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태권도 섹시해진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블리처리포트’가 올해 초 발표한 ‘2010년 주목할 15인의 섹시한 여성 스포츠 스타’에 장대높이뛰기의 앨리슨 스토키(20), 비치발리볼의 제시카 가이신(24), 테니스 스타 엘레나 베스니나(23), 골퍼 미셸 위(20), 나탈리 걸비스(26), 안나 로손(28·호주), 폴라 크리머(23·미국), 테니스의 엘레나 데멘티에바(28·러시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잠시 한국의 프로배구로 눈을 돌려보자. 요즘 배구는 호황기다. ‘훈남’ 한선수, 박철우, 김요한 ‘배구 얼짱’ 진혜지 ‘에이스 미녀’ 황현주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등장에 아예 ‘미녀군단’ 흥국생명이라는 수식어까지 단 여자 프로배구팀까지 등장했다. 화려한 수식어의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원사들의 금액, 물품 지원이 줄을 이었고, 대표적으로 NH농협 등은 최근 투자 대비 엄청난 홍보 마케팅 효과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계 역시 호황은 마찬가지로 XX배, XX배 등의 후원사들의 타이틀을 내건 대회들이 매년 열린다. 살펴보면 이들 대부분은 육감적인 몸매와 조각 같은 얼굴을 ‘노출’하는 데 어느정도 성공한 케이스다. 정확히 말하면 앞서 나열한 스포츠들은 미디어가 ‘섹시함’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일찌감치 간파했다.

이제 곧 태권도에도 섹시함이 적용된다. 그 변화의 시작에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WTF)이 앞장선다.

조 총재는 6일 멕시코 티후아나의 로스아르꼬스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권도 경기(겨루기,품새)복의 '탈 도복화'를 천명했다. “태권도 겨루기 경기복과 품새 경기복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가 있을 것이다. 헐렁한 도복이 아닌 선수들의 몸에 밀착되는 경기복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미식축구와 여자 배구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노출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말에 러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월드태권도투어가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코 기존 도복의 틀에 얽메이지 않겠다는 조 총재의 강력한 의지였다.

조 총재가 말하는 도복의 변신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노출형 디자인’이다. 신축성 소재를 사용한 경기복을 착용케해 몸의 윤곽선을 최대한 살려내겠다는 뜻이다. 선수 얼굴 노출을 위한 ‘투명 헤드기어’ 도입도 전했다. 결국 보호장구를 착용해야할 신체 부위를 제외하고는 전부 관중들에 내보이겠다는 것이다.

조 총재는 이번 프로젝트의 완성을 2016년으로 잡았다.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적용하기에는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한 까닭이다. 조 총재는 8일 스위스 로잔의 WTF 사무소에 들린 뒤, 귀국 즉시 WTF내부적으로 표준 규격을 만들어 이를 국내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들에게 샘플 제작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이미 태권도선수들의 윤곽을 살린 도복을 제작한 업체도 있다. 지난해 태권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미즈노 태권도사업부의 김강현 총괄 이사는 “태권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용품’의 발전도 반드시 따라주어야한다. 태권도의 스포츠적 성격을 무시하면 안된다. 태권도 선수들의 균형잡힌 몸매를 돋보이게 해줄 도복과 훈련복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2005년 유럽축구연맹(UEFA)의 레나르트 요한손(80) 회장이 B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나 했다. "빗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뛰고 있는 여자선수들의 모습, 탈의실에 막 나왔을 때의 육감적인 자태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다. 이런 상황이 연출될 때 여자축구가 팔릴 수 있다." 당시 이 발언은 유럽 전역의 사회적 이슈가 됐다. 하지만 2010년 요한손 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재차 한다면? 답은 "요즘 시대적 잣대로는 충분히 이해 가능"이라는 것이다. 돈 많은 거대 글로벌 기업들은 선수들의 '육체적인 특성'을 이용하고 싶어한다는 점, 태권도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멕시코(티후아나)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티후아나 #멕시코 #총회 #예선전 #올림픽 #청소년선수권 #태권도 #정대길 #문대성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에휴

    적당히해라.. 인기만 끌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극단으로 치닫네.. 태권도가 지금까지 선장할 수 있었던 이유. 그나마 수뇌부가 부족함에도 대중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를 잘 생각해 봐라. 중요한 본질을 읽지 못해 결국 망하는 길로 가는구나

    2011-11-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글빨짱

    글진짜잘쓰시네요잘읽고갑니다기자님-모 기자

    2010-03-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ㅎㅎㅎ

    ㅋㅋㅋㅋㅋ

    2010-03-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아찌찔이들

    댓글 생각하고는 완전 바보들 천지구만 그럼 도하다가 굶어 돼져라 관장들아 배구나 농구나 미식축구봐라 정기자말에동감이오100%난 찬성

    2010-03-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휴...

    태권도를 통해서 심신단련 인격수양,이런 얘기들은 폼으로 아이들에게 지도한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섹시한 태권도를 하려면 태.권.도 가아니라 태권 을 해야겠네요.......아주 안타깝습니다.

    2010-03-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기대됩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태권도기이렇게변해가는것은 물론 나중에 미식축구나 테니스 등의 스타탄생을 예고하기 위함이겠죠?

    2010-03-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기대됩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태권도기이렇게변해가는것은 물론 나중에 미식축구나 테니스 등의 스타탄생을 예고하기 위함이겠죠?

    2010-03-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미친년

    태권도 누두 그룹이 탄생하겠다.호호호호

    2010-03-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쫄바지

    쫄바지 입고 발차기 해봐봐.. 발차기 하는 모든 운동들 쫄바지 입고 하는거 있어?
    발차기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의 발상이란... 허허허... 아님 팬티만 입고 하든가..
    태권도의 정신은 어디로 가고.. 쫄바지, 반바지, 팬티,, 여자는 그럼?? 뭐야.. 이거 몸통 보호대에 남녀 구분되는거야? 여자는 가슴선대로 쫙 달라붙는 보호대 입어? 허허 보기 끝내주게 좋겠구만

    2010-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행복한빈손

    어떤스포츠던지 스타가 많아야 그종목이 발전하는법이지요 태권도는 명성에 비해 스타가 거의없는상탠데 .. 기대가 되네요

    2010-03-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씁쓸하다

    태권도의 본질을 보기보단 몸매볼려고 눈 시뻘겋게 뜨고 볼려는 사람들만 늘겠군. 참으로 씁쓸하다.

    2010-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ㅋㅋ

    비키니 입고 품새하겠네 ~~ ~

    태권도 자세 보다는 몸매좋은면 품새대회에서 일등하냐?

    2010-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