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식 격투 씨름의 계보학적 정통성 연구
유라시아 벨트레슬링의 보편성과 문헌·실증 자료를 통해 본 북방식 격투 씨름의 계보학적 정통성 연구
현대 경기 씨름의 변칙 기술에 내재된 ‘민둥씨름’과 ‘속쇄’의 기술 체계를 중심으로
[씨름의전설 1990][바로 그 경기] 1990년 18대 천하장사 [강호동vs이만기] 씨름역사가 뒤바뀐 날 - YouTube
저자: 송준호
Ⅰ. 서론
현대 대한민국에서 제도화된 스포츠 씨름(이하 남방식 샅바씨름)은 양손으로 허리와 다리의 샅바를 견고하게 맞잡고 상대의 무게중심을 제어하는 것을 절대적인 대원칙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현대 경기 규칙 체계 내에서 경기 중 샅바를 순간적으로 놓고 행하는 모든 전술적 공격 행위는 '변칙 기술' 혹은 '변칙 스타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무술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이분법적 종목 분리와 규정은 현대적 경기 규칙(체급, 심판, 감점 제도)이 정착된 이후에 발생한 왜곡에 불과하다. 무술이 스포츠라는 체계로 정형화되기 이전,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는 민간 체기(Folk Martial Art)는 행위자 간의 자율적 약속에 따라 손타격과 테이크다운의 경계가 유연하게 융합되던 '열린 구조'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조선 시대 최고의 생활 회화서인 1677년 간행본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 중권의 씨름 대화록(878~893번 줄)에서 극명하게 입증된다. 문헌 속 전사들은 풀밭에서 씨름을 시작하기 직전, "서로 뺨치지 말자(休劈臉打)"는 자율적 규칙 제한(약속)을 먼저 합의한 후 경기를 전개한다. 이는 반대로, 사전에 자율적 통제를 가하지 않으면 씨름(捽挍)이라는 체기 안에 손바닥이나 손날을 이용한 강한 가격(타격)이 당연하게 한 몸으로 융합되어 터져 나왔음을 방증하는 결정적 문헌 물증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씨름협회(대한씨름협회의 전신)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를 비롯한 이북 출신 장사들이 대거 전국 대회에 참여하면서, 그들이 고향에서 민간 체기로 자유롭게 수련하던 '타격 결합형 북방식 씨름'의 기술적 유산이 현대 씨름의 모태에 고스란히 섞여 들어갔다.
본 논문은 현대 씨름판에서 변칙으로 규정된 '손 놓기' 기술들이 실상 사장된 이북식 민둥씨름의 실전 DNA가 잔존하여 표출되는 현상임을 유라시아 격투 무술사와의 비교를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1990년 제18대 천하장사 준결승전(이만기 대 강호동)의 7분 9초부터 8분 34초까지의 고착 및 대치 상황을 초단위로 정밀 분석하며, 나아가 일본 스모의 타격 관습, 오키나와 전통 씨름 '시마'와 가라테의 융합사, 카자흐스탄의 '젝페젝', 우즈베크 '쿠라시'의 고대 원형을 상호 교차 고증한다.
최종적으로는 저자(국제북방씨름연맹 미국 본부 회장)이 발굴한 1920년대 김원보 옹의 영상과 2016년 중국 연변대학교 체육학과 공동주관 학술회에서 발굴된 함경도 '속쇄(기능자 마동일 고증, 최룡원 박사 실증 시연)' 자료가 가지는 실증적·계보학적 정통성을 정립한다.
Ⅱ. 유라시아 무술사 고증을 통한 '타격 결합형 레슬링'의 보편성
현대인들은 타격 무술(가라테, 태권도 등)과 잡기 무술(씨름, 레슬링 등)을 완전히 분리된 종목으로 인식하지만, 고대 전장과 민간 격투사에서 이 두 체계는 언제나 하나로 융합되어 있었다.
