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9>-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처럼 이롭게, 다투지 않는 태권도의 도(道)
발행일자 : 2025-10-21 10:50:40
수정일자 : 2025-10-22 12:24:19
[엄재영 / kaikans@hanmail.net]


양진방 교수, 도덕경 8장을 통해 태권도의 본질과 K-컬처 시대의 방향을 제시

이번 노자의 『도덕경』 제8장은 태권도와 인문학의 결합, 그리고 현 시대의 문화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K-컬처 시장 확대 정책>과 함께, 태권도가 인문학적 깊이를 더해 세계무대에서 어떤 가치를 전달해야 하는지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상선약수, 수선리만물이부쟁(上善若水. 水善利萬物, 而不爭)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는다.”
양진방 교수는 제8장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물(水)’을 도(道)에 비유했다. 물은 모든 생명을 살리지만, 그 어떤 것과도 경쟁하지 않는다. 이 구절에서 말하는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생명을 살리는 물, 즉 약수(若水)’를 뜻하며, 이는 해치지 않고 다투지 않는 본질적 덕(德)을 상징한다.
양 교수는 “태권도의 고수(高手)는 물과 같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되, 그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진정한 태권도의 도는 이김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장 2단락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물은 사람들이 꺼리는 낮은 곳에 머물기 때문에 도(道)에 가깝다.”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물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러 있고,
고기어호(故幾於道) 그래서 물은 도에 비슷한 속성(덕)을 가지고 있다.
물은 아래로 흐르며 만물을 품는다. 겸손의 상징이다. 양 교수는 이를 태권도 수련자의 자세로 해석했다. “태권도의 고수는 겸허함과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내면에는 강한 힘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이는 물의 속성과 닮아 있다.”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몸을 둘 곳은 편안해야 하고, 마음은 깊고 고요해야 하며, 사람들과는 인자하게 지내야 한다.”
태권도 지도자는 도장을 편안한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고, 마음은 깊은 연못처럼 차분해야 한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는 따뜻한 인(仁)으로 교류해야 한다.
이는 태권도가 단순한 기술의 수련을 넘어 인격 수양의 예술임을 일깨운다.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말은 믿음직해야 하고, 다스림은 바르게, 일은 능숙하게, 행동은 때를 맞춰야 한다.”
양 교수는 이 구절을 태권도의 사회적 역할로 확장했다.
“언선신은 태권도가 세상과 소통할 때의 약속과 신뢰, 정선치는 조직을 바르게 운영하는 철학,
사선능은 일의 효율과 실행력, 동선시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감각을 의미한다.”
이는 태권도 콘텐츠가 세계 문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핵심 가치로도 해석된다.
부유부쟁, 고무우(夫唯不爭. 故無尤)
“다투지 않기에 허물이 없다.”
싸움(경쟁)을 하지 않는 이유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이렇게 8장의 본문을 해석하면 최고의 경지(성인)는 물과 같고 만물을 이롭게 하고 만물과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기 때문에 도(道)의 경지에 가깝다.
머무는 곳을 잘 선택하고, 마음은 깊고 고요하며, 사람들과 인자하게 지내고, 믿음직한 언행과 다스릴 때는 바르게 다스리고, 일을 할 때는 능력 있게 처리하고, 움직일 때는 좋은 타이밍을 맟춰야 한다. 라고 요약할 수 있다.
양교수는 8장 본문을 설명하면서 고수(태권도)가 갖추어야 할 도(道)의 경지를 물로 보았고 이를 표현한 노자의 문장을 깊이 사유하며 우리 새대가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 엄재영 사범 = 대망태권도장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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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
현)대망태권도관장 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2024 홍콩세계태권도품새대회 코치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