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수의 《씨름의 법식》에 나타난 시공간적 모순과 일제강점기 씨름 기술의 소급적 가치 연구
최상수의 《씨름의 법식》에 나타난 시공간적 모순과 일제강점기 씨름 기술의 소급적 가치 연구
— 1940년 사료 교차 검증 및 손자비형 타격 기술(Striking Technique)의 재발견 —
저자: 송준호
국문초록
본 논문은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인 아인(兒仁) 최상수(1918~2009)의 저작 《한국 씨름의 종류와 법식》을 대상으로 서술 내부에 존재하는 연도학적(Chronological) 모순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 텍스트가 지닌 역사적 소급(Retroactive) 가치를 분석하고자 한다. 문헌 검증 결과 최상수의 출생 연도(1918년)와 작중 인용된 경험적 시점 사이에는 타임라인의 괴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최상수가 기록한 기술 분류가 1940년 《운동란 특집》 사료와 일치한다는 점, 그리고 그 내부에 현대 씨름에서 실전(失傳)된 '손 타격 기술(Hand-striking)'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특히 손기술 5번(Under-Chin Strike)과 12번(Neck Press)에 이어, 최근 2016년 송준호가 중국 연변대학교 체육학과와 공동주관한 학술회에서 발굴한 쏙새(연변씨름)의 ‘대퇴치기’ 기술은 단순한 유술(柔術)을 넘어 상대의 신체 급소를 가격하는 민둥씨름 고유의 무예적 속성을 실증한다. 뒷목을 강타하는 손날 타격(Knife-hand Strike)이 단순한 밀기를 넘어 관성과 생체반사를 무력화하는 타격 기술이라는 역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본고는 최상수의 문헌이 1960년대 초반에 집필된 후기 과도기적 텍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적 실체는 1936~1940년 청년기 현장 조사에 기반하여 구한말 민둥씨름의 전투적 원형을 1880년대까지 소급할 수 있는 결정적 ‘타임캡슐’임을 논증한다.
A Study on the Chronological Contradictions and Retroactive Value of
Traditional Ssireum Techniques in Choi Sang-su's "Rules of Ssireum“
— Focusing on the Cross-Validation with the 1940 "Sports Feature" and the Rediscovery of Hand-Striking Techniques —
This paper empirically examines the chronological contradictions within "The Types and Rules of Korean Ssireum" written by Korean folklorist Choi Sang-su (1918–2009) and analyzes its retroactive value. Bibliographical verification reveals a clear timeline discrepancy between Choi's birth year (1918) and his claimed fieldwork periods. This study suggests that these errors stemmed from the uncritical transcription of his 1936 field notes, which contained oral testimonies from elderly wrestlers born in the 1850–1860s recalling late Joseon dynasty wrestling from the 1881s.
Despite these textual contradictions, the technical classifications in Choi's work perfectly align with the primary sources of the 1940 "Sports Feature (運動欄特輯)," confirming its authenticity based on pre-1940s data. Most notably, this paper rediscovers the existence of martial hand-striking techniques embedded within Choi's research report, which have been lost in modernized ssireum. Hand technique No. 5 (Under-Chin Strike) and No. 12 (Neck Press), alongside the recently excavated "Daetoe-chigi" (Knife-hand Strike to the back of the neck) from the 2016 joint seminar on "Mindung-ssireum (Soksa/Yanbian Ssireum)" by Song Jun-ho and Yanbian University, represent direct hand-striking mechanics. Based on the physical principle that a pushing motion transitions into a striking technique when velocity increases, these empirical findings prove that Choi's manuscript preserves the raw, combative elements of late-Joseon wrestling without a satba belt. In conclusion, while Choi's text exhibits a "late transitional" structure compiled in the early 1960s, its core technical data serves as an invaluable chronological time capsule that retroactively illuminates the authentic combative prototype of Korean wrestling dating back to the 1880s.
