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영의 태권로드] 개 고생의 서막! 이란 태권도 출장기 - 1부


  

코로나19가 가장 심한 때 출장 간 히잡을 쓴 태권도 강국 이란에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일 무렵 국기원 연수원 강사로 이란에 다녀왔다. 시작부터 쉽지 않은 출장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한국에서 이란을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무려 14시간 동안 대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PCR검사가 당일 검사에 한해서만 출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당일 바로 받고 나면 다시 도장으로 돌아갈 시간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항공으로 저녁 1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이란의 경유지 두바이로 향했다. 필자가 가는 곳은 “이란”인데 직항이 없어 두바이 국제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이번 출장은 국기원에서 추진하는 이란 세계태권한마당 심판교육 요청 때문이다. 윤웅석 연수원장, 김봉환 교수, 황보선 과장과 함께 하는 여정이다.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아랍 무슬림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불편해 보여도 그들은 생활화 되어 있었다. 심지어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특히 여성들은 히잡이나 차도르(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쓰개)가 답답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이 히잡이 자외선 차단과 더위를 막아준다고 하니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란의 히잡을 쓴 여성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기 14시간, 두바이까지 8시간 비행,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2시간 대기, 다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까지 2시간 총 26시간 걸려 이란에 도착했다.

 

우리는 곧장 이란태권도협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태권도 강국 이란의 태권도 네트워크는 대단하다.

 

'태권도하우스'라는 곳이 있는데, 이 안에 이란태권도협회 사무국과 태권도 아카데미, 국가대표 훈련장, 남녀 선수 기숙사, 태권도 전용경기장 등 우리의 태권도원과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란은 전국에 33개의 시도지부가 있는데 31개의 시도지부에서 '태권도하우스'라는 교육기관을 두고 있을 만큼 태권도는 이란의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태권도 하우의 전경

전국에 3천400여개의 도장이 있고 수 십만명이 태권도를 즐기는데 이란태권도협회의 수장은 이란 태권도의 국민영웅 '하디 사이에'이다. 최근 전임 풀럿가르 회장과 치열한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하디는 전성기 시절 한국 태권도 선수의 킬러로 통했다.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1999년 에드몬튼, 2005 마드리드 세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의 기록은 태권도계에서 경이적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란태권도협회장 하디 사에이

이번 출장은 국기원(이동섭원장)과 이란이 MOU를 체결하고 양국의 태권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세계태권도한마당을 유치하려고 하는 노력에서 성사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란은 지정학적으로 중동지역과 유럽지역의 태권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란은 국기원 지원국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태권도 교육의 체계도 상당한 수준에 있다.

 

승급 및 승단 심사의 체계를 비롯해 사범 지도자교육, 심판교육, 대회운영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현장점검에 나섰다. PPT와 실기를 교육 할 수 있는 교육장등 교육의 준비를 점검했다. 외국을 나가면 가장 어려운 것이 컴퓨터 호환이다. 한국의 IT기술이 너무 발달에 다른 나라에서 따라오질 못해 인터넷 환경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강의실 사전준비 중

이란태권도협회는 소속 태권도 전문기자단이 우리를 따라 다니며 촬영을 했다. 개회식과 폐회식때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항상 제작해서 연수생들과 함께 보기 때문이다.

 

다행이 작은 문제는 있었지만, 이란 측에서 잘 준비해서 현장점검도 마무리하고 내일 개강식을 위해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긴 여정으로 숙소에 도착해서 세계태권도한마당 교육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물들을 체크했다. 해외는 컴퓨터의 고장, 언어의 문제, 행정적인 처리, 천차만별인 태권도 수준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해외 세계태권도한마당 교육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기원 측과 교육하는 필자 또한 긴장된다.

 

필자는 품새 실기를 지도하고 평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하다 보니 자정이 다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오전 9시 30 개강식을 위해 새벽 6시에 눈을 떴다. 시차 때문에 피곤했지만, 필자는 항상 해외 나오면 조깅을 한다. 언제 올지 다시 찾을지 모르는 나라에서 아침 일찍 조깅을 하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란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고, 아침 조깅도 매번 했지만 공원 뛰는 것은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든다.

 

아침운동을 마친 나는 첫날 교육을 위해 국기원 팀과 함께 교육장소인 '태권도하우스'로 향했다.

테헤란의 공원

2부에 계속.......

 이란 최초의 세계태권도 한마당 심판교육에서 생긴일............


[글 엄재영  사범 = KTA, 국기원 강사, 태망태권도장 관장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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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가르친다.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현)2020년 대한민국 품새 국가대표
현)국기원 강사 / KTA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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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나

    이란에 사는데 반가운 글입니다^^ 2부가 기대가 되네요~

    2022-05-13 17:58:0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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