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태권도만의 “기본 돌려차기란 무엇인가?”(1부)


  

태권도 돌려차기는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 했는가?

역사를 바라볼 때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의 평화로운 공존이 있어야 한다필자는 이 칼럼을 태권도 서적의 내용과 펙트를 중심으로 서술했지만, 참고문헌마다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태권도기술의 역사는 언제나 태권도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역사를 통해 기술의 체계를 합리적으로 의심과 대안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간혹 필자의 이 칼럼이 다른 사람들과 다를 수 있음은 인정하며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도 원한다. [필자 주]

얼마 전 폐막식을 끝으로 2020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발권도, 발펜싱 이라는 오명 속에 많은 숙제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과거에는 전 세계태권도계는 대한민국의 기술을 보고 배우며 상향 평준화에 기여한 바 매우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태권도 경기에서 태권도 발차기 기술이 시대의 흐름과 올림픽 태권도 경기의 경기규칙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경기 규칙의 변화와 전자 판정시스템의 잦은 오류 등 발차기 기술이 환경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사실에서 기인한다.

 

이런 흐름은 세계태권도연맹의 경기 규칙과 전자 판정시스템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태권도의 강점인 발차기 기술이 부활해야 한다는 수많은 성토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발차기 특히 기본발차기인 돌려차기의 기본은 어떻게 차는 것인지 아무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고민과 걱정에 대한 사실을 좀 더 심층적으로 고민해 보고자 한다.

 

과연 태권도만의 '기본 돌려차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기본 돌려차기가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다른 무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태권도와 유사한 종목들을 포괄 무술이라는 광의적 개념을 토대로 유파마다 연도별로 돌려차기의 정의를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1958년 황기 관장이 집필한 당수도 교본(황기 1958)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기의 몸을 그 자리에서 슬쩍 피하며 발을 돌려 측면에서 반동을 주어 상대방을 차게 되는 것이므로, 상대자와 바로 대하여도 상대방의 측면 또는 정면을 공격하게 되며, 자기의 몸을 순간적으로 그 자리에서 피할 수 있음으로 적을 대하였을 시는 효과를 낼 적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앞차기보다 어려우므로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황기, 1958) 

 

당수도교범(황기 1958)

황기 관장은 몸을 측면으로 이동하며 무릎을 앞으로 올리고 디딤발을 틀어 돌려차는 것을 기본 돌려차기로 보았다. 그리고 차는 원리는 앞차기와 같다고 원리라고 적시하였다. 돌려차기는 옆으로 이동하며 차라는 것이다.

 

청도관 이원국 관장의 기본 돌려차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상대가 공격하여 들어온 손이나 발을 옆으로 피하면서 즉시 허리를 틀어 발이 상대의 몸에 직각으로 맞게 찬다. 초보자는 우선 후굴(後屈서기자세에서 사진53과 같이 뒷발을 들어 몸을 틀면서 상대의 얼굴, 가슴, , 음부 등을 찬다. 차는 요령은 앞차기와 같으나 체위가 틀렸다는 것에 주의할 것과 또한 찼을 때 몸이 완전히 돌아가지 않게 해야 하며 찬 발은 역시 반동으로 즉시 제 위치로 당겨져야 한다.

태권도 교범(이원국 1968)

  이원국관장 역시 태권도교범(이원국, 1968)에서 상대의 공격을 옆으로 피하면서 디딤발을 틀어 앞축으로 차고 차는 원리는 앞차기와 같지만 틀어 차는 동작이 다르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ITF 최홍희관장은 기본 돌려차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특히 앞돌려차기와 옆돌려차기가 있다.

 

돌려차기는 자기의 옆, 앞에 있는 목표를 공격하는데 이상적인 기술이다. 보통 앞꿈치, 그리고 무릎이 사용된다. 신발을 신었을 때는 발끝도 큰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자기와의 목표의 위치가 대각선을 이룰 때에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목표가 자기의 정면에 있을 때는 빠른 동작으로 서 있는 발을 옆으로 옮기며 혹은 옮겨놓고 차야 한다.

 

돌려차기의 공통된 원칙으로서는

  • 목표에 반원을 그리면서 닿기 위해 엉덩이를 획 돌려야 한다.
  • 찼을 때 발은 목표와 수직이 되어야 한다.
  • 발뒤축이 앞꿈치 보다 높게 하기 위해 발을 높이 돌려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차야 한다.
  • 때 서 있는 다리의 발끝은 거의 정면을 향한다.
  • 순간 파는 다리의 무릎을 필요 이상으로 굽히지 않는다.
태권도교서(최홍희 1972)

ITF 국제태권도연맹 한국지부 유승희 사무총장은 "이 말은 기본돌려차기는 45도 각도에 있는 대상의 급소 라인을 차는 것이고 이를 응용 마주 보는 정면에서 관자놀이 등 측면을 찰 때를 앞돌려차기 옆에서 상대의 급소라인을 차는 것을 옆돌려차기 라고 한다. 돌려차기는 이렇게 돌려차기, 앞돌려차기, 옆돌려차기로 구분된다." (유승희 2021)라고 ITF 최홍희 총재의 말을 이어나가고 있다.

