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에서 관장되기
“형님 요새 사범들은 월급 얼마나 줘야 되나요? “
아는 후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일찍이 태권도장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는돈 없는돈 끌어모아 빚으로 시작한 태권도장 관장의 전화였다.
태권도장을 폐업하게되면 남은돈으로 빚 잔치 하면 끝나는 그런 동생의 현실적인 질문이자 자신의 도장이 최근 안고 있는 문제였다.
“ 글쎄, 자네는 얼마나 생각하는가 ? “ 라는 질문에 동생은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한다.
“ 그래도 제가 받았던 만큼은 줘야되지 않을까요? 제가 스승님 도장에서 처음 80만원 정도받았으니 120정도가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
궁금하다. 2016년을 살고 있는 현재 20대, 30대, 더 나아가 태권도를 전공으로 택해 후학을 지도하려 4년을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한 훌륭한 인재들이자 앞으로 태권도를 이끌고 나아갈 후배들 에게 과연 120만원의 월급으로 사범이라는 숭고한 직업을 선택 하라고 한다면 선택 할 수 있을까
비단 내 후배만이 정해놓은 사범 월급의 잣대인 것인가, 아니면 여느 관장님들이 정해놓으신 사범 월급이라는 그들만의 잣대에 얌체처럼 숟가락 하나 얹어 그들과 같은 배를 타려는 후배의 생각인 것인가.
13년전, 내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첫 월급은 40만원이였다. 그것도 감사함에 그때의 관장님께 충성을 외치며 이 도장이 내 도장인 것 마냥 최선을 다해 달렸다.
오롯이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사범이라는 죄인으로서, 나 자신을 깎아 가며, 40만원 조차도 큰 돈이라 생각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그렇게 경력이 붙고 난 아직도 그 태권도 사범이라는 녹녹지 않은 길 위에 서있다.
지금은 13년전 보다 몇 배나 뛴 월급을 받으며 13년 전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올라버린 생활 물가를 욕하며 아등바등 하루를 버틴다. 그때와 지금이나 내 생활은 달라진 것이 없다.
20대 초반에 받은 40만원 이라는 월급과 13년이 지나 몇 배나 오른 지금 월급은 내 생활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1. 누구를 위한 태권도 학과 인가?
4년을 태권도 전공인으로 자부심을 가지며 운동을 하고 4학년이 되는 시기부터, 아니 태권도 학과를 선택하며 대학을 진학한 그 이후 부터, 진로를 탐색하는 후배들이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을 택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은 것이 현재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이다.
타 학과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적은 연봉, 월차 및 연차는 꿈도 못꾸는 근무 여건, 이제서야 정착 되기 시작한 4대보험적용 등등.. 사범들의 처우가 너무나도 미비한 대한민국 태권도의 현실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4대 보험을 적용 안해주는 일선 도장들의 현실적 상황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취업률이라는 그들만의 기준선을 들먹이며, 일선 도장으로 졸업생들이 취업계를 제출해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 얄팍한 상술까지 더해가며 종주국인 한국 태권도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니 태권도 학과를 졸업한 후배들 조차도 꿈은 원대하나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은 3D직종이고, 3D 직종 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돈조차 벌지 못한다는 푸념이 나온다.
차라리 주말마다 행사를 다녀도 되지 않고 차량운행이 많지 않으며 적어도 수련생들 에게 유아 체육, 레크레이션이 주가 되지 않는 오롯이 태권도 기술과 정신을 가르칠수 있는 해외의 도장들이 그들이 그들의 값어치를 인정받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해외 인턴쉽, 또는 해외 사범직으로 눈길을 돌린다.
태권도 종주국인 나라로써,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인가?
이렇게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배운 후배들은 해외로 떠나고 현재 일선 도장의 사범님들은 어렸을적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기억으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태권도를 좋아한다는 이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전문 인력을 대신해 자리를 메꾸고 있고 그래서 역시나 현재의 사범님들은 전문성이 부족해서, 경력이 많지 않아서 라는 관장님 들의 그들만의 논리로 월급이 짤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현재 일선 도장 사범님들의 태권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태권도에 대한 깊은 이해, 아이들과의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태권도 전공인들 조차도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태권도를 전공으로 하지 않은 일선 사범님들의 대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2. 돈은 돈을 번다.
어떠한 회사를 다니든, 자신이 직접 회사를 거느리지 않고서 돈을 벌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니, 회사를 거느리더라도 그들만의 노하우와 특별함이 없다면 망하는 것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현실이다.
