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중 3회전’ 윤규성, 아시안게임 제패… 태권도 첫날 정하은과 품새 남녀 석권
발행일자 : 2026-10-01 18:29:21
[한혜진 / press@mookas.com]

준결승 900도 이어 결선서 난도 높인 1080도 완벽 성공… 금메달로 약 90일 남은 군 복무도 조기 종료

현역 군인 신분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윤규성(육군, 군악의장대대 태권도시범대)이 결선 승부처에서 공중 3회전, 1080도 회전 발차기를 성공시키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윤규성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모두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주특기 자유품새였다. 준결승에서 공중 두 바퀴 반을 도는 900도 회전 발차기를 선보였던 윤규성은 결선에서 기술 난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1080도 회전 발차기에 도전했다.
높은 도약에 이어 빠르게 세 바퀴를 회전한 뒤 흔들림 없이 착지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점수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었지만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완벽한 성공으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며 금메달에 쐐기를 박았다.
윤규성은 고난도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빠르고 강한 발차기와 아크로바틱 동작을 음악에 맞춰 매끄럽게 연결했다. 기술 사이의 흐름과 연출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공인품새에서도 정확한 동작과 절도 있는 기세를 유지하며 자유품새와 균형을 맞췄다.
준결승부터 경기력은 안정적이었다. 공인품새 ‘금강’에서 정확도 3.500점과 표현력 5.440점을 합쳐 8.940점을 받았다. 자유품새에서도 기술력 5.400점과 연출력 3.540점으로 똑같이 8.940점을 기록했다. 평균 8.940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준결승보다 난도를 높인 1080도 회전 발차기를 성공시키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윤규성은 2024 홍콩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자유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공인품새와 자유품새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부담까지 이겨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육군 인사사령부 군악의장대대 태권도시범대에서 상병 현역으로 복무 중인 윤규성에게 이번 우승은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윤규성은 약 60여일의 군 복무기간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는 병역법에 따라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된다. 현역병으로 복무 중인 선수도 적용 대상이다.
윤규성은 대회 성적 확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병무청의 예술·체육요원 편입 결정, 소속 부대의 인사명령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기 전역할 예정이다.
흔히 ‘병역면제’로 표현하지만 정확하게는 예술·체육요원 편입이다. 현역 복무에서는 해제되지만 이후 선수 활동을 이어가면서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총 544시간의 특기 활용 공익복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인범도 비슷한 사례다. 당시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황인범은 금메달 획득 후 행정 절차를 거쳐 대회 폐막 18일 만에 조기 전역했다.
윤규성의 우승으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품새 남자 개인전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품새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강민성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강완진이 우승했고, 이번에는 윤규성이 금메달 계보를 이어받았다.

앞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는 정하은(용인특례시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을 조 1위로 통과한 정하은은 결선 공인품새 ‘지태’에서 속도의 완급과 힘의 강약을 안정적으로 조절했다. 후반부 옆차기 연결에서도 중심을 유지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이어진 자유품새에서는 빠른 회전 발차기와 고난도 아크로바틱 기술을 과감하게 펼쳤다. 기술 사이의 연결을 끊지 않았고 착지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다음 동작을 이어가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정하은은 준결승 공인품새 ‘고려’에서 정확도 3.600점과 표현력 5.420점을 합쳐 9.020점을 받았다. 자유품새에서는 기술력 5.280점과 연출력 3.560점으로 8.840점을 기록했다. 두 부문 평균 8.930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모두 해당 조 최고점이었다.
2022 고양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자유품새 혼성단체전과 2024 홍콩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자유품새 복식전에서 우승했던 정하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공인품새 경쟁력까지 입증하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하은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품새는 2022 항저우 대회 차예은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윤규성과 정하은의 동반 우승으로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녀 개인전을 석권했다. 남자부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태권도 종목 첫날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휩쓴 한국은 2일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버추얼 태권도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대표로는 남자 겨루기 58㎏급 국가대표를 겸한 안향식(용인대)이 출전해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안향식은 버추얼 태권도에 이어 겨루기에도 출전해 한국 태권도 선수 최초의 단일 아시안게임 두 종목 석권을 노린다. 같은 날 겨루기 일정도 시작되면서 한국 태권도의 본격적인 금메달 레이스가 이어진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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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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