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민과의 인터뷰
김승모


1999년 11월 세계철권태그 토너먼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호세에서 열렸다. 철권4 발매 이전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철권3의 전세계적인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대회 우승자는 22세의 대학생인 석동민군. 사용 캐릭터는 바로 태권도 캐릭터인 화랑.
철권3 에서도 약한 캐릭터로 평가되는 화랑으로 우승한 석군은 "화랑의 발차기만큼 스피디하고 화려한 것도 없다" 말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석군은 3월 18일부터 4일간 남코사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될 예정인데, 그곳에서 실제 모델인 황수일사범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Q : 철권3 세계대회 에서 우승을 했는데, 이번 대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회인가?

A : 정식 대회명은 철권 태그 토너먼트 로 작년 11월 미국에서 열렸다. 8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루어졌는데,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각국의 예선전을 걸쳐 선발되었다. 대회는 거의 하루종일 벌어졌다. 8강에서 4강에 오르려면 3게임을 먼저 이겨야 하고 4강에서 결승에 오르는데는 4게임을 이런식으로 올라갈 수록 이겨야 하는 승수가 늘어났고 또 패자부활전이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Q : 철권3는 언제부터 했나?
A : 사실 철권이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했다. 철권1,2,3 모두 한 셈이다.
Q : 그럼 전문적인 프로게이머인가?
A : 아니다. 난 학생일 뿐이다. 게임은 그저 취미로 할 뿐이다. 앞으로도 프로로 나설 생각은 없다.
Q : 주로 태권도 캐릭터인 화랑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A : 일단 화랑의 발기술은 화려하고 경쾌하며 매우 스피디하다. 한마디로 멋있는 캐릭터이다. 또 태권도 캐릭터라는 점도 맘에 들었다.
Q : 화랑의 장,단점?

A : 가장 큰 장점은 발차기이다.. 철권3의 캐릭터중 가장 빠르고 파워가 있다. 특히 상단차기는 거의 환상적이다. 하지만 중단이나 하단차기가 매우 느리고 약하다. 따라서 상단을 차기 위해서 상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접근전에서는 다른 무술을 하는 캐릭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 실제로 태권도에 유도와 같은 손기술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 없는 것으로 안다.
Q : 상대하기 껄끄러운 캐릭터는?
A : 레이우롱 이라고 쿵후를 하는 캐릭터이다. 레이우롱은 특별히 파워있는 기술은 없는데, 시선을 교란시키는 잔기술이 많고, 공격루트 또한 다양하다.
Q : 이런 격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 : 순간적인 판단력과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빼앗기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이 난다.
Q : 주변에서 철권3 의 화랑을 통해 태권도를 배우겠다는 사람은 있는가?
A : 많다. 사실 태권도가 한국의 무술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술이 이렇게 화려하고 멋있는지는 게임을 하면서 처음 알았다. 게임을 하면서 화랑에 빠져드니까 태권도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 철권3 를 즐기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PC 통신에 들어가 보면 화랑 때문에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가 엄청나다. 나도 관심이 있어서 태권도를 하는 친구에게 화랑의 기술이 실제로 사용가능한지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Q : 이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아는가?
A : 잘 알고 있다. 또 이 게임의 모델이 누구인지도 알고있다.
Q : 그럼 혹시 게임의 모델이 북한계열의 ITF 소속 사범이라는 것에 거부감은 없는가?
A : 전혀 없다. 어차피 태권도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