사범이라는 숭고한 직업으로 몇 년을 관장님 밑에서 차근차근 노하우와 무기를 갈고 닦으며 자기만의 태권도장을 차리려 해도 전화가 걸려온 내 후배 처럼 결국 빚을 지고 도장을 차리는 사범님 들이 태반이다.
그렇게 젊은 사범들은 소위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차근차근 아끼고 모아 여기저기 빚을 내어 태권도장을 차리려 해도 이미 여러 관장님들이 말하는 좋은 자리(아이들이 많은 자리)는 수십년간 태권도장을 하며 돈을 벌어온 관장님들의 차지이고 (심지어 1관, 2관으로 영역을 넓히는 관장도 있다) 젊은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 가기에는 금전적으로 어렵기 마련이며 쉽게 내 주지도 않는다.
이쯤되면 좋은 자리를 찾으려 몇 달간 다리 품을 파는것은 기본이고 길게는 몇 년간 좋은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젊은 사범들의 노고가 눈물 겹다.
어렵게 좋은 자리를 얻는다 해도 왜 가입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르겠는 협회에 적지 않은돈을 손에 쥐어주며 가입해야 하며 협회 회의라도 참석 하는 날에는 같은 관장이라는 직책 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협회 안의 서열을 따지며 궂은일을 도맡고, 협회 어르신들에게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생활이 시작 된다.
그나마 이마저도 양반인 것은 어렵게 태권도장을 시작한 관장님들은 잘나가는 도장의 수련비 금액을 신경쓰며, 알게 모르게 회비를 인하하거나 형제 할인 등 경제활동에 가장 기본적인 수입 창출에 영향을 받게되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어렵게 시작한 태권도장이라는 사업으로 밥벌이라도 생각하는 관장님들은 주변 태권도장에서 하지 않는 유치원생 전문 수업, 주말 행사, 학교 하원 차량운행은 물론이며 감성마케팅이라는 명분 아래 학부모님 결혼 기념일 챙겨드리기(관장님 자신의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은 챙기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어린이날 및 어버이날 선물지급, 심지어 몇몇 도장은 서비스 라며 아침 8시마다 관원생 학교 등원 차량운행까지 실시 하고 있으니 그렇게라도 해야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태권도인으로써 기가 찰 노릇이다.
이렇게 태권도인으로써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관원생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겠다는 생각으로 도장마다 서비스에 많은 부분을 관장님들이 할애 하고 있으니 태권도장이 수입은 적어지고 지출이 늘어 사범님들의 처우가 달라지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 되버리는 것 아니겠는가?
3. 정통 태권도? 전통 태권도!
몇 해전부터 정통 태권도의 붐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고 현재는 태권도의 기본적인 원리와 참된 도의 이해를 가르치려는 도장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가르쳐 왔던 유아 또는 놀이형 태권도장에서 탈피하여 태권도의 정통을 가르치며 참된 후학을 길러보자는 몇몇 관장님들의 시작으로 시작된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아이들이 많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인지도도 많은 소위 잘나가는 도장과 어렵게 도장을 시작한 영세 태권도장과 견주어 봤을 때, 서비스가 중심이 아닌 정통 태권도가 중심이 된다면 경쟁에서 살아 남을수 있는 도장이 몇이나 될까 이다.
태권도의 기초적인 기술을 차근차근 배우며 갈고 닦은 전공인들은 국내에서 처우가 좋지 않은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을 하지 않으려 하는 현실에서 관원생들에게 태권도의 질적인 수업을 효과적으로 제공 하기 어려우며, 다시 말하지만 먹고 먹히는 잔인한 예전 우리 선배들의 태권도와는 너무나 많이 변질 되어버린 현재 태권도사회라는 집단 안에서 그것도 영세한 도장이 정통을 추구 한다는 것은 무리다.
적절히 반반씩 섞으면 될 것 아닌가 라고 이야기 하는 관장님들이 있지만 그리 되려면 일단 우선 1순위가 되어야 될 능력이 있는 사범을 위에 말한 현재 일선 태권도장의 상황과 현실속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정통태권도를 쫓는 현실은 당연히 마땅하나, 정통을 쫓기에 예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태권도계의 전통이 있기에 정통 태권도의 설자리는 아직도 좁다.
