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태권도홍보비 사용처 불투명 의혹

  

태권도 홍보지원예산 대부분 재외공관 업무추진비로 유용 의혹


태권도가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재외공관에 홍보비 명목으로 지원한 돈의 대부분이 본래 목적을 다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또한 이미 관련 예산이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과외 돈’을 지출한 정황도 보고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이 결정되는 코펜하겐 IOC총회를 앞두고 재외공관을 활용해 태권도 홍보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스포츠토토 적립금 7천5백만원을 대한체육회를 통해 외교통상부에 전달했다고 자료를 공개했다.

지원금은 외교통상부를 통해 25개 재외공관에 1천불부터 4천불까지 나누어 집행됐다. 그러나 태권도를 위해 사용하란 지원금이 재외공관 업무추진비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문순 의원이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25개국 중 절반이 넘는 13개국은 집행내용이 ‘체육 및 태권도 관계자 면담’으로 지출용도가 간단했다. 남아공과 이집트, 호주, 미국 등 일부 공관은 비교적 태권도를 위한 대사배대회 개최 및 태권도시범공연을 위해 사용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지원금에 대한 사용처가 불투명하고 정산내역조차 받지 못했다. 외교통상부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관련 정산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재외공관이 “해당 국가 체육계 인사 면담, 태권도 올림픽 잔류 지지”라는 형식적인 결과보고만 돼 있다.

재외공관 태권도 홍보 내역 일부



최문순 의원은 지원된 예산 자체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재외공관에 지원한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공익사업적립금은 체육·문화·예술분야의 전문인력 양성과 재육성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태권도홍보비 명목으로 지원금이 나가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문체부가 2016년 태권도 올림픽종목 유지대책 일환으로 해외문화원에 ‘글로벌 태권도 인재양성 사업’ 명목으로 이미 23억 5천만 원을 배정해 놓고 있다. 결국 ‘과외 돈’을 쓰게 한 셈이다.

최문순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집행하는 공익사업적립금은 워낙 눈 먼 돈으로 취급돼 사업 목적의 타당성 여부를 검증 받지 못하고 퍼주기 식으로 낭비되는 측면이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교통상부로부터 반드시 세부 정산내역을 제출 받아 꼼꼼히 살핀 뒤 잘못 쓰인 부분은 환수조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공관의 태권도 홍보지원예산 사용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최문순 의원은 2010년도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권도 #국회 #국정감사 #최문순 #재외공관 #민주당 #올림픽 #ioc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암행어사

    각국주재대사관내 문화원에도 국정감사를 잘 해야죠. 솔직히 얘기해서 공무원들 자기를 업적올려야죠

    2010-10-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교민

    빙산의 일각입니다. 해외교민들의 체육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지급되는 해외 교민 체육발전금도 없애야 합니다. 일부교민들이 체육발전을 한다며, 회식비로 써버리는 이런 눈 먼 혈세의 낭비를 한시바삐 근절해야 합니다.

    2010-10-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