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강덕원 창설자 박철희 원로 별세… 향년 83세

육군사관학교 초대 태권도교관, 56년 홍정표 사범과 강덕원 창설

故 박철희 사범이 2013년 무카스 본사에 방문해 일대기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대 태권도의 산파이자 강덕원 창설자 박철희 원로가 별세했다.

노환으로 최근까지 인천의 한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었던 박철희 원로가 2일 오전 0시 5분 83세 일기로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적십자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강덕원장으로 거행되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이다.

박철희 원로는 1954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초대 태권도교관을 지냈다. 태권도 5대 기간도장 중 하나인 YMCA 권법부 윤병인 선생의 제자로 6.25 전쟁 이후 1956년 홍정표 사범과 함께 강덕원을 창설했다. 1958년에는 경무대 경찰서 태권술 사범, 1963년 대한태수도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故 박철희 사범은 태권도 역사의 산증인이자, 진정한 '원로'이다. 45세가 되던 해 혈혈단신 도복하나 등에 메고 미국으로 건너가 30년 동안 태권도를 가르쳤다. 고국이 그리워 한국으로 돌아와 몇 해 전까지도 직접 도복을 입고 후학들에게 옛 태권도 원류와 권법 등을 전수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후학들에게 태권도 원류와 권법 등을 전수했다.

팔순을 넘어서까지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기 위해 태권도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배운 권법을 중심으로 1956년에 ‘파사권법(破邪拳法)’을 집필했었다. 기회만 되면 후학들에게 자신이 기억한 권법과 태권도 원류 그리고 철학을 전수하기 위해 힘썼다. 청력이 좋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 건강은 좋았다.

태권도 현대사에 산파로서 전 세계에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해 태권도 세계화에 큰 공을 세운 고인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2014년 9월 4일 태권도원 개원식에 맞춰 체육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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