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칼럼] 심사는 뭐 하러 봅니까?(1부)
발행일자 : 2010-03-13 14:05:35
<글 = 강준 대한공권유술협회 회장>

언제나 하얀 띠, 50대 중년남성의 이야기
어느 날 말끔하게 차려입은 50대 중년이 도장에 입관 했다. 딱 보니까, 사람이 젊잖아 보이고 조용한 성격에 신사적인 매너의 이미지가 묻어났다. 그는 훈련을 빼먹지 않고 착실하게 열심히 도장을 오고갔고 수련태도도 매우 좋았다.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 분과 비슷한 시기에 입관한 수련생들은 모두들 승급하여 파란 띠나 빨간 띠를 매고 있는데 이 양반은 수련한지가 6개월이 넘어도 심사를 보지 않아 계속해서 하얀 띠를 매고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연세에 비해서 발차기가 좋고 몸이 상당히 날렵했기에 기술을 배우는 속도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빠르게 습득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왜? 심사를 보지 않는지 더욱 더 궁금했지만 아마도 심사 보는 날, 바쁜 일이 있던지, 몸이 안 좋던가 했을 것 이라는 막연한 추측만 하고 있었다.
한번은 수련시간이 끝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리며 묵묵히 연습만 하는 모습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여 무언가 칭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 했다. “선생님! 발차기가 대단하십니다. 젊은 사람이라도 선생님에게 잘못 시비걸면 두 세명 정도는 앉은자리에서 쫙 하고 뻗겠습니다. 왕년에 운동을 많이 하신 것 같네요!”
“뭘요, 태권도를 한 8년 정도 수련을 했습니다.” 부끄럽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선생님이 대답했다.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태권도가 3단내지 4단 정도는 되겠습니다”, 그러자 그는 “아닙니다. 하얀띠만 매고 8년 수련했습니다.”
아니, 무슨 불교의 선문답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 이유를 묻자. “실력도 없이 심사를 보는 것이 관장님에게 미안하고 스스로도 수련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요”라며 말끝을 흐린다.
처음에는 이 양반이 나에게 농을 걸고 있는 것인지 뭔지 아리송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음 말에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얀 띠를 매고 수련하니까, 그래도 하얀 띠 중에서는 제가 8년 동안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끔 대련을 하면 검은 띠도 이길 때가 있었구요.”
그 말을 듣고 이 분이 왜? 지금까지 공권유술의 심사를 보지 않았는지 그리고 승급에 대한 가치를 그리 중요하게 두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게 되었다. 하지만 왠지 앞으로 8년 동안 하얀 띠만 매고 도장을 다닐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이 엄습해 왔다.
심사는 하나의 절차이다
그분의 말을 듣고 고심 끝에 말을 꺼냈다. “선생님, 심사를 하나의 절차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하고 때가 되면 한 학년씩 진학을 하게 됩니다. 이중에서 공부를 못한다고 진학을 못하는 학생은 없을 겁니다. 반에서 1등을 하는 학생이나 꼴찌하는 학생이나 똑같이 진학을 합니다. 심사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느 정도 일정한 수련기간이 되면 승급을 하는 것이고 실력이 좀 모자라도 충분히 승급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나보다 한참이 연장자이신 분이었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심사는 꼭 실력가지고만 승급이나 승단으로 진급하지 않는다
“심사의 기준을 꼭, 멋진 동작이나 강한 힘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열심히 수련한 무력으로 승급과 승단이 결정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기술이 아주 좋고 실력이 좋은 수련생이 평소에 수련을 안 하다가 심사 때 만 와서 심사를 보고 승단을 한다면 이것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또한, 심사자가 한쪽 팔이나 한쪽다리가 불편한 장애우라도 열심히 수련한다면 정확한 동작이나 번개같이 빠른 스피드를 동반하지 않더라도 승급이나 승단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이 무술을 하더라도 똑 같습니다. 노인분들은 신체상 젊은 사람들의 체력을 따라가기가 사실상 어렵게 됩니다. 또한 동작도 정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요. 실력 면으로만 따져서 심사를 치른다면 늦게 무술에 입문한 노인분들은 어쩌면 평생 검은 띠 하나를 못 매고 세상을 뜰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생님이 반문했다. “관장님, 자신이 판단하기에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된다면 심사를 안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또는 몇 개월 더 노력하여 후일에 심사를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선생님은 나의 대답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듯이 보였다.