1. 일본 스모(Sumo)의 하리테(張り手)와 춧파리(突っ張り)
일본의 스모는 현대까지도 전통 레슬링 구조 안에서 '손바닥 타격'을 공식 합법 규칙으로 유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사례이다. 스모 선수는 주먹을 쥐고 때릴 수는 없으나, 손바닥을 펼쳐 상대의 뺨을 강하게 가격하는 '하리테'나 가슴과 턱을 연타로 치며 밀어붙이는 '춧파리'를 핵심 승리 기술로 사용한다. 이는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닌, 타격을 통해 상대의 방어벽을 깨부순 뒤 허리띠(마와시)를 잡아 메치기로 연결하는 '타격형 레슬링'의 전형이다.
2. 오키나와 전통 씨름 '시마(Shima)'와 가라테(Karate)의 융합 구조
일본 남단의 오키나와에는 한반도 띠씨름이나 우즈베크 쿠라시와 역학적으로 완벽히 일치하는 허리띠 중심의 전통 레슬링인 '시마(シマ)'가 실존한다. 근대 가라테의 마스터들은 주먹 지르기만 수련한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마을의 '시마(오키나와 씨름)' 활동이 관찰된다.
그들에게 가라테의 손타격과 시마의 띠씨름은 분리된 종목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띠씨름으로 몸을 밀착시켜 상대를 넘어뜨리는 그래플링 베이스를 닦았고, 실전에서는 손날이나 손바닥으로 상대의 목과 턱을 가격하는 가라테 유술(투디, 投手)을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사용했다. 가라테와 태권도가 세계화·스포츠화되는 과정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메치기와 잡기 기술이 거세되었을 뿐, 고대 오키나와의 원형은 '북방식 타격형 씨름'의 구조와 정확히 평행이론을 이룬다.
3. 중앙아시아 유목 격투 무술: 쿠라시(Kurash)와 젝페젝(Zhekpezhek)
우즈베크의 '쿠라시'는 현대 스포츠 규칙상 타격이 금지되었으나, 고대 원형은 전장에서 적을 무력화하기 위한 실전 무예였다. 재현된 카자흐스탄의 고대 무술인 '젝페젝' 역시 손발 타격으로 충격을 준 뒤 레슬링 기술로 완전히 매쳐버리는 종합 격투의 형태를 띠고 있다.
Ⅲ. 현대 샅바씨름 경기 영상 분석: 이만기 vs 강호동 (1990)
위 유라시아 무술사 속 '타격과 메치기의 융합성'을 바탕으로, 1990년 천하장사 준결승전의 고착 상황(07:09~08:34)을 초단위로 정밀 해부하여 현대 경기 씨름 내에 은닉된 북방식 민둥씨름의 파편들을 증명한다.
[1990년 천하장사 경기 분석 타임라인]
07:09 --- 07:44 --- 08:13 --- 08:28 ---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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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띠 손 놓음 붉은띠 목덜미 장악 불안감으로 다시 양손 완벽 방출 상대 다리 저격
(노기 손싸움 전개) (함경도 속쇄의 거점) 허리띠 그립 회귀 (벨트리스 대치) (테이크다운 완료)
1. 07:09 ~ 07:15 — 씨름손(샅바) 분리와 노기(No-Gi) 클린치 공방
상황: 경기 시작과 동시에 청색띠 선수가 띠를 잡고 있던 오른손을 과감히 놓고, 상대방의 좌측 팔을 바깥에서 걸어 잠그는 그립을 취한다. 이에 당황한 붉은띠 선수 역시 오른손 허리띠를 놓으며 양 선수가 고착 상태에 이른다.
분석: 현대 남방식 관점에서는 샅바를 놓치면 제어력을 잃기 때문에 이를 일시적인 '변칙 기습'으로 간주하지만, 샅바가 존재하지 않는 이북식 민둥씨름의 관점에서는 이것이 바로 '노기 그래플링 손싸움의 정석'이다 . 잡을 매개체가 없는 맨몸 상태에서 손을 자유롭게 전개하여 상대의 겨드랑이나 팔 바깥쪽을 통제하는 행위는, 상대의 메치기 각도를 죽이고 나의 클린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최상위 전술적 기동이다.
