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균 칼럼] 태권도 문화유산 외교의 참담한 실패… 이재명 정부는 응답하라!
발행일자 : 2026-11-06 11:51:51
[오노균 체육학 박사 / ]

북한 태권도 유네스코 단독 등재 눈앞… 국가유산 행정의 책임을 묻는다
“국기 태권도를 즉각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라!”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가 문화유산 외교에서 뼈아픈 현실을 마주했다.
북한은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단독 등재를 신청했고, 2026년 11월 등재 권고를 받았다. 대한민국의 태권도 종주국 위상에 경종을 울리는 중대한 사건이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현대 태권도는 대한민국에서 체계화돼 세계로 보급됐다. 북한에 오늘날의 태권도가 본격적으로 전파된 것은 1980년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시범단의 방북 이후다.
그런데 북한이 자국의 전통무술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유네스코에 신청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무엇을 했는가?
첫째, 2024년 북한의 단독 신청 당시 정부는 왜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을 하지 않았는가?
당시 문화재청에서 개편된 국가유산청은 무엇을 검토하고 어떤 외교적 조치를 취했는가?
이의 제기 가능성과 역사적 근거 검증, 남북 공동등재 방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진했는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
둘째, 『무예도보통지』의 역사적 교훈마저 잊었는가?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 『무예도보통지』는 조선 정조 시대 편찬된 우리 민족 공동의 무예 기록유산이다.
이 역사적 사례를 경험하고도 전통무예 문화유산에 대한 선제적인 국제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국가유산 행정의 무능과 안일함을 비판받아 마땅하다.
셋째, 국기 태권도는 왜 아직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는가?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자 세계인이 수련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자산이다. 그러나 정작 국가무형유산 지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난으로 일선 도장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전승·보호 정책마저 뒤처져서는 안 된다.
넷째, 이재명 정부는 전임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해명으로 끝내지 말라!
국가유산청은 현 정부 출범 이후 태권도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2026년 3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 노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남북 공동등재가 사실상 무산된 현실에서 책임 공방만 벌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 했다. 준비하지 않은 문화유산 외교의 대가는 너무나 크다.
우리는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북한의 단독 신청 당시 대응 경위를 공개하고 책임을 규명하라! 태권도의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와 국제 홍보를 강화하라! 국가유산청은 태권도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절차에 즉각 착수하라!
유네스코 등재가 어느 한 국가에 태권도의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부의 늑장 대응을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를 언제까지 국가무형유산 지정 없이 방치할 것인가?
태권도는 단순한 경기종목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신, 문화적 자존심이며 미래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국가유산이다.
이것은 특정 정권을 향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다. 대한민국 태권도의 미래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민적 항의다.
이재명 정부는 응답하라! 국기 태권도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라!
오노균
체육학 박사·태권도무덕관 중앙관장
태권도 국가유산 지정 범국민추진단장
※ 본 칼럼은 외부 필자의 기고문으로,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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