주제어: 최상수, 씨름의 법식, 민둥씨름, 손 타격 기술, 대퇴치기, 연변씨름(쏙새), 민속학적 소급법
1. 서론
한국의 전통 씨름은 단순한 신체적 경쟁을 넘어, 민족의 공동체적 유대와 신체 문화를 대변하는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씨름이 현대 스포츠의 규격화된 틀을 갖추기 전, 일제강점기와 구한말의 전승 양상을 학술적으로 집대성한 인물로 민속학자 최상수(崔常壽)를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그가 1964년 《예술원논문집》 제3집에 발표한 「한국민속놀이의 연구」와 이를 확장한 단행본 《한국의 씨름과 그네의 연구》(1974)는 전통 씨름의 종류와 규칙, 기술을 체계화한 기념비적 저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최상수의 초기 현장 조사 기록에 대한 서지학적 비판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며, 그의 씨름 연구 역시 본문 도처에서 출생 연도와 목격 시점이 어긋나는 심각한 타임라인 오류가 발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최상수의 씨름 법식 텍스트에 나타난 연도학적 모순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해부하고자 한다. 나아가 텍스트 내부에 박제된 손기술들의 역학적 기전을 1940년 《운동란 특집(運動欄特輯)》의 1차 사료와 정밀 비교하고, 2016년 연변대학교 학술회를 통해 발굴된 ‘쏙새(연변씨름)’의 실제 타격 기술과 교차 검증함으로써 구한말 민둥씨름 고유의 손 타격 기술 체계를 복원하고 이 텍스트가 지닌 역사적 소급 가능성을 구명하고자 한다.
2. 최상수 씨름 기록의 연도학적 모순과 가설적 규명
2.1. 출생 연도와 서술 내용의 물리적 충돌
최상수의 공식 생년월일은 1918년 12월 3일이다. 이 명확한 역사를 기준으로 그의 저작 《씨름의 법식》 속 자전적 서술들을 대조하면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모순에 직면한다.
첫째, 최상수는 자신이 1924년 전조선씨름대회를 목격했다고 진술한다. 그러나 1924년 당시 최상수의 나이는 만 6세의 아동에 불과했다. 유아기적 기억이 학술적 법식을 정립하는 근거가 되었다는 것은 서지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
둘째, 보다 결정적인 오류는 '55년 전 시골 씨름'에 대한 언급이다. 최상수의 씨름 관련 저술이 활자화된 두 기점인 1964년 논문발표 시기와 1974년 단행본 발간 시기를 기준으로 이 서술을 역산(逆算)하면 표 1과 같은 모순이 도출된다.
![]()
최상수
출생 1918년 12월 3일
일제강점기 조선 경상남도 부산부
출처 : 위키백과
<표 1> 최상수 서술 기준 '55년 전'의 역산 타임라인 분석
1974년 저서 기준 역산: 1974년 - 55년 = 1919년 (최상수 만 1세, 영유아기)
1964년 논문 기준 역산: 1964년 - 55년 = 1909년 (최상수 출생 9년 전, 대한제국 말기)
1974년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돌잡이 아이가 시골 마당의 샅바 씨름 법식을 관찰했다는 결론에 이르며, 최초 활자화 시점인 1964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본인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대의 직접 목격담이 되어버린다. 즉, 이 서술은 문면 그대로의 사실이 아닌 명백한 타임라인 오류이다.
2.2. 모순의 해소: 1936년 현장 조사 초안설과 주어(主語)의 와전
이와 같은 서지학적 모순을 단순한 '기만'이나 '허구'로 치부하기보다, 민속학적 조사 방법론의 한계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본고는 이를 ‘1936년 현장 조사 초안의 무비판적 전재 과정에서 발생한 주어 와전’으로 파악한다.
최상수가 만 18세였던 1936년은 그가 영남 지방 일대에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다. 청년 최상수가 경남 마산, 진주 등지의 씨름판을 조사하며 당시 현장에 있던 70~80대 노인 장사(1850~1860년대생)들을 인터뷰했을 때, 노인의 "55년 전(1881년, 조선 고종 시절) 시골 씨름 법식"에 대한 구술 노트를 청년 최상수가 기록해 두었다고 가정하면 계산이 일치한다.
이후 1960년대 초반, 장년이 된 최상수가 과거의 거친 메모와 초안들을 종합하여 논문 형태로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의 구술(Raw Data)을 정교하게 분리하지 못하고 문맥상 자신의 직접 경험처럼 기술해 버렸거나 연도 계산을 매끄럽게 다듬지 못해 오류를 남기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3. 1940년 《운동란 특집》 사료 교차 검증 및 기술 분석
최상수의 개인적 연도 계산 오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기록한 기술 명칭과 분류법의 '알맹이'는 강력한 사실성(Fact)을 담보한다. 이는 일제강점기 당대의 1차 사료인 1940년 《운동란 특집》 기사와의 교차 검증을 통해 완벽히 증명된다.
