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K-1 월드그랑프리 결승전’

  

김대환, 이동기, 이수용의 'K-1 파이널 8강전' 진단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16’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극강챔피언’ 세미 슐츠가 ‘폭군’ 피터 아츠에게 덜미를 잡히며, 4연속 챔피언 도전에 제동이 걸리는 대이변을 연출됐다. 또 최홍만의 기권패를 둘러싼 ‘갈비뼈 골절’ 진실공방과 라운드걸 한복 비하 논란 등 경기 외적인 화제도 많았다. 또한 흥행 면에서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는 성적표를 거둬 주최사인 FEG코리아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런 까닭에 오는 12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후속대회(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8)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불혹을 앞둔 피터 아츠가 과연 K-1에서 4번째 우승(94, 95, 98년 우승)이라는 신화를 창조해 낼지를 두고 내기까지 하는 팬들도 생기고 있다. 또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의 팬들은 그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기회에 '한'을 씻어내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여기에 'K-1의 미래'로 평가 받는 바다 하리와 루슬란 카라에프가 어떤 선전을 보일지도 8강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외에도 에롤 짐머맨, 에베우톤 테세이라, 고칸 사키 등 신진세력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끈다. 이에 <무카스>가 김대환(K-1 해설위원), 이동기(MBC ESPN 센코쿠 해설위원), 이수용(스피릿MC 심판위원장) 등 격투기 전문가 3인에게 8강전 예상을 한발 앞서 들어봤다.

'2008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 진출자의 모습


[8강 제1경기] 피터 아츠(38, 네덜란드) vs 바다 하리(24, 모로코)

3인의 전문가 모두 피터 아츠의 우세로 의견일치를 보였다.

▲김대환 = 8강전 네 경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다. 바다 하리가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파이터 임에는 틀림없지만, 피터 아츠와 비교하면 가벼운 면이 많다. 일단 경험이 풍부한 피터 아츠가 경기를 노련하게 이끌며 승기를 잡을 확률이 크다.

▲이동기 = 피터 아츠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아츠 입장에서는 물이 오를 때로 오른 하리를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만약 아츠가 초반에 경기를 끝내지 못한다면 부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수용 = 개인적으로는 바다 하리가 멋지게 이겨주는 그림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하지만 기량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하리보다는 아츠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또 하리는 아츠에 비해 내구성(맷집)이 약하다. 특히 턱에 대한 약점은 결정적이다.

[8강 제2경기] 에롤 짐머맨(22, 네덜란드) vs 에베우톤 테세이라(26, 브라질)

떠오르는 두 신예들 대한 3인 전문가들의 평가는 백중지세다.

▲김대환 = 27일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애롤 짐머맨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테세이라가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16강전 경기만을 놓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이동기 = 애롤 짐머맨은 스피드가, 테세이라는 기본 베이스가 좋은 선수다. 두 선수가 남은 기간 자신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특히 테세이라는 극진가라데 스타일을 버리고 완전한 격투기 파이터로 변모할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즉 K-1 무대에서 KO승률이 떨어지는 테세이라가 '다운시키는 방법'을 확실히 깨닫느냐가 ‘키’가 될 것이다.

▲이수용 = 두 선수 모두 격투기 선수로의 기본이 잘 다져졌기 때문에 백중세가 예상된다. 16강전 경기만 놓고 본다면 짐머맨쪽이 약간은 앞서는 기분이다.

[8강 제3경기] 고칸 사키(25, 터키) vs 루슬란 카라에프(25, 러시아)

스피드를 앞세운 박빙 승부. 하지만 루슬란 카라에프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김대환 = 둘의 공통점은 빠르다는 데 있다. 8강 대진 중 스피드만큼은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루슬란의 단점이자 장점은 너무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팬들은 즐거울 수 있으나, 코치 입장에서는 카운터 허용이 많아 고민일 것이다. 고칸 사키는 전술 운영을 잘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경기가 안 풀릴 때는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타입으로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동기 = 루슬란 카라에프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카라에프가 8강 이후를 생각한다면 20kg이상 체중을 불려 맷집이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치아 교정이나 정교한 마우스피스 착용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칸 사키의 럭키 펀치에 KO를 당할 수도 있다. 고칸 사키는 몸부터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류 파이터가 될 수 없다.

▲이수용 = 빠른 전개가 예상되는 경기인 만큼 판정보다는 KO승부가 날 확률이 크다. 16강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루슬란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고칸 사키는 공격 파워가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8강 제4경기] 레미 본야스키(32, 네덜란드) vs 제롬 르 밴너(36, 프랑스)

궁합이 맞지 않는 매치업으로 평가 받는다. 두 선수는 지난 2006년 K-1 네덜란드 대회에서 맞붙어 밴너가 승리한 바 있다. 본야스키의 2-1, 조심스런 우세.

▲김대환 = 본야스키와 밴너의 경기는 당사자들도 보는 사람도 짜증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과거 밴너가 승리했던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궁합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어떤 선수가 승리하던 부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밴너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부상으로 밴너가 기권하고 본야스키가 올라 갈 변수도 있다.

▲이동기 = 밴너가 이긴다. 과거 어떤 파이터보다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평가를 받았던 본야스키지만, 이번 16강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날카로웠던 킥와 펀치 콤비네이션이 무뎌진 느낌이다.

▲이수용 = 본야스키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밴너의 경우 모든 전술이 들어난 상태다. 그렇기에 경기 운영을 묘미를 잘 살리는 본야스키가 철저하게 포인트 중심으로 나서면 밴너가 고전할 확률이 높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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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2

    최홍만은 재미없는 경기 하거나 아케보노 처럼 샌드백 2순위 인지도 . 최홍만의 싸움 실력이 통하는데 사채 해결사 .

    2008-10-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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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2

    일본인 심판들이 연장전을 준것은 김영현 처럼 바다하리에게 최홍만의 코뼈를 뿌러트리라는게 아니었는지 . 일본인들이 코뼈 뿌러트리는 것은 엄청 좋아하는것 같던데 . 갈바뼈가 부러진 최홍만이 니킥을 하고 오른 주먹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

    2008-10-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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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다바리

    최홍만 경기보고 속터져 죽는 줄 알았씁니다.더 노력 해야하는거 아닌가요?..경기내내 의지는 하나도 안보이고,장난스러운 모습만 보이더군요...대 실망입니다..그만 두는게 어떨련지...

    2008-09-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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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너 이겨라

    밴너가 한번은 우승하고 멋지게 은퇴했어면 한다.

    2008-09-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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