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AU 태권도 클린턴 오 회장 재신임 "선수 지원 늘리고 한국인 사범 전담 부서 만든다"
발행일자 : 2026-10-21 18:54:52
[한혜진 / press@mookas.com]

선수 약 1만 2천 명·139개 클럽 규모, 향후 4년 임기 / 국제대회 지원 확대·한국인 사범 전담 부서 신설 추진

미국 AAU 태권도협회 클린턴 오(Clinton Oh)회장이 최근 재신임돼 앞으로 4년간 AAU 태권도를 이끈다.
미국 현지시간 지난 15일 열린 AAU 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클린턴 오 회장이 공식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
클린턴 오 회장은 재신임 이후 <무카스미디어>와 서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선수의 미래와 성장 가능성은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아닌 선수 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AAU(Amateur Athletic Union, 미국아마추어체육연맹)는 1888년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스포츠 단체 가운데 하나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공정한 기준과 체계를 세운다는 목표로 출범했으며,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에 본부를 둔 비영리 자원봉사 기반 단체다.
AAU 측에 따르면, 40개 이상 종목에서 73만 명 이상의 선수와 6천300개 이상의 회원 클럽이 활동한다. 1967년부터 매년 여름 열리는 ‘AAU 주니어 올림픽'은 미국 최대 규모의 청소년 종합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AAU 태권도는 미국 전역에서 약 1만 2천 명의 선수가 139개 회원 클럽에서 수련하고 있으며, 850명 이상의 심판과 지도자, 자원봉사자가 함께한다. 주요 연례 행사는 AAU 태권도 전국선수권대회와 AAU 국가대표 선발전, AAU 주니어 올림픽 태권도 경기다.
오 회장은 AAU 태권도의 강점으로 '포용'을 꼽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 방식의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전통 태권도 종목과 수련 체계를 함께 존중해, 어떤 배경의 수련생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무대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겨루기는 머리 공격이 허용되는 부문과 허용되지 않는 부문으로 나눠 운영해 어린 선수와 초보 선수는 안전하게 경험을 쌓고 상급 선수는 높은 수준의 경쟁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 겨루기 외에 품새와 전통 형, 시범 종목도 운영한다.
선수 지원도 AAU 태권도의 핵심 가치다. 국제대회에 파견하는 대표팀의 참가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오 회장은 "이 철학이 AAU 태권도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오 회장이 지난 임기 최대 성과로 꼽은 것은 USA Taekwondo, 팬암태권도연맹(PATU)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이다. USA Taekwondo는 WT와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가 인정하는 미국 태권도 국가경기단체로 2025년 11월 12일 AAU 태권도와 맺은 협약은 두 기관 사이의 첫 공식 협력 협약이다.
오 회장은 "미국 태권도 발전에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올해 AAU 주니어 올림픽에는 4일 동안 5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해 AAU 태권도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향후 4년의 핵심 공약은 선수 지원 확대와 지역 조직 강화다.
오 회장은 "대부분의 선수가 AAU 태권도를 처음 경험하는 곳이 지역 단위 대회와 프로그램"이라며 "지역 책임자(District Directors)들이 더 체계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과 자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조직이 튼튼해질수록 AAU 태권도 전체가 강해지고, 이는 미국 태권도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구상이다.

선수 육성에서는 국제대회 파견 확대에 무게를 둔다. AAU 태권도는 이미 스페인, 멕시코, 한국 등과 MOU를 맺어 미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훈련하고 다양한 지도 방식과 경기 전략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도자와 심판은 자격 인증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전국적으로 일관된 수준의 전문성을 유지하고, 지역 대회와 전국 대회가 같은 운영 기준을 갖추도록 지역 조직과 협력할 계획이다.
2028 LA 올림픽에 대한 준비도 언급했다. 오 회장은 “2028 LA 올림픽은 미국의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태권도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선수 생활 초기부터 국제대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외 대회 참가 기회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태권도계와의 교류도 확대한다. AAU 태권도는 현재 한국의 여러 대학과 협력해 미국 선수들을 위한 품새, 겨루기, 시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기원과도 AAU 태권도 관련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다. 오 회장은 한국인 태권도 지도자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인 사범님들이 모국어로 AAU와 직접 소통하고 프로그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AAU 태권도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와 지도자, 심판에 대한 초청 메시지도 전했다. 오 회장은 "한국의 선수, 지도자, 심판 모두를 AAU 전국 규모 대회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WT, ITF, 당수도, 송암 태권도, 전통 관(館) 계열 등 어떤 수련 배경이든 AAU 태권도에서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여덟 살에 아버지인 오상균 대사범(Grandmaster Sang K. Oh)의 지도로 태권도를 시작했고, 뜻을 같이한 사범들과 함께 챔피언스 마셜아츠(Champions Martial Arts)를 설립해 미국 전역 75개 지점으로 키웠다.
현재는 두 개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고, 미국 전역의 무술 도장과 사업체가 쓰는 기술 기업을 창업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그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은 지금도 제 삶의 뿌리"라며 "태권도가 지닌 존중과 예의, 절제와 규율은 한국의 문화와 정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AAU 태권도를 이끄는 것은 제가 태어난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체성을 간직하면서 미국의 선수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 태권도계와 진정성 있는 교류로 함께 성장하는 인연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선 소감에서는 "회원들이 보내준 지지와 신뢰에 깊이 감사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각 지역 책임자, 지도자, 심판들이 다시 한번 리더십을 맡겨준 만큼 앞으로 4년 동안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는 제 인생에 너무나 많은 것을 선물해 줬다.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과 기회를 돌려줄 때"라며 "현재 회원들을 위한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지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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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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