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에서 찾지 못한 것을 택견에서 찾다”
발행일자 : 2007-10-30 00:00:00
<무카스뉴스 = 신준철 기자>
[명인열전 - 4] 대한택견연맹 이용복 상임부회장
“택견협회가 처음 생겼을 당시 ‘택견’이 삽살개나 풍산개 같은 토종개의 한 종류인줄 알고 협회로 강아지 좀 분양 해 달라는 문의가 오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일반 사람들에게 택견에 대해 물으면 “우리 전통무술 중 하나”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택견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택견 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현대의 택견을 말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지난 23년 동안 오로지 택견 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 대한택견연맹(이하 택견연맹) 이용복 상임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무카스뉴스 <명인열전> 네 번째 시간에는 택견 현대화를 이끈 이용복 부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1948년 10남매 중 일곱째로 부산에서 태어난 이용복 부회장. 그의 강한 첫인상과 단단한 체구는 무술을 한 사람인 것을 짐작케 해준다. 이 부회장과 택견의 본격적인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나이 36세. 택견을 만나기 전까지는 태권도만이 최고의 무술로 생각하던 외골수 태권도 인이었던 그가 택견을 만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용복 부회장은 11살 때 태권도를 시작한다. 태권도 수련을 열심히 하면 초인적인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선배들과 스승의 말에 미친 듯이 태권도 수련을 했다. 실력 또한 출중했다. 이런 그의 열정은 젊은 나이에 부산태권도협회 전무이사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태권도 외길 인생을 걷던 사람이 어떻게 택견을 시작하게 된 걸까. 우선은 이 부회장의 무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욕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 항상 궁금하던 그는 태권도의 고형이라고 알려져 있던 택견을 조사하게 된다.
물론 지금은 태권도와 택견이 전혀 다른 무술이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당시만 해도 태권도가 택견에서 유래 됐다고 믿는 분위기였다. 아직까지도 태권도가 택견에서 나왔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강함에 대한 회의감이 들던 시절. 그가 태권도에서 택견으로 배를 갈아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부산태권도협회 전무로 재직하던 시절 지도자 자격증이 없던 무허가 태권도 사범들의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기 위해 학력 관련 거짓 제출서류를 눈감아 준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전무이사 자리 박탈은 물론 법적인 책임까지 지게 되었다.
이용복 부회장은 “결과적으로 분명히 내 잘못이다. 사실 젊은 나이에 전무이사 자리에 있다 보니 시기 질투하는 세력이 있었다. 그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일이 더 커졌었다”며 “젊은 지도자들에게 피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혼자 법적인 책임을 짊어지게 되었다. 물론 결과적으론 좋게 해결되었다”라고 회상했다.
일이 이쯤 되면 태권도에 대해 서운 할만하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내 무술의 뿌리는 태권도이다. 지금도 택견보다는 태권도를 더 잘한다. 태권도를 원망 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며 “강함만을 추구하던 태권도에 대한 한계를 느끼던 시점에서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상생(相生) 무술인 택견의 매력에 빠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택견과 태권도를 비교했을 때 어떤 무술이 더 훌륭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용복 부회장은 “역도선수와 마라톤 선수를 비유하고 싶다. 각자 가지고 있는 근육이 틀린데 누구 힘이 강하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며 “태권도와 택견 중 어떤 무술이 더 가치가 있느냐는 개인 선택의 문제”라고 민감한 질문을 노련하게 비켜 나갔다.
대한택견연맹이 탄생하기 까지
지난 2월 26일 대한택견연맹은 16년 숙원인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입을 이뤄냈다. 정가맹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내부적인 이유가 크다.
택견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기 힘들지만, 현재의 택견은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이라고 불리는 故 송덕기 옹에서부터 전수 되었다. 현재 택견은 중요 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것은 송덕기로부터 택견을 배운 신한승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송덕기와 신한승이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데 있다.
두 명의 무형문화재가 동시에 세상을 떠나면서, 택견계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지게 된다. 경기단체를 지향하는 대한택견협회, 신한승의 택견을 계승한 충주 원형보존회 그리고 송덕기의 직계제자인 도기현이 설립한 결련택견협회가 그것이다.
대한체육회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 분열이 된 단체를 정가맹 단체로 승인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태권도가 직, 간접적으로 택견의 정가맹 가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택견의 정가맹 가입은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이용복 부회장은 “택견이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면 장을 지지겠다고 말한 태권도계 선배들이 많았다. 그분들은 이제 장을 지져야 된다(웃음). 충주(원형보존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시비를 걸고 있는데, 시비를 걸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도 인정을 안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택견인들은 만약 이용복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택견의 정가맹 가입은 더 늦어졌을 지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완전한 통합은 아니지만 이용복 부회장의 강한 리더십으로 택견의 준통합을 이끌어 냈기에 정가맹 가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택견의 정통성에 대한 질문에 이용복 회장은 “택견연맹에서 하는 택견은 송덕기와 신한승 선생에게 배운 택견을 내가 새롭게 정립해 만들어 낸 현대적 택견이다. 그렇기에 택견연맹이 하는 택견이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문화재는 과거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택견은 원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택견연맹이 현재의 택견계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이용복 부회장이다. 그는 가장 보람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로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 가입과 케이블 방송 KBS N에서 2년간 택견대회를 고정으로 진행했다는 것. 그리고 택견 전수관의 통합 경영 실현을 꼽았다.
이용복 부회장의 다음 목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이다. 물론 그전에 전국체전 시범종목과 정식종목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되는 것.
실현 가능성이 낮은 목표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용복 부회장을 직접 만나 듣다 보니 절대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한 추진력으로 지금까지 택견연맹을 이끌어 온 이용복 부회장. 그의 택견에 대한 열정은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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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님에게 묻습니다. 무슨 거짓밀을 하고 있습니까? 몰라서 본의아니게 거짓이 될 가능성은 잔존할지언정 일부러 거짓을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충주의 택견인들이 택견은 경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말은 잘못이지만 그 외는 대체로 스승으로 부터 전수한 것을 그대로 믿고 있을 뿐이며, 해석상의 오류가 있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허나 일부러 거짓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런게 있다면 지적해 주면 고맙겠어요.
2007-11-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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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철 기자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택견기사를 쓴것 같다. 이렇게 확실하게 논점이 전개되어야 할텐데 지난번 "택견, 공수고 산너머 산"기사는 유감이었다. 이번 기사에서도 체육회나 정부가 소외된 전통체육에 대한 지원정책이 부재하여 택견발전이 지연된 데 대해 지적이 있어야 했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있다. 무카스가 전문 무술미디어로서 제 기능을 하려면 막힌데를 소통시키고, 부조리를 고발하여 개선하고 무술의 사회적 가치를 홍보해서 무술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2007-11-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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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이후에 택견을 배운 사람들은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2007-10-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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