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사선수권서 이승호 금메달… 한국 전통 마상무예 세계 스포츠로 확장
발행일자 : 2026-10-09 01:14:45
[한혜진 / press@mookas.com]

말레이시아 11개국 참가… 세계기사연맹 총회서 세계선수권·월드컵 개최 및 국제종합대회 진입 논의

한국에서 스포츠화가 시작된 전통 마상무예 ‘기사(騎射)’가 국제무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의 마상무예 이승호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세계기사연맹은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확대를 비롯해 국제종합경기대회 정식종목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호는 말레이시아 시허크에서 열린 아시아기사선수권대회 ‘연속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11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전통 마상무예의 기량을 겨뤘다.
기사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전통 무예다. 기마술과 궁술을 동시에 요구하는 종목으로, 말의 움직임에 맞춰 균형을 유지하면서 정확하게 표적을 맞히는 능력이 승부를 가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5개의 표적을 공략하는 ‘연속사’를 비롯해 수직 상향으로 화살을 쏘는 ‘쿼바크’, 기존 단체전으로 운영됐던 ‘마사희’가 처음으로 개인전으로 치러졌다.
연속사에서는 한국의 이승호가 정상에 올랐고, 쿼바크에서는 인도네시아, 마사희에서는 카자흐스탄이 각각 우승했다. 개최국 말레이시아는 각 종목에서 2~3위를 고르게 기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종목별 우승국은 달랐지만 종합 성적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앞섰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국제 기사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경기와 함께 세계 기사계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국제회의도 열렸다.
세계기사연맹(WHAF)은 지난 30일 40개 회원국이 참여한 총회를 개최하고 국제연맹 임원 승인과 대륙별 연맹 활동 보고, 향후 세계선수권 및 월드컵 개최 계획 등을 논의했다.
총회에서는 내년 1월 파키스탄에서 열릴 WHAF 청소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제18회 세계기사선수권대회 개최 후보국으로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이 거론됐다. 기사월드컵 개최 후보국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 Games) 기사 종목 채택과 관련한 내용도 다뤄졌다. WHAF는 이를 발판으로 지역 종합경기대회에서 기사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WHAF 김영섭 의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회원국이 참여해 호응을 얻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기사 실력이 뛰어난 말레이시아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아시아와 중동, 동유럽 국가들의 국제대회 유치가 늘어나면서 기사가 글로벌 스포츠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의 국제 스포츠화 과정에서 한국이 갖는 의미도 크다.
한국은 2004년 기사의 스포츠화를 추진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2005년 세계기사연맹이 창립됐다. 전통 마상무예를 국가별 문화유산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국제 경기규칙과 대회 운영체계를 갖춘 스포츠로 발전시키려는 시도였다.
WHAF는 이번 총회에서 대륙연맹 설립을 통한 국제 조직 확대도 논의했다.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경기대회와 아랍게임(Arab Games),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경기대회 정식종목 채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연맹 운영에는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영섭 의장을 비롯해 기획전략 분야 집행위원 허건식(서일대 교수), 대학·교육 분야 집행위원 최종균(선문대 교수)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스포츠화의 흐름이 이제 아시아 각국의 경쟁과 국제연맹의 조직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호의 아시아선수권 금메달과 함께, 기사가 국제종합경기대회 정식종목이라는 다음 목표에 얼마나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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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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