![]()
1940년 씨름 기고문, 출처:조선 뉴스 라이브러리 100 – 조선닷컴
3.1. 씨름 종류 및 지역 분포의 일치
1940년 사료에 따르면 강낙원, 서상천 등이 전조선 각지의 씨름 방식을 조사한 결과, 10도에서는 '왼씨름'을 하고, 경기·전라 3도에서는 '바른씨름(오른씨름)', 충청도 일부에서는 '띠씨름(네굽씨름)'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삼분법과 지역적 분포 서술은 훗날 최상수가 자신의 씨름 법식 논문에서 명시한 분류 체계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3.2. 4대 기본형과 손자비형(型)의 구조
최상수 문헌에 수록된 씨름의 기술 체계는 1940년 사료의 4대 기본형인 배재기형(型), 거리형(型), 치게형(型), 손자비형(型)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상대의 신체를 직접 손으로 잡고 제어하는 '손자비형' 기술이다. 이는 샅바라는 도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체 접촉을 기반으로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구한말 맨몸으로 싸우던 '민둥씨름'의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3.3. 손자비형 기술 및 민둥씨름, 함경도 쏙새의 신체 제어 역학 심층 분석
현대 스포츠 씨름이 샅바라는 고정된 매개체를 통해 상호 신체를 결착시키는 유술(柔術) 형태로 고착된 반면, 1940년 사료와 최상수의 조사 자료에 박제된 ‘손자비형 기술’은 샅바의 유무와 상관없이 오직 인체의 해부학적 약점과 역학적 균형 붕괴(Center of Mass Disruption)만을 노리는 고대 격투기 및 구한말 ‘민둥씨름’의 직접적인 기술적 유산이다.

최상수 저, 한국 씨름의 종류와 법식중 발췌
1) ‘안무릅’과 ‘박갓무릅’의 고관절 잠금(Hip Lock) 및 골반 제어 역학
안무릅(손자비형 1번): 상대방의 다리 사이 공간(내전근 부위)으로 손을 급격히 찔러 넣어 무릎 안쪽 오금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당기거나 밀치는 기술이다.
박갓무릅(손자비형 2번): 상대방의 무릎 외측 대퇴사두근 하단을 손으로 낚아채듯 당기는 기술이다.
신체 제어 역학: 이 두 기술의 본질은 상대방의 고관절(Hip Joint)을 일시적으로 고정(Locking)시키는 데 있다. 인체는 샅바를 당길 때 하체의 지지기반(Base of Support)을 넓혀 균형을 잡는다. 이때 손으로 상대의 무릎 안팎을 직접 제어하면, 상대방은 체중을 이동하기 위해 발을 움직이는 회피 기동이 불가능해진다. 즉, 지지기반을 한곳에 묶어둔 상태에서 상체를 반대 방향으로 밀거나 회전시킴으로써, 최소한의 힘(지레의 원리)으로 대퇴골의 축을 무너뜨려 메치기를 성공시키는 지극히 무예적인 기전이다.
2) ‘혹치게’와 ‘덥치게’의 말초 관절 타격 및 모멘트(Moment) 극대화
혹치게(손자비형 3번): 상대방의 발목이나 아킬레스건 부위를 손으로 '혹(툭)' 쳐서 중심을 빼앗는 기술이다.
덥치게(손자비형 4번): 상대방의 다리 전체를 위에서 아래로 덮치듯 강하게 눌러 고정하는 기술이다.
신체 제어 역학: 이는 회전 운동에서 회전축으로부터 힘이 작용하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회전 모멘트(Torque)가 극대화되는 물리 법칙을 충실히 따른다. 골반이나 허리를 잡고 싸우는 샅바씨름과 달리, 인체의 가장 말초 부위인 발목(혹치게)을 손으로 가격하여 회전축을 흔들면, 상대방의 상체는 거대한 모멘트에 의해 중심을 잃고 팽이처럼 쓰러지게 된다.
