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는 현 태권도장… 키워드는 #텅텅빈유치부 #정원제 #파트제_사범님


  

태권도장 수련생 복관률 20~65%,  27일 등교 개학 기대

 

‘코로나19’ 여파로 태권도장은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투잡’을 뛰는 지도자가 흔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안 좋다. 기다리던 학교 등교 개학도 ‘이태원 클럽 사건’으로 미뤄지면서 지도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5월 말이 되면서 여름이라고 할 정도로 날이 따뜻해진 요즘. 사람들 활동도 활발해 지고 있다. 길거리 놀이터를 보면 뛰어 노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이들도 보인다.

 

그렇다면 도장 상황은 좀 나아졌을까?

 

25일 기준 <무카스>가 국내 여러 지역에 있는 지도자와 전화통화로 현재 도장 상황과 코로나로 바뀐 문화 등을 취재했다.

 

# 텅텅빈유치부

태권도장의 수련생 복관률은 ‘지역 문화’와 ‘확진자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취재를 한 곳 중 복관률이 낮은 도장은 20%, 높은 도장은 65% 로 나타났다. 공통적인 부분은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복관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도장 관장은 “유치부 수련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금은 두 명이 출석하고 있다. 그나마 고학년이 도장에 나오고 있지만, 매달 적자 폭이 커 받아놓았던 대출금도 금세 동이 났다.”라며 하소연을 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 복관률이 떨어졌다. 부모의 불안 심리가 어린 아이들에게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태권도장 명당’이라는 신혼부부 밀집지역과 신도시 등 어린 아이가 많이 사는 지역 피해가 이번에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정원제 수업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도장에서는 수련인원을 제한하는 ‘정원제 수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부모의 걱정을 덜기 위한 방법으로 생겨난 수련 문화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인원으로 한 수업당 제한 인원을 받는 것이다.

 

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쓰고 수업 등 철저한 거리 두기 활동을 어떤 분야보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회복세가 더디기만 하다. 줄 서서도 못 먹는 일부 음식점은 늘어가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에 한 지도자는 “재난지원금을 받아서 도장에 쓰면 좋은데 대부분 식비나 옷 같은 소비를 하는 것에 쓰는 것 같아 아쉽다. 국기원이나 대한태권도협회에서 나서 홍보나 대책 마련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것 같아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싶다.”라는 한탄을 늘어놓기도 했다.

 

# 파트제 사범님

수련생이 줄면서 생긴 새로운 문화가 ‘파트제 사범’이다. 모든 시간에 많은 사범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나누어 출근하는 문화가 생겼다. 차량 운행도 줄어들어 주2~3회만 운영하거나 아예 운행하지 않는 도장이 생겨났다.

 

한 사범은 이번 코로나 사건을 경험하면서 태권도 지도자의 길을 접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보이는 일반 회사로 이직하기도 했다. 태권도를 지도하는 게 좋아서 시작했지만,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사범 생활을 계속하긴 어렵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색적인 현상도 나타난다. 코로나 전에는 주위에 "사범 좀 소개시켜 달라"며 '사범구인난'이 심각해 사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있는 사범들도 휴직과 퇴직 사태가 대거 발생해 일할 도장을 찾는 사범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이 사범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관장이 사범 몫까지 메우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범이 늘어난 듯하다. 일각에선 ‘사범들의 구직난’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27일 등교 개학을 앞두고 각 태권도장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학교장과 학부모의 재량에 따라 수업일 수와 수업 시간이 조정되지만, 아이들이 활동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태권도장이 코로나 이전처럼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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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태권도장 #사범난 #구직난 #태권도장수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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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자유경쟁체제가 태권도를 망치고 멍들게 한 결과입니다.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만 이젠 제도권에서 어느 정도의 통제와 조정이 필요합니다.
    무한경쟁과 통제없는 경영이 낳은 폐해 임을 잊지말고 갑질과 굴욕적인 대우도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결과임을 잊지말고 스스로를 높이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2020-05-28 15:31:4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글쎄

    아래 무도인님 의견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실제로 업종은 다르지만 중국집들도 배달 안하거나
    혼자 하면서 벌이는 별 차이 없고, 삶의 질이 올라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가지 다른 의견이 있다면 차량 운행을 해서 본인이 일이 되는게 아니라
    본인이 을 처럼 행동하고, 말 하기 떄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본인이 을 처럼 행동하는데 지도자를 존중하는 학부모와 제자는 없습니다.
    본인이 이룬 성과(?)이지 태권도장의 패러다임은 아닙니다.

    2020-05-28 14:31:2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무도인

    지금이 기회입니다!! 태권도문화 지금 바로잡아야합니다!!
    차량운행 없앨 수 있는 철호의 찬스입니다.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사범이 갑이 되어, 원하는걸 요구하는 면접문화는 안됩니다.
    관장이 갑이 되어, 사범을 싸게 부려먹으려는 문화는 안됩니다.
    적절한 복지와 임금에 대한 틀을 만들어주세요!

    지금 바로잡으면! 태권도장 다시 살아납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수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범님의 복지와 임금이 올라갑니다!!

    2020-05-26 14:32:5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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