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이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글

  

초반 낭심 가격, 5분 휴식을 5초로 잘못 알아들어, 후일담 공개


추성훈

UFC100 동반 출격한 추성훈(33,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앨런 벨처(25,미국)를 상대로 UFC 첫 승을 따냈다. 경기 초반 한 차례 다운을 당하는 등의 위기상황을 맞았고, 3라운드 들어서는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부상도 당했다. 그래도 추성훈은 상대를 향해 악착같이 주먹을 날렸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UFC 100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거둔 추성훈이 국내 팬들에게 그날의 기억을 전해왔다.

추성훈이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글

시합 직후 병원으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정밀검사 결과, 왼쪽 눈 안와골절과 비골골절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 15분 정도의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경과는 매우 좋습니다.

앨런 밸처 선수는 매우 터프한 선수였습니다. 시합 초반의 로블로로 인한 통증이 꽤 심했습니다. 또 맞게 되면 시합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식시간을 취하고 싶었지만, 경기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혼란스러웠습니다. 심판이 ‘5분 휴식’이라고 영어로 말하는 것을 5초라고 오해해 성급하게 경기를 속개하게 됐습니다. 이는 저의 체력을 많이 소진시킨 원인이 되었죠.

왼쪽 눈 부상은 1라운드에 벨처에게 당한 왼손 펀치 때문이었습니다. 1라운드 종료 후에 눈에 이상을 느꼈습니다. 왼쪽 눈으로만 보면 2중, 3중으로 상대가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2라운드 이후에는 아예 왼쪽 눈을 감은 채로 싸웠습니다. 한쪽 눈을 감고 있어서 거리감이 없었고 상대의 오른쪽 공격이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른발 로우킥을 많이 허용하게 된 것입니다. 경기는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싸웠습니다. 바로 이것이 저를 승리할 수 있게 만든 요인이 되었죠.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UFC 데이나 화이트 사장이 병원까지 저를 보러 와주었습니다. 화이트 사장이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최고의 경기)'를 수상한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또한, 상반기 UFC, WEF, TUF의 신인선수 중에서 선발하게 되는 ‘신인왕’을 수여하게 됐다는 말도 전해들었습니다. 매우 기쁩니다.

경기 후 야유에 대해서도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UFC 관계자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마이클 비스핑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 관중들이 야유를 했다"며 “저에 대한 야유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만약 저에 대한 야유가 있었다면 첫 판정에서 30:27로 제가 우세했다는 것이 발표됐을 때 정도였을 것”이라며 오해하지 말라는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이번은 UFC에서의 첫 경기였지만 앨런 밸처 선수는 지금까지 제가 싸운 선수 가운데 가장 터프한 선수였습니다. 그와 싸울 수 있었던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진해나가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위 글은 지난 7월 12일(일) 추성훈 선수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부상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없었던 상황을 고려해,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가 추성훈 선수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보내온 내용입니다.)

[정리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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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te

    안와 골절을 당하면 아파서 경기를 못한다고 , 마리화나 피우고 경기 했던 닉 디아즈가 마리화나 파워로 경기 했다고 어떤 사람이 그러는데 밥샵 하나만 안와 골절로 경기 중단하고 레이 세포도 그런 경우를 당했는데 경기를 다 마쳤다 . 결론은 한나당 같이 똘아이 소리 하지말고 이성적으로 애기 하라는거다 .

    2009-07-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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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지인 추성훈

    멋져요~^^

    2009-07-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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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훈화이팅.

    부상을 보고 넘 걱정이 되었습니다.뼈골절..이라..ㅜㅜ맘이 아프네요.
    눈이 안보이는 상황에서도 너무 잘 싸우셨어요..벤처선수가 기럭지가 길어 우세한 상황이었는데...너무 힘들었는데 잘 싸우시고 ..멋지십니다.
    지든이기든 화끈한 경기를 하는게 너무 멋졌습니다.
    다른 분들도 승패를 떠나 응원하는 맘이셨으면 좋겠어요.
    눈에 상처라도 생기면 어쩔까 걱정했습니다.

    2009-07-1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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