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는 고개숙인 유승민 체육회장 “소처럼 일했는데… 직무태만이라니, 억울”

  

유승민 회장, 윤리센터 징계 논란에 직접 입장 “체육회 개혁 위해 감당하겠다… 고의성 없으며 허위사실엔 강력 대응”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16일 오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2025년 회원종목단체장 간담회'를 열고 인삿말과 함께 최근 논란에 대한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체육개혁에 나선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 수장 유승민 신임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회장으로서 입장을 전한 것. 고의성 없이 열심히 일한 것과 달리 '근무태만'이라는 징계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탁구협회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징계 및 고발을 결정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자신의 입장을 SNS를 통해 직접 밝혔다. 유 회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고의는 없었으며, 행정적 착오로 인한 실수”라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회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와 판단을 존중하지만, 이번 사안은 행정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 과정에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 부족과 실수도 리더로서 저의 불찰”이라며 간담회 자리에서 관련 종목단체장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특히, 비상근으로 헌신해온 임원들에게 ‘직무태만’이란 표현이 사용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현장의 현실과 특수성도 함께 고려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한 문제로 지적된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서는 “임원 보수 지급 금지 규정을 몰랐던 행정 착오였으며, 투명한 운영을 위한 논의 끝에 결정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소처럼 일했다. 월급, 판공비, 사무실도 없이 탁구인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버텼다”며 “수백 명에게 수천 번 고개를 숙이며 도움을 청했고,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협회를 위해 헌신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직무태만’이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번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탁구협회 전현직 임원 6명에 대해 직무 태만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징계 및 고발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이 가운데 유승민 회장도 징계 요구 대상에 포함되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가 올림픽 대표 선수를 부당하게 교체하고, 후원금 유치를 명목으로 임직원들에게 부당한 인센티브를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귀화 선수에 대한 편견성 발언, 절차 없는 국가대표 교체 등 스포츠 공정성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국가대표 선발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감독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을 재검토했던 것이며,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논란에 대해서는 “후원 유치를 위해 만든 제도였고, 본인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리센터 징계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유 회장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면서도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정확한 소명 기회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향후 법적·절차적 대응을 예고했다. 동시에 “체육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악의적인 음해나 허위사실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체육회를 개혁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하며, 체육인의 인권과 노력에 박수가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승민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취임 이후 전국 17개 시도체육회 방문,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위스 로잔 IOC 본부 방문 등 체육개혁과 젊은 리더십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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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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