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전 IOC 수석부위원장, “태권도는 백년대계 세워야”

  

국기원, WTF, KTA 태권도 미래 위해 한 데 모여야


김운용 전 IOC 수석부위원장


“태권도는 백년대계를 세워야한다. ‘누가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되고, 누가 국기원 원장이 되야 한다’라는 짧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라.” 최근 김운용 전 IOC 수석 부위원장(전 WTF총재)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당장은 일주일 정도 남은 WTF총재 선거를 앞두고 나도는 ‘김 전 부위원장이 누구를 지지하네’, ‘보이지 않게 힘을 싫어주고 있네’라는 등의 태권도계 뒷얘기들에 대해 WTF 창설 총재로 또 국기원 설립자의 위치에서 큰 틀에서의 시각을 가지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김 전 부위원장은 “본인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등의 근거 없는 소문을 전해 들었다. 현재 나는 태권도의 발전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한다. 어느 쪽에 기울어서도 안되며 또 그런 마음을 가져서도 안된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또 태권도를 위한 것이라면 팔을 걷어 부치고 도와줘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누구를 지원할 위치에도 있지 않으며, 이유도 없다”면서 “현재 나선 WTF 총재 후보들 중에 누가 되어도 문제다. 후보자들이 태권도의 100년을 위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않고, 흑색 선전물 등을 통해 상대를 비방하는 등의 전략만을 보여준다면 문제다. 이것이 계속된다면 태권도에는 희망이 없어지는 것이다”고 현 WTF 총재 후보자들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1년 6개월 간 장기 침체에 빠져있는 국기원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엄운규 원장이 어떻게 해서든 해결을 했어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누가 원장에 와도 문제다. 정치인이 해도 문제이고, 태권도인이 해도 문제이다. 태권도인 스스로가 국기원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기원은 세계 태권도인들의 교육기관이 되어야한다.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 테마)공원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과거 국기원, WTF, KTA의 수장을 역임했던 김 전 부위원장은 현 태권도계 제도권들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일선에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 평가를 할 자격이 되겠는가”면서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당장은 허물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5년, 10년 이후에는 썩어 고인물이 흘러넘칠 것이다”며 “대한태권도협회가 가장 잡음이 없어 보인다. 경기 규칙 개정과, 태권도 회관 건립 등의 추진 사업 등이 진전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게이오대학의 법학부 방문교수로 일본을 찾는다. 이번달 해외 출장 스케줄만 해도 두 건이나 잡혀있다. 거의 대부분이 해외 태권도 사범들과 그의 40년이 넘는 해박한 국제스포츠 관계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부터의 초청이다.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부위원장이 수차례 강조했던 당부의 말은“국기원, WTF, KTA가 한 데 뭉쳐 태권도의 100년 계획에 대해 머리를 맞대어야한다”였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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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인

    부족한 놈들이 너무설치어 바로가느니가 설자리가없다,
    태권도가 죽든말든 이놈들이 자리다툼만 하고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김운용총재를 국기원원장으로 모십시다

    2009-10-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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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맞아

    몇년이라도 김운용 국기원장이 돼야한다. 그래야 이근창, 이승완 이런 것들 날뛰기 못하지...

    2009-10-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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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이분을 다시 국기원장으로 모셔야됩니다 그래야 태권도가발전합니다

    2009-10-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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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옳은소리

    참 옳은 소리이다. 그 누구도 태권도에 비판할 자격은 없다.
    더군다나 지금의 태권도는 춘추전국시대이다.
    김총재 만큼 태권도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큰 어른으로서 앞으로도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국기원, 세계연맹도 각성하여야한다.
    김총재의 말뜻을 다시금 세겨야 한다.

    2009-10-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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