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기(國技) 제정… ‘일사천리’ 국회 본회의 가결


  

이동섭 의원 강력 드라이브, 발의한지 25일 만에 상임위>법사위>본회의까지

국회 본관 1층에 마련된 국회태권도연맹 사무실에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 요청으로 써준 국기태권도 휘호 복사본이 걸려있다.

태권도가 대한민국 국기(國技)’로 제정 됐다.

 

그야말로 태권도 돌려차기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태권도가 위상이 달라졌다.

 

국회(의장 정세균)30일 오후 제358회 임시 국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32호 심의 안건으로 상정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대표발의 이동섭 의원)’을 가결했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태권도를 관습적으로 국기로 전해왔지만, 법적 효력은 전무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태권도가 국기(國技)로 제정돼 앞으로 대한민국 국기로서 법적 인정을 받게 됐다.

 

태권도 9단 출신의 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이 역할이 결정적이다. 국회의원 80%가 넘은 225명 의원에 서명을 받아 지난 5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는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을 여야 대표 발의 했다.

 

타 스포츠 종목 등과 형평성 논란을 예상해 지난 1년간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찾아 태권도 국기 지정에 필요성을 설명하고 직접 서명과 동의를 이끌었다. 전략은 쟁점을 최소화 하는 것. 여러 스포츠 단체와 종목이 태권도에 특혜라며 반발을 예상하고 강력하게 추진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지난 5일 입법 발의한 후 330일 본회의까지 25일만에 일산천리로 태권도 국기 지정을 이끌었다. 중요 고비마다 해당 의원들을 찾아 원안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얻어낸 결과다.

 

21일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를 승인하고, 23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 29일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법제사법위원회도 무사하게 통과하고, 곧바로 다음날인 30일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됐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에 앞서 이동섭 의원은 태권도 국기 지정에 대한 부연 설명을 했다. 다른 안건의 경우 10초 내외로 하나 이동섭 의원은 약 3분간 태권도 모국으로서 태권도 국제적 위상과 지위 확보를 위해 반드시 국기 지정은 필수라며 의결권을 가진 재석 의원에게 찬성을 호소했다.

 

첫째, 중국의 ‘태권도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해야 합니다. 학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태권도 수련인구는 1억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태권도는 달마대사가 창시한 중국의 고유무술’로 홍보하며, 중국 자체적으로 태권도 단증을 발급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국기원을 설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이 이와 같은 행태를 계속하면 우리나라의 태권도 모국의 지위가 위협될 것입니다. 따라서 태권도를 그동안 관습적으로 인정되어온 국기(國技)로써 법률로 지정하여 그 정통성을 부여하게 되면 이러한 분쟁의 소지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둘째, 태권도 국기 지정은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일본의 경우, 가라테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범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의 노력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태권도가 퇴출되고, 그 자리를 태권도 유사종목인 가라테가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 문제는 국내 천만 태권도인은 물론 전국 1만여개 태권도장의 운영문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태권도를 국기로 지정하여 정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태권도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 100대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확정돼 특별지원을 받지만, 태권도가 국기가 된 이상 더 많은 지원이 예상된다.

 

이동섭 의원 주도로 이뤄진 태권도 국기 지정에는 국회의원 108명이 가입된 국회의원태권도연맹 영향도 크다. 공동 발의할 때 108명의 회원은 아무런 조건도 명분도 필요 없이 태권도 지원을 위해 함께하고 지원사격 했다.

정세균 의장이 태권도를 국기로 제정하는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이 가결됐다고 의사봉을 두드리자(상) 이동섭 의원이 자리에 일어나 주위 동료 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태권도 국기 제정이 가결된 직후 이동섭 의원은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330일은 태권도 국기지정일로 기념해야 한다. 대표발의한 의원이기 전에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눈물 나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법이 제정되도록 힘을 보내준 국회의원태권도연맹 108명 동료 의원들께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국기 태권도를 지원하겠다"며 "새로운 태권도 역사, 모든 태권도인들과 함께 진흥을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동섭 의원은 태권도 국기 제정에 앞서 지난해 태권도 명인을 지정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오늘날 세계화된 태권도를 이끈 태권도 명인을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만드는 법안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는 명인으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게 된다. 국기로 제정된 만큼 어려움 없이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4월 2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전국 태권도인 1만명과 함께 태권도 품새 기네스북 도전에 나선다. 애초 계획은 태권도 국기 제정을 염원하는 취지로 기획됐지만, 이미 국기로 제정된만큼 이를 축하하는 특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의원은 31일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 등과 함께 4월 3일까지 WT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 등 190명 규모로 평양을 방문한다.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방북하는 태권도시범단을 격려하고, 현지 ITF 조선태권도위원회와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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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이동섭의원님 고생 하셧습니다.

    2018-04-11 20:13:0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나그네

    태권도인 누구도 해내지못한 국기태권도 지정법을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이룬 이동섭의원님에게 마음으로 감사함을전합니다. 태권도인으로 정말 태권도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참무도인 이동섭의원님에게 머리숙여 예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태권도 발전과 나라 발전을 위해 멋지게 전진해 나가시는 이동섭의원님을 응원합니다.마음의 건강을 빕니다.

    2018-04-04 15:54:1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무도인

    중국도 국기원 설립해서 자체단증 발급하려고 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국기원 새로 건립 못하나 ??
    지금은 단체들 싹 밀어내고 다시 만들어야돼.

    2018-04-02 21:16:5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품새사랑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2018-04-01 14:17:5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도자

    이제야 제대로 태권도가 태권도로서의 가치를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섭 의원님 감사합니다.^^

    2018-03-31 20:00:4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UTA

    고 박정희 대통령님께서 국기 태권도 휘호를 써 주신지 꼭 47년만에야 한국의 태권도가 , 국법으로 국기로 정식 지정 되었슴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전세계 모든 태권도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특히 태권도 국기 제정에 선두에서 노력하신 이동섭 국회의원님! 잘 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미국에서 평생을 태권도를 지도하며 살아온 사범 김 수곤.

    2018-03-31 00:01:3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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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빈

    노고가 많으십니다 ^-^
    도화지에 그림을 하나하나 이쁘게 그려 주시길 바라며 의원님의 멋진 풍경화를 기대합니다. 파이팅 응원합니다

    2018-03-30 17:26:1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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