결국 전통적으로 등따시고 배부른 사람이 여유롭게 다른것에 눈을 돌리지 당장 현실이 춥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당장의 생활이 급급해 신경 쓸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현재 사범을 직업으로 삼고, 앞으로 사범을 거쳐 관장이 되리라는 태권도 인의 미래는 밝지 않다.
돈벌기도 어렵고, 설사 돈을 어렵게 벌어 자신의 태권도장을 시작 한다고 해도 금수저가 아닌 이상 먹고살기 바쁘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태권도인이 꿈꾸던 태권도 정신을 가르치는 도장을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다.
얼마전 새벽 4시에 태권도장 사무실에서 자신의 관원생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하는 중이라며 시계와 화이트 보드를 사진에 담아 SNS에 올린 관장님의 글을 보았다.
묻고싶었다. 당신은 교육자 입니까? 사업가 입니까?
새벽4시까지 열심히 관원생을 위해 연구한 사실을 굳이 학부모들이 보는 SNS에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심으로 대단히 궁금했다.
한편으로 그 도장의 관원생 수와 그도장에서 근무하는 사범의 말도 안되는 월급이 생각났다. 헛웃음이 나왔지만 이 또한 전통 태권도 이랴..쓴웃음을 지었다.
내 쓴웃음의 의미는 어쩔수 없는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새삼 한번더 느끼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긴 글을 올린다고 해서, 이 글에 대한 욕이 더해지면 더해졌지 태권도계가 변할 것이라는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관장님들 중 자기 밥그릇 누구에게 뺐길까 이미 배부르고 등따심에도 불구 하고 악착같이 놓지 않으시려는 관장님들,
돈이 사람을 판단하는건 매우 잘 알아 지금 까지 자기 자신들이 벌은 돈은 악착 같이 지키려 하면서도 자기 일을 도와주는 사범 혹은 제자들에게는 한없이 인색한 관장님들은
다시 한번 진정으로 앞으로 태권도를 짊어 지고 나갈 후배들을 위해 만들어 줄 수 있는 태권도장 환경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일하고 계시는 사범님들께 한마디 하자면
예부터 일시키고 밥먹이는건 머슴에게나 했던 짓이요, 술 잘 사준다고 좋은 사람 아니니,
자기의 권리는 자기가 찾고 권리를 누려 꼭 훌륭한 관장이 되셔서
지금 같은 현실의 태권도문화가 아닌 우리 소중한 태권도를 후배들이 즐겁고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단, 권리를 찾기 전에 스스로의 능력을 먼지 키울 수 있는 사범이 되는 것이 권리를 찾는 첫 걸음일 것이다.
P.S 예전보다 사범월급 많이 늘었다고 말씀하실 관장님들이 혹시나 계실까봐 말씀 드립니다. 물가 상승이 동반한 급여 상승은 기대 하지 않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사범들은 보조사범의 경우 100만원 안팍이며, 경력 6~7년된 사범들은 잘받아야 200내외 이고, 10년 이상된 사범들은 230내외 입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한 직종에서 10년을 넘게 근무한 직원이 받는 월급 치고는 아직도 현실적으로 낮은건 사실입니다. 가끔 4대보험 말씀하시는 깨어 계시는 관장님들이 계시는데, 다른 학원 업계는 태권도 보다 3~4년 전부터 시행 하고 있으며 대부분 4대보험 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미비하게 움직이는 태권도계에서 그것마저도 사범들 처우를 위해 해주는 거라 큰소리로 말씀하신다면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아는 후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일찍이 태권도장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는돈 없는돈 끌어모아 빚으로 시작한 태권도장 관장의 전화였다.
태권도장을 폐업하게되면 남은돈으로 빚 잔치 하면 끝나는 그런 동생의 현실적인 질문이자 자신의 도장이 최근 안고 있는 문제였다.
“ 글쎄, 자네는 얼마나 생각하는가 ? “ 라는 질문에 동생은 한참을 망설이다 대답한다.
“ 그래도 제가 받았던 만큼은 줘야되지 않을까요? 제가 스승님 도장에서 처음 80만원 정도받았으니 120정도가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
궁금하다. 2016년을 살고 있는 현재 20대, 30대, 더 나아가 태권도를 전공으로 택해 후학을 지도하려 4년을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한 훌륭한 인재들이자 앞으로 태권도를 이끌고 나아갈 후배들 에게 과연 120만원의 월급으로 사범이라는 숭고한 직업을 선택 하라고 한다면 선택 할 수 있을까
비단 내 후배만이 정해놓은 사범 월급의 잣대인 것인가, 아니면 여느 관장님들이 정해놓으신 사범 월급이라는 그들만의 잣대에 얌체처럼 숟가락 하나 얹어 그들과 같은 배를 타려는 후배의 생각인 것인가.