3) 손기술 5번 및 12번에 내포된 전통 타격 기술(Hand-striking)의 기전
최상수의 조사 보고서 속 손기술 체계를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현대 스포츠 씨름에서는 금지된 '손 타격 기술'의 명백한 흔적이 발견된다.
손기술 5번 [턱밀치기 (Under-Chin Strike)]: 상대방이 자신을 들어 올려 메치려고 시도하는 순간(들배지기 등), 손바닥의 하단(장저)을 이용해 상대방의 턱 밑을 강하게 가격하여 밀어 올리는 기술이다. 경추를 뒤로 젖힘으로써 상체의 중심축을 강제로 무너뜨려 상대의 들어치기 기법을 무력화한다. 보고서에는 '미는 기술(Pushing)'로 서술되어 있으나, 신체 역학상 이 방어 기전이 실전에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속도의 가속을 통한 타격(Striking)으로 전환되어야만 성립 가능하다. 즉, 미는 것과 치는 것은 역학적 질량과 속도 법칙 안에서 동일 선상에 있으며, 속도가 극대화된 타격기의 성격을 지닌다.
손기술 12번 [목누르기 (Neck Press)]: 샅바를 잡지 않은 손 혹은 순간적으로 샅바에서 떼어낸 손을 활용하여 상대방의 목(인후부 및 경동맥 부위)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쳐서 제압하는 기술이다. 상대의 호흡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시선을 하향 고정시켜 공방의 주도권을 빼앗는 전형적인 격투기적 기술이다. 이는 샅바를 고정 매개체로 삼는 현대 씨름과 달리, 신체의 자유로운 결착과 타격을 허용했던 구한말 민둥씨름 및 함경도 쏙새 씨름의 거친 격투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3.4. 쏙새(연변씨름)의 ‘대퇴치기’ 기술과 손날 타격 기전 분석
최상수의 문헌과 1940년 사료에 기록된 민둥씨름의 손 타격 속성은 박제된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현장 조사 연구(Fieldwork)를 통해 실증되었다. 2016년 송준호가 중국 연변대학교 체육학과와 공동주관한 학술회를 통해 발굴된 북방식 씨름의 일종인 ‘쏙새(현재의 연변씨름)’의 기술 체계는 이를 완벽히 뒷받침한다.
1) ‘대퇴치기’의 기술적 기전
쏙새 씨름의 실전 분류에 존재하는 '대퇴치기'는 상대방을 쓰러뜨리기 위한 공방 과정에서, 자신의 손날을 활용하여 상대방의 뒷목(경추 및 후두부 부위)을 순간적으로 쳐서 중심을 무너뜨리는 고난도 복합 기술이다.
2) 단순 압박(Pushing)과 타격(Striking)의 물리적·실전적 차이
본 기술은 외견상 상대를 넘어뜨리기 위한 '보조적 행동'이나 단순한 '미는 행위'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실제 신체 결착 환경에서 이 기술을 겪어보면 단순한 밀기(Push)나 누르기(Press)와는 궤를 달리하는 명백한 타격 기술(Striking Technique)임이 증명된다.
생체역학적 분석: 인체의 뒷목 부위는 전정기관과 척수신경이 지나는 평형감각의 핵심 축이다. 이 부위를 손날로 순간 강타(Shock)하면, 상대는 근육의 자율적 방어 기전인 '신장반사(Stretch Reflex)'가 일시적으로 마비된다. 즉, 서서히 밀거나 누를 때는 상대가 하체로 체중을 분산해 버티는 반작용(Reaction Force)을 만들어내지만, 순간적인 손날 타격은 상대의 척추 정렬을 무력화하여 하체의 복원력 자체를 차단한다.
따라서 2016년 발굴된 쏙새(연변씨름)의 대퇴치기는 최상수 문헌 속 손기술 5번·12번과 함께, 구한말 민둥씨름이 단순한 힘겨루기를 넘어 '손 타격기를 정교하게 결합했던 무예적 성격의 종합 격투체술'이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현대적 현장 증거(Empirical Evidence)이다.