2. 07:44 — 목덜미 장악과 함경도 '속쇄' 기술의 사장된 원형
상황: 붉은띠 선수가 우측 손으로 상대의 허리띠 대신 레슬링의 칼라 타이처럼 목덜미를 움켜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이 강력한 상단 거점(목덜미)을 활용한 후속 연계기를 펼치지 못하고 무력하게 밀어내기만 반복한다.
분석: 샅바 중심의 남방식 수련자들은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를 하체 태클이나 메치기로 연결하는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 . 그러나 2016년 연변대 학술회에서 고증한 함경도 북방식 씨름의 '속쇄' 체계에서 목덜미는 격렬한 '타격 표적'이다 . 민간 체기 시절의 속쇄는 손날로 상대의 목 뒤 경추 부위를 직접 가격(타격)하여 상대의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린 직후, 그 반작용을 이용해 목을 끌어당겨 바닥에 처박는 치명적인 테이크다운 기술 이었다. 현대 스포츠 규칙이 타격을 금지(완화)시키면서 기술의 핵심 타격 메커니즘이 거세된 채 거점 잡기 형태만 파편화되어 남은 서글픈 장면이다.
3. 08:13 ~ 08:15 — 규칙화된 불안감으로 인한 그립의 공백과 붕괴
상황: 청색띠 선수가 강력한 탄력으로 공격을 시도하자, 붉은띠 선수는 샅바를 놓고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급하게 상대 허리띠를 다시 잡으려고 오른손을 뻗는다. 그러나 이 본능적인 회귀 행동으로 인해 목덜미 통제력과 허리 그립을 모두 놓치며 완벽하게 방어벽이 무너진다.
분석: 제도화된 남방식 씨름의 프레임에 갇힌 선수는 샅바를 놓치면 패배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는다. 반면 맨몸을 기본 베이스로 삼는 이북식 민둥씨름에서는 띠를 잡기 위해 손을 허공에 낭비하지 않는다. 상대가 치고 들어올 때, 오히려 놓아둔 손을 상대의 겨드랑이 밑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언더훅(Underhook)을 장악하거나 목을 감싸 안아 맨몸 레슬링의 리버설(위치 역전)로 받아쳐야 하는 타이밍이다.
4. 08:28 ~ 08:34 — 벨트리스(No-Belt) 전장에서의 완벽한 북방식 '학쇄교(學摔跤)' 발현
상황: 08:28, 붉은띠 선수가 결국 양쪽 손을 전부 놓아버리며 모래판 위에는 현대 씨름에서 볼 수 없는 완벽한 맨몸 레슬링 대치(08:31)와 스탠딩 분리 상태(08:33)가 발생한다. 8분 34초, 청색띠 선수가 전방으로 밀고 들어갈 때, 붉은띠 선수가 아래에서 윗방향으로 양팔을 강하게 들어 올려 상대의 힘 전달 프레임을 차단한다. 이어 상대의 하체(다리)를 양손으로 직접 걸어 잡고 밀어붙이며 완벽한 넘어뜨리기(테이크다운)를 성공 시킨다.
분석: 이 마지막 피날레는 현대 스포츠 씨름의 눈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대변칙'이지만, 《박통사언해》 중권 883번 줄에 기록된 "우리 이 초지에셔 시름 배호쟈(學摔跤)"의 정수이자 원형이 발현된 장면이다. 샅바라는 닫힌 매개체 없이, 상대의 상체 공격과 방어를 무력화하고 양손으로 상대의 하체 다리를 직접 밀어 넘기는 이 기술은 현대 종합격투기(MMA)의 '더블 레그 태클'과 정확히 일치하며, '이북식 타격형 민둥씨름의 테이크다운 완료 형태'를 완벽하게 실증한다 .