13년전, 내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첫 월급은 40만원이였다. 그것도 감사함에 그때의 관장님께 충성을 외치며 이 도장이 내 도장인 것 마냥 최선을 다해 달렸다.
오롯이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사범이라는 죄인으로서, 나 자신을 깎아 가며, 40만원 조차도 큰 돈이라 생각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그렇게 경력이 붙고 난 아직도 그 태권도 사범이라는 녹녹지 않은 길 위에 서있다.
지금은 13년전 보다 몇 배나 뛴 월급을 받으며 13년 전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올라버린 생활 물가를 욕하며 아등바등 하루를 버틴다. 그때와 지금이나 내 생활은 달라진 것이 없다.
20대 초반에 받은 40만원 이라는 월급과 13년이 지나 몇 배나 오른 지금 월급은 내 생활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1. 누구를 위한 태권도 학과 인가?
4년을 태권도 전공인으로 자부심을 가지며 운동을 하고 4학년이 되는 시기부터, 아니 태권도 학과를 선택하며 대학을 진학한 그 이후 부터, 진로를 탐색하는 후배들이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을 택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은 것이 현재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이다.
타 학과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적은 연봉, 월차 및 연차는 꿈도 못꾸는 근무 여건, 이제서야 정착 되기 시작한 4대보험적용 등등.. 사범들의 처우가 너무나도 미비한 대한민국 태권도의 현실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4대 보험을 적용 안해주는 일선 도장들의 현실적 상황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취업률이라는 그들만의 기준선을 들먹이며, 일선 도장으로 졸업생들이 취업계를 제출해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 얄팍한 상술까지 더해가며 종주국인 한국 태권도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니 태권도 학과를 졸업한 후배들 조차도 꿈은 원대하나 한국에서 태권도 사범은 3D직종이고, 3D 직종 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돈조차 벌지 못한다는 푸념이 나온다.
차라리 주말마다 행사를 다녀도 되지 않고 차량운행이 많지 않으며 적어도 수련생들 에게 유아 체육, 레크레이션이 주가 되지 않는 오롯이 태권도 기술과 정신을 가르칠수 있는 해외의 도장들이 그들이 그들의 값어치를 인정받는 방법이라 생각하며 해외 인턴쉽, 또는 해외 사범직으로 눈길을 돌린다.
태권도 종주국인 나라로써,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인가?
이렇게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배운 후배들은 해외로 떠나고 현재 일선 도장의 사범님들은 어렸을적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웠던 기억으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과 태권도를 좋아한다는 이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전문 인력을 대신해 자리를 메꾸고 있고 그래서 역시나 현재의 사범님들은 전문성이 부족해서, 경력이 많지 않아서 라는 관장님 들의 그들만의 논리로 월급이 짤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현재 일선 도장 사범님들의 태권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태권도에 대한 깊은 이해, 아이들과의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태권도 전공인들 조차도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태권도를 전공으로 하지 않은 일선 사범님들의 대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2. 돈은 돈을 번다.
어떠한 회사를 다니든, 자신이 직접 회사를 거느리지 않고서 돈을 벌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니, 회사를 거느리더라도 그들만의 노하우와 특별함이 없다면 망하는 것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현실이다.
사범이라는 숭고한 직업으로 몇 년을 관장님 밑에서 차근차근 노하우와 무기를 갈고 닦으며 자기만의 태권도장을 차리려 해도 전화가 걸려온 내 후배 처럼 결국 빚을 지고 도장을 차리는 사범님 들이 태반이다.
그렇게 젊은 사범들은 소위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차근차근 아끼고 모아 여기저기 빚을 내어 태권도장을 차리려 해도 이미 여러 관장님들이 말하는 좋은 자리(아이들이 많은 자리)는 수십년간 태권도장을 하며 돈을 벌어온 관장님들의 차지이고 (심지어 1관, 2관으로 영역을 넓히는 관장도 있다) 젊은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 가기에는 금전적으로 어렵기 마련이며 쉽게 내 주지도 않는다.
이쯤되면 좋은 자리를 찾으려 몇 달간 다리 품을 파는것은 기본이고 길게는 몇 년간 좋은자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젊은 사범들의 노고가 눈물 겹다.
