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태권도공원 기공식의 ‘옥에 티’

  

무주 외 전 지역 태권도공원에 대한 홍보 없어 아쉬워


김홍강 회장

2009년 9월 4일 오후2시 역사적인 태권도공원의 준공식이 태권도의 종주국인 대한민국 무주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태권도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태권도만을 위해 이러한 대규모의 공사 진행은 40여 년 전 세계태권도 본부인국기원 건축에 이어 무주의 태권도공원뿐이라고 생각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공식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무주는 약10여 년 간에 걸친 시도별 경쟁과 진통 속에 선정된 태권도공원 부지가 아니었던가. 미국에서 출발 전날까지 태권도를 가르치던 우리는 벅찬 가슴을 안고 10시간이 넘는 비행길에 올랐다. 장시간 여행에도 힘든 줄 몰랐고,

다음날, 준공식은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과 해외 태권도인의 축하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는 것을 시작으로, 전통 민속공연과 국기원 시범단의 시범 등으로 식전행사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이어 한승수 총리의 축사와 이대순 진흥공단 이사장의 식사 등으로 이어진 공식행사를 마치자 다과장으로 옮겨 축하 행사는 계속되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거와는 다른 태권도의 위상으로 격세지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태권도인은 물론이고 지구 반대편에 사는 IOC위원들과 정부 핵심 관료 및 대한체육회 임원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는 등 규모나 내용면에서 어떤 행사에 비추어 손색이 없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쉽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 먼저 인천공항에 내려서 출발지가 다른 일행을 기다리기 위하여 공항에 머무는 동안 서울 강남에 있는 호텔에 가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태권도에 대한 홍보물이나 벽보 등을 접하거나 기념될 만한 어떠한 것도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우리가 이동하는 차량의 마크만이 태권도와 관련된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까지 나서서 태권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외침이 있었지만 그 표현의 결과가 아직은 하부조직에까지 전달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에서 무주로 가는 길은 교통 체증까지 약 4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버스 안에서는 일행과 태권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잡담을 하거나 밖에 있는 광고물에 눈이 가게 되었다. 허나 태권도와 관련된 광고판이나 조형물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늘이 국가에서 심혈을 기울인 역사적인 태권도 공원 기공식이 있는 날인가 싶었다. 고속도로에서 내린 공원 입구 주변에 축하한다는 플랜카드가 아니었으면 입구라는 것도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도 좁고 구불거리는 길을 약 20여 킬로미터를 더 들어가서야 행사장에 들어설 수 있었는데 구절양장 같은 도로는 차멀미를 유발하기까지 하였다.

태권도의 메카다운 공원이 조성되야


지난 4일 태권도공원 기공식이 열린 전북 무주 공원부지 입구 전경


내국인만을 상대로 하는 태권도공원이라면 조금 다를 수 있겠으나 문화가 다른 해외 태권도인을 상대로 한 태권도공원은 접근성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얼마나 멋지고 웅장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갈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더불어 구조적인 면인 접근성의 개선과 외국인이 바라보는 시각과 문화에 맞는 내부시설 이용의 편리성, 다양하고도 특징 있는 태권도 행사와 이벤트 등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공항에서부터의 태권도홍보는 메인 무대인 무주까지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에 들어서기 전에 태권도 상설공연장 등을 설취한다면 태권도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다음에 이어지는 상황이 더욱 신비하고 궁금하여 더 좋은 경험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메인 무대인 무주까지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이라면 성공을 장담할 수만은 없을 것 같은 노파심이 든다.

아울러 태권도공원이라는 유례없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금년의 태권도계는 격동의시기다. 국기원 원장의 임기만료와 세계태권도연맹의 수장자리를 놓고 한판 선거전이 벌어지는 해이다. 이에 자칫 방심하기라도 한다면 이 엄청난 문화유산을 적시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 태권도의 인프라가 조금 더 구축되기 위해서는 태권도의 메카다운 태권도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태권도의 핵심인 국기원의 내부가 정리되어 태권도의 권위를 정립하고, 기술적인 발전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태권도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태권도공원의 첫 삽을 떴지만 현명하게 대처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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