국선수단이 비장의 무기로 선보인 ‘커트발’은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경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는 종주국의 기술력을 ‘해외의 체격’으로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낳게했다. 남자부 3위의 터키, 4위 러시아, 5위 멕시코와 여자부 3위의 터키, 4위 미국, 5위 크로아티아 선수들, 그리고 금메달을 획득한 아제르바이잔, 푸에르토리코 등의 선수들이 바로 이런 커트발을 실행에 옮겼고, 효과를 봤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 기간 중에 열린 WTF 주최의 제1회 포토컨테스트는 경기 이외의 톡톡튀는 부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선수들만이 아닌 관중들까지도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컨테스트에는 접수 당일부터 WTF 홈페이지에 100장이 넘는 사진들이 응모됐다. 제 3의 선수인 ‘관중’에 대한 WTF의 배려였다.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경기모습



달라져야

-경기의 지연

스포츠 중계방송에 있어 ‘시간’은 목숨과도 같다. 중계방송 시간에 경기가 지연된다거나, 중단된다면 중계권을 낸 방송사는 피해보상을, 보는 시청자들은 채널 변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번 유스올림픽 선발전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의 실수가 몇 차례 현실화 될 뻔했다. 메인 코트에 배정된 두 명의 비디오판독관들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약 15분간의 시간이 지체됐고, 이로인해 유로비전의 생방송 경기 중계가 자칫 차질을 빚을 뻔했다. 이 때문에 빠른 비디오판독과 경기 중 즉시 소청 요청이 아닌 회전 간 휴식시간의 판독으로의 변화를 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기 흉한 도복 밑단 처리

라저스트 전자호구는 이제 국제 경기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지적되어 온 습기 부분을 해결했고, 또한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해외 각국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한 가지 해결돼야 할 숙제가 남았다. 바로 도복 하의의 ‘밑단’ 처리다. 시중의 도복들이 전자호구 발등 센서를 가린다는 이유로 막상 실제 경기에서도복의 끝단은 정강이 중간까지도 올려져 고정된다. 때문에 어떤 선수는 항아리 모양이 어떤 선수는 칠부 반바지 형태의 도복을 입고 경기를 하게 되는 우스운 모양새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던 분위기도 이제 라저스트 전자호구가 정착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개선사항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정원 WTF 총재는 “도복의 밑단을 말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보호장비나 의류의 개발이 요구된다. 스포츠 용품회사에서 이런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할 만한 아이디어 혹은 상품을 내놓는다면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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