어렵게 좋은 자리를 얻는다 해도 왜 가입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르겠는 협회에 적지 않은돈을 손에 쥐어주며 가입해야 하며 협회 회의라도 참석 하는 날에는 같은 관장이라는 직책 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협회 안의 서열을 따지며 궂은일을 도맡고, 협회 어르신들에게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생활이 시작 된다.
그나마 이마저도 양반인 것은 어렵게 태권도장을 시작한 관장님들은 잘나가는 도장의 수련비 금액을 신경쓰며, 알게 모르게 회비를 인하하거나 형제 할인 등 경제활동에 가장 기본적인 수입 창출에 영향을 받게되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어렵게 시작한 태권도장이라는 사업으로 밥벌이라도 생각하는 관장님들은 주변 태권도장에서 하지 않는 유치원생 전문 수업, 주말 행사, 학교 하원 차량운행은 물론이며 감성마케팅이라는 명분 아래 학부모님 결혼 기념일 챙겨드리기(관장님 자신의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은 챙기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어린이날 및 어버이날 선물지급, 심지어 몇몇 도장은 서비스 라며 아침 8시마다 관원생 학교 등원 차량운행까지 실시 하고 있으니 그렇게라도 해야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태권도인으로써 기가 찰 노릇이다.
이렇게 태권도인으로써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관원생을 조금이라도 늘려보겠다는 생각으로 도장마다 서비스에 많은 부분을 관장님들이 할애 하고 있으니 태권도장이 수입은 적어지고 지출이 늘어 사범님들의 처우가 달라지기에는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 되버리는 것 아니겠는가?
3. 정통 태권도? 전통 태권도!
몇 해전부터 정통 태권도의 붐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고 현재는 태권도의 기본적인 원리와 참된 도의 이해를 가르치려는 도장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가르쳐 왔던 유아 또는 놀이형 태권도장에서 탈피하여 태권도의 정통을 가르치며 참된 후학을 길러보자는 몇몇 관장님들의 시작으로 시작된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아이들이 많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인지도도 많은 소위 잘나가는 도장과 어렵게 도장을 시작한 영세 태권도장과 견주어 봤을 때, 서비스가 중심이 아닌 정통 태권도가 중심이 된다면 경쟁에서 살아 남을수 있는 도장이 몇이나 될까 이다.
태권도의 기초적인 기술을 차근차근 배우며 갈고 닦은 전공인들은 국내에서 처우가 좋지 않은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을 하지 않으려 하는 현실에서 관원생들에게 태권도의 질적인 수업을 효과적으로 제공 하기 어려우며, 다시 말하지만 먹고 먹히는 잔인한 예전 우리 선배들의 태권도와는 너무나 많이 변질 되어버린 현재 태권도사회라는 집단 안에서 그것도 영세한 도장이 정통을 추구 한다는 것은 무리다.
적절히 반반씩 섞으면 될 것 아닌가 라고 이야기 하는 관장님들이 있지만 그리 되려면 일단 우선 1순위가 되어야 될 능력이 있는 사범을 위에 말한 현재 일선 태권도장의 상황과 현실속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정통태권도를 쫓는 현실은 당연히 마땅하나, 정통을 쫓기에 예전부터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태권도계의 전통이 있기에 정통 태권도의 설자리는 아직도 좁다.
결국 전통적으로 등따시고 배부른 사람이 여유롭게 다른것에 눈을 돌리지 당장 현실이 춥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당장의 생활이 급급해 신경 쓸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현재 사범을 직업으로 삼고, 앞으로 사범을 거쳐 관장이 되리라는 태권도 인의 미래는 밝지 않다.
돈벌기도 어렵고, 설사 돈을 어렵게 벌어 자신의 태권도장을 시작 한다고 해도 금수저가 아닌 이상 먹고살기 바쁘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태권도인이 꿈꾸던 태권도 정신을 가르치는 도장을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이다.
얼마전 새벽 4시에 태권도장 사무실에서 자신의 관원생들의 교육을 위해 연구하는 중이라며 시계와 화이트 보드를 사진에 담아 SNS에 올린 관장님의 글을 보았다.
묻고싶었다. 당신은 교육자 입니까? 사업가 입니까?
새벽4시까지 열심히 관원생을 위해 연구한 사실을 굳이 학부모들이 보는 SNS에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심으로 대단히 궁금했다.
한편으로 그 도장의 관원생 수와 그도장에서 근무하는 사범의 말도 안되는 월급이 생각났다. 헛웃음이 나왔지만 이 또한 전통 태권도 이랴..쓴웃음을 지었다.
