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국기원장 선거… 경기인 출신 '최영열 후보' 당선


  

11일 오전 국기원 중앙수련장, 국내외 선거인단 74명 중 62명 참가

국기원 개원이래 첫 경선으로 진행된 국기원장 선거에서 최영열 후보가 2차 결선 투표까지 가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당선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기원 개원 이래 선거인단 투표로 처음으로 실시한 국기원장 선거에서 태권도 경기인 출신 최영열 후보가 극적으로 당선됐다.

 

11일 오전 11시 국기원 중앙수련장에서 열린 국기원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최영열 후보가 기호 3번 오노균 후보와 2차 투표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한 표차로 이겼다. 선거인단 74표 중 62명(국내 43, 해외 19)이 참가했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기원으로부터 위탁 받아 진행했다. 이전까지 국기원 이사회에서 이사 중 선출했다. 하지만, 국기원 새 정관 개정됨에 따라 국내외 선거인단으로 당선자를 처음으로 배출하는 역사적인 선거이다.  

 

1차 투표에서는 1번 최영열 후보가 29표, 2번 김현성 후보 4표, 3번 오노균 후보가 28표 그리고 무효 1표 등을 기록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위 최영열, 2위 오노균 후보 간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졌다.

 

2차 결선 투표 결과, 최영열 후보가 유효투표수 중 31표(50.8%)를 얻어 30표를 얻은 오노균 후보(49.2%)를 한 표차로 가까스로 제쳤다. 2차 투표에서도 1표가 무효돼 두 후보 모두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했으나 국기원과 중앙선관위 간 맺은 선거 기준에 따라 최다 '유효득표자' 기준으로 최영열 후보가 최종 당선자로 결정됐다.

개표 결과

국기원이 중앙선관위와 맺은 서면 약정 제15조(당선인 결정) 2항에 따르면 “국기원은 중앙선관위의 개표결과에 따라 선거인 과반수 투표와 ‘유효득표수’의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고, 그 사실을 공고한다.”가 그 근거이다.

 

최영열 후보는 당선자 소감으로 “당선 결과를 들으니 하늘에서 떨어진 기분이었다”고 밝히면서 “쓰러져 가는 위기의 태권도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태권도인이 투표로 명령했다. 그 명령에 순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선거 준비 기간 동안 태권도 민심의 바다에서 국기원이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느꼈다. 안주하지 않고 혁신하겠다. 오직 태권도인만 바라보는 국기원을 운영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많은 태권도인이 국기원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힘을 합쳐 열심히 노력한다면, 태권도 발전이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인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피도록 빛나는 국기원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견 발표를 통해 당선인은 ‘개혁, 신뢰, 소통’을 키워드로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가장 큰 난제인 국기원 심사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꿔 태권도 단(段) 권위를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승품․단 심사체계를 표준화하고, 심사 매뉴얼을 만들어 전 세계 국기원 심사 체계를 통일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 활성화를 위한 연수교육 시스템 세계화 ▲태권도 철학, 기술 연구와 개발 및 도장 경영자를 위한 경영 연구 강화 ▲ 국기원이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닌 관장이 존중받는 리더십 변화 ▲태권도 원로 복지 및 장학제도 신설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국기원장 선거에 최영열 후보가 당선됐다. 한 표 차로 낙선한 오노균 후보(우측)가 당선인의 손을 들어주며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마지막 결선 투표까지 한 표차로 추격한 오노균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영열 당선자 소감이 끝난 후에는 무대에 올라 당선자의 손을 붙잡고 “최영열 만세, 국기원 만세, 태권도 만세”를 외치며 결과에 승복하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

 

당선자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은 직후 원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 3년이다. 

 

최영열 당선자는 15세 때 태권도에 입문했다. 국내 첫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된 경기인 출신이다. 남산공전(현 리라아트고) 체육교사로 태권도부 창단과 전교생 태권도를 지도했다. 이후 태권도 명문대인 경희대학교 태권도부 감독 겸 태권도학과 초대 교수로 임용된 뒤 학과장과 체육대학 학장까지 역임했다.

 

태권도 제도권은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대한체육회 이사로 태권도계와 체육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최근에는 국기원 이사 겸 국기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하다, 이번 선거를 위해 이사 사임 후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 현장 영상 스케치>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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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와....48년생....
    정말 답 없네요
    100세 시대에 나이가 무슨 말 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60대 이상 단체장 답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나라는 반세기 동안 남들 수 세기의 변화를 한번에 이룬 국가인데...
    사실상 동 시대에 살고 있지만 10년의 세대 차이가 엄청난 국가 입니다.
    개혁이 필요한 지금 상황에 48년생 원장님은 너무하네요
    물론 겉 나이 보다는 마인드의 나이가 더 중요하지만 제가 본 60대 이상 어르신들 답 없습니다.
    고착되어 있는 사고의 프레임도 변하지 않아요
    그냥 동 시대만 살고 있을뿐 다른 세대의 사람입니다.
    조금 이라도 젊은 원장님이 당선 되기를 바랬지만 아쉽네요
    국기원 잘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2019-10-14 14:20:4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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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효표 1표가 갈랐네...

    2019-10-13 04:54:3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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