주위에서 샌드백을 치거나 거울을 보고 동작을 연습하고 있던 수련생들이 나에게 귀를 귀울이며 어떤 대답을 할지 기대하는 눈치였다. 나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심사 보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사는 자신을 가르치는 스승에게 받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실력을 짐작하여 판단하는 것보다는 스승에게 그 권한을 건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나와 선생님의 대화 정도가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심사를 뭐 하러 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사실 심사라는 것은 일종의 테스트이며 시험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심사를 보건 안보건 사실, 그건 전적으로 본인의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술도장의 지도자들이 형식적이나마 심사를 보도록 권유하는 것은 심사비 몇 푼을 받기 위함보다 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웬만하면 심사를 꼭 보십시요
1.심사는 그동안 배운 것을 테스트하여 진급하는 자리이다. 또한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 자신이 배운 것을 점검하고 많은 동료들에게 기술을 공개하여 자신의 수준을 점검하게 된다.
2.심사는 각 무술의 문파나 도장에 따라 그 기간이 다르게 나타난다. 공권유술 도관에서는 약 2개월에 한번 씩 심사를 치른다. 심사를 보기 전 2주부터는 집중적으로 심사에 대한 수련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연습이 이루어진다. 역시 심사를 준비하기위하여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3.심사를 보아 합격하면 승급 또는 승단을 하게 되는데 공권유술의 프로그램은 각 단계에 맞게 기술의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또한 기술의 수준도 레벨에 따라 점점 높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당신이 심사를 보지 않고 계속해서 하얀 띠에 머문다면 당신은 다음단계의 기술을 습득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오직 하얀 띠 수준의 기초기술만 계속해서 습득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에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4.심사는 같은 도장의 수련생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며 이때 서로의 얼굴을 익히게 된다. 즉 다른 시간대의 수련생의 실력을 자신과 비교평가 할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하여 자신의 잘못된 점과 상대의 장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또한 심사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발표력이나 침착성 대인공포증등과 같은 여러 가지 심리적인 발달에 도움이 된다.
5.심사는 도장의 행사이다. 아주 급한 일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심사는 참석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에 속한다. 그러므로 만약 자신이 심사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참관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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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심사비나 받지 말던가
심사 1년에 한번 정도만 봐도 좀 이해 해주겠다만
관장들 용돈 필요해서 심사 보겠다는게 눈에 뻔히 보이더만2012-01-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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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지도가 강제성을 띤다면 독재라고 하는 것이다. 어린 아동에게나 통하는 방법에 성인이 거부감을 갖는건 당연하다. 운동분야 지도자들은 독서를 통해 교육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원하는 경제적 부를 가질수있을것이다. 노력없이 얻을수 있는것은 없다. 자신만의 시각이라는 틀을 깨고 냉정하고 중립적으로 현상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
2010-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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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의 그런 과정이 변해야하는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흑백논리가 아니라 다양성과 유연성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무술도장에 다녀봤는데 너무 집단적이고 강박적인 커리큘럼에 집단성을 강조한 나머지 친목다지기로 분위기가 흘러 수련의 강도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곧 그만두게 되었었고......................
2010-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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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도 진짜 무술이다.
2010-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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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술은 권투,무에타이,레슬링,유술,가라데,삼보,유도가 진짜 무술이다.
2010-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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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권투나 무에타이,레슬링같은 무술은 단도 없고 따라서 심사도 없지만 진짜 강하고 빡쎄다.무슨 XX도,XX술로 끝나는 무술이 단증있고 심사있지만 그런 무술은 대개 형편없다.무술자체가 약하고 게다가 목에 힘은 잔뜩 들어갔고 단증,사범자격남발(권투가 자격남발하던가?)역사날조(레슬링이 역사날조 하던가?)을 잘한다.실제 싸울땐 도움도 안되고 쓸모없다.그런 ㅁ술은 단증을 돈 버는 수단으로 안다(검도같이 빡쎄게 단증주는 무술은 물론 제외다)소중한 돈버는 수단이기에 밑에 댓글들도 긍정적인데 졸라 짱난다.
2010-03-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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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심사는 단체나 도장의 규정이고 제도이다.
그걸 지킬 의무가 수련생에게 있다.
심사는 당사자만 받는게 아니라 지도자도 함께 받는 것이다.
선배, 스승에게 지도자의 평가를 받는 것이고,
지도자 스스로도 지도상태를 점검하는 일이다.
그 외 심사 응시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은 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심사비를 내는 것도 의무이다.
도장은 공짜로 운영되지 않으니까.
요새 심사비 안 받는 도장들 개선해야 한다.
심사에 응하지 않고 8년이나 방치한 것은 지도자의 잘못이다.
지도자의 의무 불이행.2010-03-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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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가지 보탤 것은 있지만 좋은 내용입니다.
사실 심사를 회피하는 사람들, 특히 성인들에게 합리적인 답변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심사는 하나의 수련과정이다. 수련의 연장임으로 지도자의 지시에 순응해야 한다.
그게 예의다.
2010-03-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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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사범님은 참 좋은 글을 쓰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무공도 대단하시고 문체도 대단하시고 문무를 겸비하신 참 좋은 스승님 같습니다.
2010-03-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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