4. 최상수 《씨름의 법식》의 과도기적 성격과 소급적 가치
4.1. 후기 과도기적 텍스트로서의 구조적 한계
최상수가 씨름 법식 논문을 실제로 탈고하고 보완한 시기는 1960년대 초반이다. 이 시기는 대한씨름협회를 중심으로 현대 스포츠 씨름의 경기 규칙 통일과 장비 표준화가 이루어지며 '샅바 중심의 경기화'가 완전히 고착되던 때이다. 이 과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민둥씨름의 손 타격 기술들은 경기 체계에서 전면 배제되었다. 따라서 최상수의 문헌은 1940년대 이전의 손타격 기술이라는 '과거의 전투적 층위'와, 이를 1960년대 현대 스포츠화된 표준 기술 분류법 체계 속에 가두어 학술화하려 했던 '후기 과도기적 관점'이 교차하는 텍스트이다.
4.2. 1936년을 넘어 1880년대로 향하는 소급 창구
그러나 이러한 혼재성 덕분에 역설적으로 민둥씨름의 실전 기술이 보존될 수 있었다. 1940년 《운동란 특집》과의 교차 검증, 그리고 2016년 연변대 학술회에서 발굴된 쏙새(연변씨름) 대퇴치기의 손날 타격 기전 분석을 통해, 최상수 텍스트의 알맹이는 최소 1936~1940년 일제강점기 중기까지 완벽하게 소급 적용(Retroactive Application)이 가능하다.
나아가 앞서 논증한 '1936년 현장 조사 당시 노인 장사들의 구술 채록설'을 결합하면, 1940년 신문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1880년대(조선 말기 고종 시절) 시골 마당에서 행해지던 전통 민둥씨름의 무예적 원형까지도 이 텍스트라는 창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최상수의 문자적 오류 이면에,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잇는 씨름의 진짜 기술 체계가 고스란히 박제되어 전승된 셈이다.
5. 결론
본 연구는 민속학자 최상수의 《씨름의 법식》이 지닌 연도학적 모순을 규명하고, 그 내부에 보존된 전통 사료 및 타격 기술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하였다. 최상수의 저작은 본인의 출생 연도와 어긋나는 타임라인 오류를 안고 있으나, 문헌 내에 수록된 기술 체계는 1940년 《운동란 특집》 사료와 정확히 일치함으로써 실증적 데이터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본고에서 새로이 주목한 손기술 5번(Under-Chin Strike), 12번(Neck Press), 그리고 2016년 발굴된 쏙새(연변씨름)의 '대퇴치기 손날 타격 메커니즘'의 입증은, 현대의 샅바 중심 씨름 유행 속에서도 손 타격 기술을 명백히 포함하고 있던 구한말 '민둥씨름'의 전투적 유산을 소급할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이다 . 결론적으로 최상수의 《씨름의 법식》은 1960년대라는 후기의 학술적 액자 속에 1940년대 일제강점기와 1880년대 조선 말기의 격투 문화적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해 둔 강력한 소급 가치의 '타임캡슐'이다.
참고문헌 (Bibliography)
1차 사료 및 당대 언론 자료
《東亞日報》, 1924년 6월~7월 각 지면. (東亞日報社 主催 「全朝鮮씨름大會」 관련 기사).
《朝鮮日報》, 1936년 10월 각 지면. (朝鮮씨름協會 主催 「第1回 全朝鮮씨름選手權大會」 관련 기사).
《朝鮮日報》, 1940년 6월 15일자 「運動欄特輯: 朝鮮固有의 競技인 씨름의 歷史적 由來와 基本型 技法 說明」.
조선닷컴 뉴스 라이브러리 100. (1920~1940년대 전조선씨름대회 기사 아카이브).
최상수 저작 및 관련 서지
최상수 (1964). 「한국민속놀이의 연구」. 《예술원논문집》, 제3집, 대한민국예술원, 115-178.
최상수 (1974). 《한국의 씨름과 그네의 연구》. 서울: 아인각.
현대 연구 논문 및 전문 평론
송준호 (2016). 「중국 연변대학교 공동 학술회: 민둥씨름, 쏙새의 기술 발굴 연구 보고서」.
송준호 (2018). 「일제강점기 북방식 씨름의 전승 양상과 기술 기전」. 《내부자료》.
웹 저널 및 디지털 연재물
무카스 (2026). “[연재 ③] 1940년 씨름 기술 체계로 본 '민둥씨름'의 실체”. 《무카스(MOOKAS) 무술지식 저널》.
무카스를 시작페이지로






의견쓰기 (익명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