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연무대회 7개 종목 중 5개 석권… '희예' 문체부장관상, 베트남 2관왕

  

충주서 폐막, 19개국 400여 명 참가 / 단체 AI 분석 1·2위는 인간 심사와 일치 / 허권 신임 총재 인준

 

한국이 충주에서 열린 '2026 국제연무대회(IMAC 2026)' 국제 무예퍼포먼스 7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 우승팀 '희예'는 대회 최고 영예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세계무술연맹(World Martial Arts Union, WoMAU / 신임 총재 허권)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충주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서 연계 개최한 제25차 연차총회와 2026 국제연무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9개국 선수·지도자·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17일 열린 결승에서는 맨손, 무기, 2인 연무, 단체 등 7개 종목에서 각국 대표들이 기량과 예술적 표현력을 겨뤘다.

 

1인 맨손 남자는 한국의 신진겸이 우승했고, 인도네시아의 무함마드 루스비한 바클리(Muhammad Rusybihan Baqli)가 2위, 뉴질랜드의 조엘 벅 마스터(Joel Buck Marster)가 3위에 올랐다.

 

1인 맨손 여자는 베트남의 응우옌 홍 늉(Nguyen Hong Nhung)이 정상에 섰고, 한국의 박수림이 2위, 중국의 빈잉 지(Binying Ji)가 3위를 차지했다.

 

1인 무기 남자는 한국의 박조현이 1위, 인도네시아의 데이비드 악바르 푸트라 프라타마(David Akbar Putra Pratama)가 2위, 베트남의 응우옌 호아이 바오(Nguyen Hoai Bao)가 3위였다.

 

1인 무기 여자는 베트남의 도 하 응옥 우옌(Do Ha Ngoc Uyen)이 우승했고, 한국의 김솔민이 2위, 뉴질랜드의 파니와카 커티스(Paniwaka Curtis)가 3위를 기록했다.

 

2인 맨손은 한국의 박제훈·최범진이 1위에 올랐고, 불가리아의 벨린 하졸로프(Velin Hadjolov)·안나 아프릴로바(Anna Aprilova)가 2위, 인도네시아의 아이눈 유스릴 이흐자(Ainun Yusril Ihza)·하디 피르만 지아(Hadi Firman Zyah)가 3위를 차지했다.

 

2인 무기는 한국 희예의 김정연·김예진이 정상에 섰고, 베트남의 람 응옥 하(Lam Ngoc Ha)·도 레 응우옛 쿠에(Do Le Nguyet Que)가 2위, 이란의 알리 아바시(Ali Abbasi)·모하마드 모헤비(Mohammad Mohebi)가 3위였다. 단체는 한국 희예가 1위, 베트남 전통무술연맹이 2위, 불가리아 켐포연맹이 3위에 올랐다.

17일 세계무술연맹 허권 총재가 한국대표선발전 우승팀 '희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단체 1위 희예에 돌아갔다. 이날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제무형문화유산의 날로, 각국에서 전승돼 온 무예가 한 무대에 모였다.

 

무예배틀 1위는 베트남 전통무술 대표팀이 차지했고, 기타 수상으로 평화상은 이란, 인기상은 우즈베키스탄, 화합상은 말레이시아, 우정상은 카자흐스탄·중국·인도 등이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AI 분석을 활용한 보조심사도 시도됐다. 세계무술연맹은 지난 9월 30일 AI 기술기업 AIMSoL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영상 속 선수의 관절 위치와 각도, 속도, 균형, 이동 궤적 등을 데이터로 분석했다.

 

단체 종목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은 한국 희예 794점, 베트남 전통무술연맹 784점, 불가리아 켐포연맹 779점 순으로 평가했다. AI 분석에서는 희예(97점)와 베트남(95점)이 같은 1·2위였지만, 3위는 이란 국제주르카네스포츠·코쉬티팔라바니연맹(90점)이 차지했다.

 

세계무술연맹은 AI가 빠른 동작의 세부 특성을 수치로 살피는 데 강점이 있는 반면, 전통무예마다 다른 역사적 의미와 기술 체계, 예술적 표현은 전문가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어느 쪽이 더 정확하다는 결론이 아니라, 인간 심사와 데이터 분석을 어떻게 결합할지를 묻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연맹은 AI를 심판의 대체가 아닌 보완 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축적된 연무 데이터를 교육·훈련과 디지털 기록, 무형문화유산 전승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7일 AI 프로그램이 참가팀의 동작과 속도, 균형, 연출성을 평가하고 있다.

16일 개회식에 이어 열린 무예배틀은 두 팀이 DJ 음악에 맞춰 번갈아 무예 기술을 선보이는 대결형 경기로, 베트남 전통무술 대표팀이 우승했다. 개회식에서는 몽골 샤먼 북 퍼포먼스와 전년도 장관상 수상팀 희예의 갈라쇼, 충주 지역댄스팀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15일 열린 제25차 연차총회에는 15개국 20개 회원단체가 참여했다. 이란 부통령을 지낸 모흐센 메흐랄리자데(Mohsen Mehralizadeh) 총회 의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전문가인 허권 이사가 정화태 전임 총재의 후임으로 만장일치 인준됐다.

 

허 신임 총재는 전통무예를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발전하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으로 강조하며, 회원단체 간 협력과 교육·공연·디지털 기술 연계로 연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허권 총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각국의 무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고 우정을 이어간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특히 2022년부터 국제연무대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문화체육관광부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무예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무예인들을 연결하고, 미래 세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국제협력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행사도 윤곽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 회원단체는 내년 연차총회와 국제연무대회를 보르네오섬 사라왁(Sarawak)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연맹은 차기 국제행사 개최 방안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연맹은 오는 11월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기간에 산하 유네스코등재무술진흥위원회(UMACP) 정례회의를 열 계획이며, 11월 전남 영암군 2026 천하장사씨름대회에도 회원국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도 이란 선수단 12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18일에는 뉴질랜드·베트남·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울산 화랑문화제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자국의 전통무예를 선보였다.

15일 허권 총재(좌)가 더베이스호텔 충주시민 감사패를 우건도 전 충주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편, 세계무술연맹은 15일 연차총회 후 열린 환영만찬에서 2002년 충주에서 창립한 이래 지난 24년간 연맹의 설립과 발전을 함께해 온 충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역대 사무총장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우건도 전 충주시장이 대표로 감사패를 받았다. 국제연무대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충주 개최를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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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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