Ⅳ. 국제북방씨름연맹의 독점적 물증과 계보학적 정통성
유라시아의 전통 격투 문화는 현대에 오면서 타격을 완전히 금지하여 스포츠화되었거나, 고대 원형에 타격이 결합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학술적 추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거대한 글로벌 무술사의 공백 속에서 발굴한 물증들은 인류학적 정통성을 확보한다.
[북방식 격투 씨름의 정통성 계보]
4세기 고구려 각저총 벽화 (상대를 손으로 압박하는 고대 격투 씨름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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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7년 조선 《박통사언해》 중권 (시합 전 "뺨치지 말자" 약속하는 자율적 민간 체기 문헌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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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씨름협회 (평안도·함경도 등 이북 출신 장사들의 대거 참여 및 기술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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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함경남도 북청 송창렬, 황해도 개성 민완식, 오진환, 함경남도 단천 김달순 1920년대 촬영 김원보 영상 (손타격 후 상대를 붙잡아 매치는 '민둥씨름'의 시각적 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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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변대 학술회 발굴 (함경도 기능자 마동일 옹 고증, '속쇄'의 타격기 실증 촬영)
김원보 옹의 영상 자료: 샅바가 없는 상태에서 손타격을 명확하게 가한 후 곧바로 상대를 붙잡아 넘어뜨리는 20세기 초 민둥씨름의 실체를 눈으로 증명하는 영상 물증이다.
2016년 연길 현지 실증 데이터: 전 중국 조선족 씨름 챔피언이자 연변대 체육학 박사인 최룡원과 송준호 회장이 함경도 기능자 마동일 옹의 고증을 바탕으로 직접 촬영한 '속쇄'의 손날 목 뒤 가격 기술 사진 및 영상 자료는, 이북식 씨름이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닌 고대 북방 전사들의 치명적인 실전 타격 결합형 무예였음을 증명한다.
역사적 기술 계보의 완성: 대한씨름협회 기술의 모태가 된 일제강점기 조선씨름협회 대회를 이북 출신 장사들이 지배했다는 사실, 그리고 현대 씨름의 '손 놓기' 변칙 기술들이 실상은 이북 선수들의 몸에 배어있던 민둥씨름과 속쇄의 유산이라는 본 논문의 증명은 한국 씨름의 진짜 정통성이 북방식 씨름에 닿아 있음을 학술적으로 선언한다.
Ⅴ. 결론
본 연구를 통해 현대 경기 씨름의 변칙 기술들은 사장된 이북식 민둥씨름과 함경도 속쇄의 실전 DNA가 잔존하여 표출된 현상임이 규명되었다. 1990년 이만기와 강호동의 공방은 규칙의 제약(샅바)이 해체되었을 때 본능적으로 고대 북방식 격투 씨름의 메커니즘을 구현해 낸 인류학적 사건이다.
본 논문이 정립한 유라시아 고증과 1990년 경기 실증 기반의 학술 체계는, 향후 북방씨름이 해외 18개국을 넘어 전 세계 무술계에서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절대적인 역사적 정통성과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강력한 초석이 될 것이다.
[참고 문헌 / 학술 출처]
사역원 편,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 중권, 1677(숙종 3) 간행본 (학술 데이터베이스 줄 번호 878~893 대화록).
국제북방씨름연맹 학술재단, 〈2016년 중국 연변대학교 체육학과 공동주관 학술회: 함경도 속쇄 및 북방식 씨름 고증 실증 촬영 보고서〉, 2016 (최룡원 박사, 송준호 회장, 기능자 마동일 옹 기록).
오키나와 현청 무형문화재과 및 오키나와 가라테 안내소(Okinawan Karate), 〈류큐 왕국 시절 전통 가라테(티)와 시마(오키나와 씨름)의 상식적 융합 역사 백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정식 제출 문서, 〈우즈베키스탄 스포츠부 쿠라시(Kurash) 고대 원형 고증 Dossier 및 티무르 가훈(Institutes of Timur) 기록 단락〉.
한국방송공사(KBS), 〈1990년 3월 12일 제18대 천하장사 준결승전 이만기 vs 강호동 경기 아카이브 영상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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