내 쓴웃음의 의미는 어쩔수 없는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새삼 한번더 느끼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긴 글을 올린다고 해서, 이 글에 대한 욕이 더해지면 더해졌지 태권도계가 변할 것이라는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관장님들 중 자기 밥그릇 누구에게 뺐길까 이미 배부르고 등따심에도 불구 하고 악착같이 놓지 않으시려는 관장님들,
돈이 사람을 판단하는건 매우 잘 알아 지금 까지 자기 자신들이 벌은 돈은 악착 같이 지키려 하면서도 자기 일을 도와주는 사범 혹은 제자들에게는 한없이 인색한 관장님들은
다시 한번 진정으로 앞으로 태권도를 짊어 지고 나갈 후배들을 위해 만들어 줄 수 있는 태권도장 환경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일선에서 일하고 계시는 사범님들께 한마디 하자면
예부터 일시키고 밥먹이는건 머슴에게나 했던 짓이요, 술 잘 사준다고 좋은 사람 아니니,
자기의 권리는 자기가 찾고 권리를 누려 꼭 훌륭한 관장이 되셔서
지금 같은 현실의 태권도문화가 아닌 우리 소중한 태권도를 후배들이 즐겁고 태권도 사범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단, 권리를 찾기 전에 스스로의 능력을 먼지 키울 수 있는 사범이 되는 것이 권리를 찾는 첫 걸음일 것이다.
P.S 예전보다 사범월급 많이 늘었다고 말씀하실 관장님들이 혹시나 계실까봐 말씀 드립니다. 물가 상승이 동반한 급여 상승은 기대 하지 않으나, 아직도 대부분의 사범들은 보조사범의 경우 100만원 안팍이며, 경력 6~7년된 사범들은 잘받아야 200내외 이고, 10년 이상된 사범들은 230내외 입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한 직종에서 10년을 넘게 근무한 직원이 받는 월급 치고는 아직도 현실적으로 낮은건 사실입니다. 가끔 4대보험 말씀하시는 깨어 계시는 관장님들이 계시는데, 다른 학원 업계는 태권도 보다 3~4년 전부터 시행 하고 있으며 대부분 4대보험 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미비하게 움직이는 태권도계에서 그것마저도 사범들 처우를 위해 해주는 거라 큰소리로 말씀하신다면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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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hman
찬성입니다.2016-07-01 신고
nibbaplus1
해결방안을 다양하게 개진하기위한 글이아닌현재 사범님들의 입장을 대변한 글이고
무카스라는 특성이있는 언론에
태권도 관장과 사범사이의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적으로 사범이 관장이되기위해 어려운 현실을 적은 글입니다
실제로 이곳 무카스는 태권도인 및 무도인들을 위한 언론의 장인데
관장님들의 권익에 관련된 토론은 많이보았어도
사범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토론은 거의 본적이 없었습니다
누구나 알고있는 제 글을 처음느끼는 사범들도 있을것이고
느끼고있지만 이야기하기에 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범의 목소리를 낼수있는
공간이 많이없어 적은글입니다
제 글이 다소 중구난방식이지만
아래서 말한 요지가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요지는 사범의 권익과 어렵게 관장이되어도 도장 운영이 힘들수밖에없는
현실을 꼬집은거라 보시는게 맞는것같습니다
물론 사범들 권익을위해 애쓰시는 관장님들도 계시지만
아직까지 현실은 앞으로 태권도를 함께할 사범들이 겪는 현실적으로 힘든상황을 말씀드리는겁니다
2016-07-01 신고
yjm2532
한줄평-요지가 뭔가요?추신: 훌륭한 글 작성하시고 현실을 꼬집어주고 계신데,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인 듯 합니다.
해결방안을 다양하게 개진해 주셨다면, 보다 좋았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16-06-29 신고
ohjh83
한글자 한글자 정독하며 봤네요."권리를 찾기 전에 스스로의 능력을 먼지 키울 수 있는 사범이 되는 것이 권리를 찾는 첫 걸음일 것이다." 사범님들이 본인 능력을 먼처 갖추고 처우를 바란다면, 글쓴이가 바라는 세상 꼭 쫓아가고 싶습니다. 후배들도 의사 변호사 선생님 못지 않게 대우받는 태권도세상오길.
2016-06-29 신고
an72014
200프로 공감합니다,2016-06-29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