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역사쓰기' 이 정도면 충분! 이제 '역사연구' 해야 하는 이유?
발행일자 : 2022-09-02 16:35:06
수정일자 : 2022-09-02 16:39:39
[엄재영 / kaikans@hanmail.net]
현대 태권도 역사의 도발과 발칙한 토론회, 무슨 일이 있었나? - 2부
(1편에 이어 계속)
양진방 교수는 이렇게 역설한다.
경기나 시범을 통해서 새롭게 나타나는 기술들, 이러한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 저것은 태권도 기술이 아니야? 저건 정통 기술이 아니야! 라는 부정적 시각은 역사의 관점만 보게 되면 지금의 새로운 기술을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기술이 핵심적인 요소인가는 보지 않게 된다.
오끼나와 무술이 삼별초에서 왔다는 주장이 틀리냐? 맞냐? 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주장하려면 우리는 삼별초의 역사 연구를 해야 한다. 그것 보다는 이제 역사쓰기는 이정도면 충분하니, 역사연구를 차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권도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새로운 품새를 2016년부터 연구하게 되다가 아시안게임 품새채택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해 새로운 품새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새 품새를 만들면서 새 기술을 개발할 때 기존 기술을 차용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품새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제한적 요소가 너무 많고 정통성이 깊이 박혀있어 변화를 주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1960~70년대 최홍희, 이종우 관장들이 고민하던 태권도의 관점은 너무 작고 태권도가 어떤 것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태권도가 전 세계에 인기있는 무예스포츠로 어마어마한 발전되었다. 태권도 기술도 현대 스포츠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고 있다.
1960~70년대와 현재의 태권도 위상은 엄청나게 달라졌기 때문에 이제 태권도의 역사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태권도 고대사도 중요하지만 이제 태권도 현대사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역사연구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다.
1960~70년대 무술을 이야기 할 때 무술, 실전, 호신, 싸움의 기술이 핫 이슈였다면 지금은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품새를 가지고 옛 역사를 끼워 맞추는 형식은 벗어나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고려와 조선 중기의 약 300년간의 존재하던 수박은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대시대 맨손 무술이 성행했다고 하는 논리는 맞지 않다. 당시 무술의 중심은 무기술이었고,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성행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무기술의 발전된 이론과 동작이 맨손무술로 이동하여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역설한다.
모든 무술이 격투기술만이 존재하지 않았다.
양진방 교수는 또 이렇게 말한다. 모든 무술이 격투 중심의 기술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양생, 건강, 교육, 종교적 수련 등 다면적 문화로 각기 발전하다 시간이 흘러 함께 만나는 것이 근대 무술의 탄생이라고 전재해야 한다. 또 어떻게 동아시아 무술이 교류가 없을 수가 있는가? 활발한 당시 동아시아는 전쟁과 교류를 통해 자의든 타의든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 동아시아 무술 또한 활발한 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무술을 다면적 문화성으로 보자면 첫째 격투기술, 둘째 스포츠(경기)적 요소, 셋째 양생술, 건강술이 들어가 있다. 특히 수박은 두 번째인 스포츠적 요소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양진방 교수는 근대 무술론을 쓰면서 고대무술에서 온 것은 맨손무술이 아니다. 맨손무술은 1600년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발전했다. 이것은 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이 모두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맨손 무술의 시작은 진왕정의 태극권에서 시작되었고, 일본은 근대 무술의 기점이 1700~1800년대 죽도 검도가 시작되면서 부터고, 이토스 야스쯔네가 발전시킨 오끼나와 가라테, 우에시바 모리시에가 발전시킨 대동류 합기유술 등 모두 이 시기에 폭발적으로 발전한 것을 볼 수 있다.
1900년대 초 후나고시 기친이 일본본토에 상륙해 교토 무덕전에 시연을 보이고 가노지고로의 추천으로 강도관에서 가르친 것이 현재의 가라테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오끼나와 가라테의 역사 또한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니며 광의적 세계관으로 볼 때 맨손무술의 역사 또한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고 양진방 교수는 주장 하고 있다.
양진방 교수가 역설하는 태권도역사의 다면성에 필자도 동의한다. 어떻게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 해방이전 한국의 고유무술이 없을 수 있겠는가? 동북아시아의 무술과 문화들이 태풍처럼 돌고 돌며 한국, 중국, 일본의 사회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에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뜨거운 논쟁의 중심 속으로........
3부에서 계속
1. 고구려 벽화는 과연 태권도와 관련있는가?
2. 수박과, 태껸의 출발점은 어디인가?
3. 태권도의 최종 담론은 무엇인가?
[글. 엄재영 태권도 칼럼리스트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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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 |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금메달(2022)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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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역사를 누가 얘기를 하는가도 중요하죠...
2022-09-05 11:00:4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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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역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9-02 22:0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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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자세히 아는것도 필요한것같습니다!
2022-09-02 18:1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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