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계층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태권도 무료체험'

  

[태권도 무료체험 수기 - 2]서울 상도태권도장


가족무료체험 총14명. 유치부 2명, 초등부 5명, 장애인 5명, 성인여성 1명, 다문화가정 1명..무료체험 후 등록 7명

최중구 관장이 태권도 무료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999년 태권도장을 개관해서 지금껏 불법마케팅이나 무료수련, 회비할인을 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본 태권도장에 입관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은 회비할인 문제로 어렵게 한 경우는 2~3명 정도에 불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 대한태권도협회(KTA) 주관으로 진행한 '우리가족 태권도 무료체험'이 우리 도장으로서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수련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한번 도장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고 싶은 그룹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꼭 태권도장에서 지도하고 싶었던 아이들은 장애인 시설의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소외 계층에 있거나 문화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태권도를 무료로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명분을 얻어서 매우 좋았다. 이들 외에도 유치부와 성인여성이 있었다.

오늘 체험담은 주로 장애아동과 다문화가정 그리고 성인여성과 유치부 순으로 체험기를 쓰려고 한다. 가족무료체험을 처음 듣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장애아동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하얀 도복을 입히고 태권도를 꼭 한 번 가르치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하지 못했다.

솔직히 주변 도장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이번 KTA 주관 우리가족 태권도 무료체험기간이 공지되면서 장애아동과 다문화 가정을 생각했다. 이런 좋은 기회에 이들을 불러 도복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수련도 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 즉시 계획을 세워 홍보를 했다. 먼저 장애학교에 홍보를 하고 5명의 아이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청각장애 아동으로 부모와 떨어져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 하는 아이들이었다. 수련 첫날 하얀 도복과 띠를 받아든 아이들을 한 없이 행복해 보였다. 얼마나 입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 쓰였다.

도복을 갈아입고 짧은 수화를 사용하면서 도장에서 함께 수련을 지도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면서도 어색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아이들이라 태권도장에서 수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아동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2주일 수련을 다하지는 못하고 일주일에 3회 정도 수련을 시켰다. 그래도 이번 무료체험 행사가 아이었다면 이들에게 도복을 나누어주고 수련을 지도하는 기회는 얻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MOU 협정을 맺고 이번 무료체험을 시작으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태권도를 지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 무료체험을 위해 많은 홍보를 했지만 시간에 쫓겨서인지 1명의 아이만을 지도 할 수 있었다. 만약 한 달 정도 전에 홍보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다문화센터 행사에 태권도를 포함시키고 다문화 태권도팀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였다. 수련비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했다.

마지막으로 유치부와 초등부 그리고 성인여성 1명이 무료체험을 하였다. 7명의 입관자는 모두 유치부와 초등부이다. 성인여성도 고민을 많이 했으나 성인부만 따로 운영하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중고등부와 함께 수련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차후 이런 행사가 계속 진행 된다면 각 연령층을 선택해서 모집 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어지면 좀 더 실용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치부와 초등부는 너무 재미있게 수련하고 입관에 동의했다. 특히 초등부 1학년을 둔 부모님은 아이가 내성적이라 걱정이 되어 선뜻 태권도에 보내지 못했는데 2주일 무료체험을 통해 확신을 가지고 등록을 했다. 이제 체험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번 무료체험은 태권도장 수련생의 증가보다 소외된 계층에 봉사하는 생각으로 접근을 해서 인지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하얀 도복을 입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이 나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한다. 나에게는 행복한 무료체험 주간이었고 덤으로 7명의 수련생도 확보할 수 있어 좋았던 즐거운 체험주간이었다.

*태권도 무료체험 수기 마지막 편(학부모 체험기)은 16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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