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다빈,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태권도 겨루기 ‘노골드’ 막아!
발행일자 : 2026-10-03 17:57:24
[한혜진 / press@mookas.com]

겨루기 8체급 ‘금1·동4’ 아쉬운 성적… 품새 남녀 석권 포함 한국 태권도 금3·동4 마감

여+67kg 결승서 중국 무원제에 2-1(4-2, 4-10, 8-5)… 첫 아시안게임 정상
한국 태권도 겨루기가 ‘노골드’로 아시안게임을 마칠 위기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송다빈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버텨낸 집중력이 한국 겨루기의 자존심을 가까스로 지켰다.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kg 결승에서 중국의 무원제를 라운드 점수 2-1(4-2, 4-10, 8-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따낸 값진 금메달이다. 무엇보다 송다빈은 이번 대회 한국 겨루기의 마지막 출전자로 나서 8체급을 통틀어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며 자칫 ‘노골드’로 끝날 뻔했던 한국을 구했다.
결승은 시작부터 팽팽했다. 송다빈은 1라운드에서 왼 앞발 몸통 공격으로 먼저 2점을 획득하며 기선을 잡았다. 이후 무원제와 몸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도 차분하게 리드를 지켜 4-2로 첫 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는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송다빈은 초반 몸통에 이어 머리 공격까지 연달아 허용하며 0-5로 끌려갔다. 이후 서로 몸통 득점과 감점을 주고받았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4-10으로 라운드를 내줬다.
승부는 마지막 3라운드로 넘어갔다. 송다빈이 몸통 발차기로 먼저 2점을 챙겼고, 이후 두 선수가 몸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렀다.
송다빈의 몸통 공격이 다시 통했지만 무원제도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며 따라붙었다. 승부처에서 송다빈이 다시 몸통을 성공시키며 8-5로 달아났고, 남은 시간 석 점 차를 끝까지 지켜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경기 내용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왼발 위주의 단조로운 몸통 기술이 반복되면서 상대에게 읽히는 장면이 있었고, 오른발 기술이 부재했다. 2라운드에서는 머리 공격까지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가장 확률 높은 몸통 공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결국 승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16강에서 바레인의 울라 알도사리를 2-0(15-0, 11-0), 8강에서는 요르단의 라마 아부알루브를 2-0(8-2, 13-4)으로 연파했다.
준결승에서도 강호 이란의 파테메 아흐마디를 2-0(7-1, 2-0)으로 꺾었다. 세 경기 연속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오른 뒤 마지막 무원제와의 승부에서 처음 한 라운드를 내줬지만, 결정적인 3라운드를 잡았다.
최근 상승세도 이어갔다. 송다빈은 지난달 무주에서 열린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67kg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불과 한 달 만에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했다.
송다빈의 금메달은 개인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 이상의 의미가 컸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다빈의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정상을 되찾았다. 이 체급은 2022 항저우에서도 이다빈이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이 3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게다가 이번 대회 한국 겨루기가 기대와 달리 좀처럼 금메달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겨루기는 남녀 각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전 체급에 출전했지만 송다빈의 금메달을 제외하면 정상에 오른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남자 -58kg 안향식과 여자 -67kg 곽민주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대회 마지막 날 남자 -68kg 문진호와 +80kg 강상현도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49kg 이유민과 남자 -80kg 강재권은 8강에서 탈락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여자 -57kg 김유진 역시 8강에서 중국 장추링에게 0-2로 패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 겨루기는 금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 8체급 가운데 결승에 진출한 것도 송다빈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태권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명암은 더욱 뚜렷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태권도에는 품새 남녀 개인전 2개,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버추얼 태권도 1개, 겨루기 남녀 8체급 등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품새에서는 한국이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여자 개인전 정하은이 결선 평균 9.310점으로 정상에 올랐고, 남자 개인전에서도 윤규성이 우승하며 종주국의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정하은은 자유품새의 강점을 살리면서 공인품새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첫 아시안게임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윤규성 역시 고난도 회전기술을 앞세워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은 품새에서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가져왔다.
반면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버추얼 태권도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새로운 종목에서 초대 챔피언을 노렸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 11개 금메달 가운데 품새 2개와 겨루기 1개 등 금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품새는 남녀 종목을 모두 석권했지만, 전통적인 주력 종목인 겨루기에서는 8체급 가운데 단 한 체급만 정상에 올랐다.
특히 겨루기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경쟁력 문제를 다시 확인했다. 파리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 우승자, 그랑프리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도 금메달 경쟁이 쉽지 않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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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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