 

1970년대 들어서 우리 WT계 태권도는 많은 책과 서적을 출간한다. 그중 많은 서적을 남긴 이교윤관장은 태권도 교본(이교윤 1989)에서 돌려차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돌려차기는 앞으로 차는 돌려차기와 뒤로 돌려차기가 있다. 앞으로 몸이 반 돌며 발로 반원을 찬다.

태권도교본(이교윤 1989)

 

이 말은 돌려차기는 앞 돌려차기와 뒤돌려차기(뒤후려차기)있는데 이 사진 역시 다른 사진과 동일하게 목표가 옆으로 서 있을 때 앞축으로 몸을 틀며 돌려차기를 차고 있다.

 

1993년에 증보되어 출간된 국기원 교본(국기원 1993)에서의 돌려차기를 살펴보자. 아쉽게도 글의 설명은 나와 있지 않지만 차는 순서를 사진으로 자세하게 나누어 놓았다. 역시 앞서 언급한 교본과 동일하게 무릎을 접어서 옆으로 들어 올려 디딤발의 축을 돌리며 앞축으로 차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국기원교본(1993)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앞굽이 자세에서 무릎을 옆으로 드는 듯하게 사진이 촬영되었다. 마지막 동작은 역시 이전에 언급한 내용과 다르지 않게 앞축으로 찬다.

 

기술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증보판으로 만들어진 국기원 교본의 돌려차기다. 기술의 변화가 크게 생겼다.

 

국기원교본(2005)

앞의 축이 되는 발에 체중이 실리면서 차는 다리의 무릎을 접어 몸을 돌릴 때 무릎을 펴면서 발이 수평으로 돌아 앞축으로 상대의 목표를 가격한다. (사용 부위는 발등이 될 수도 있다 / 국기원교본 2005)라고 되어 있다.

 

돌려차기는 앞라기, 옆차기와 같이 발의 궤도가 직선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발을 몸 뒤에서 일단 올려 회전이동을 한다. (국기원 교본 2005) 라고 다른 서적에서 언급한 것보다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발차기는 무릎을 옆으로 들어서 차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이 교본에서는 무릎을 앞으로 들어 올리며 차고 있다.

 

이 사진을 단서로 추정해보면 발차기를 찰 때 기본자세가 앞굽이에서 차는 것이 아니라 이제 발차기 준비자세(겨루기준비자세)로 바뀌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릎을 앞으로 들어서 디딤발을 틀며 앞축이나 발등으로 차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태권도와 근접한 일본의 가라테는 어떻게 찰까?

 

2부에서 계속...............


[글. 엄재영 관장 = 대망태권도장 ㅣ kaikans@hanmail.net]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재영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금메달(2022)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돌려차기 #올림픽태권도 #기본돌려차기 #태권도학과 #태권도역사 #전통태권도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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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만

    모든 발차기는 발을 접어서 들어올렸을때 들어올린발의 무릎이 허리선위로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것임! 이는 67년도에 지도관 이종우관장님으로부터 초단증을 받은 태권도 사범으로서 55년이지난 지금도 변함이없음!

    2021-09-21 01:27:1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무도인

      최초로 들어올린 다리의 각도만큼 발차기 전체의 각도가 형성되어지기 때문에
      다리를 들어올린 각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리의 각도가 처진 상태로 높은 목표물을 향해 발차기를 하려면
      목표물을 향한 다리의 각도가 일치해야 하기에 이중동작으로 인해
      타이밍을 놓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2021-09-24 13:42:26 신고

      0
  • 가라데

    어차피 태권도는 한국에서 어떤 원리를 가지고 만든게 아니기때문에 옛날사진은 의미가 없습니다. 옛날분들은 일본에서 그냥 동작을 보고 배운것이라 원리라는게 없습니다. 옛날자료교본책들도 다 동작 사진뿐입니다. 원리를 알고 정확한 돌려차기를 알려면 가라데로 가야합니다. 가라데로 가면 정확한 돌려차기의 원리를 알 수 있어요

    2021-08-21 21:11:23 수정 삭제 신고

    답글 1
  • 내로남불

    교수들이나 기득권에 있는사람들이
    지금의 이사태를 어떻게 좋은방향으로 끌고가야할지 고민을해야지
    이때다 싶어 물고 뜯고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

    2021-08-19 15:19:24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