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만 전념하는 운동부! 학습 병행은 어려운 것일까?


  

관악고 태권도부, 모교 졸업생 체육교사 초청 학습의 중요성 및 진로 교육 실시

학생들과 토론하고 있는 유청교사

최근 체육계에 가장 큰 화두는 운동부 선수들의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다. 교육부 주도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학생 운동부의 학습 보장을 위해 결석 일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학습 보장, 학업 병행은 충분히 필요하지만, 국내 엘리트 운동 선수들에게 비현실적인 방침이라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체육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히 운동부 선수들의 최저 미달의 학습 보장에 있다. 맹목적으로 운동에 전념한 나머지 은퇴후 사회에 진출해서 큰 어려움을 겪는게 이 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내 엘리트 스포츠는 오로지 운동만 맹목적으로 훈련하는 문화가 있다. 물론 최근 학업과 훈련을 병행에 서울대에 입학하는 등 소수의 선수가 다른 행보를 보이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생이 운동과 공부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해당 지도자에 의해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도자들도 학업과 공부를 병행하던 세대가 아니기에 제자들에게 학업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대회 성적을 내야 하므로 학업이 당연히 후 순위로 밀린다.

 

서울 관악고등학교 태권도부는 이런 일반적인 운동부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운동부 선수들을 위한 진로 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관악고 태권도부 선수 대상으로 ‘공부하는 학생선수’ ‘운동선수의 진로탐색’이란 주제로 교육이 진행 된 것. 강사로는 관악고 태권도부 출신 졸업생이자 현 수원 숙지중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하는 유청 교사가 맡았다.

 

유청 교사는 사당중과 관악고, 단국대에서 태권도선수로 활동하며 꾸준히 학업을 병행했다. 졸업 후 1년 만에 임용고시를 합격했다. 

 

유 교사는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선수 이후의 직업을 탐색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실천 사례와 학생선수로서 학업 성취 방향, 체육연계 직업 탐색, 진로 가치관 등의 교육을 했다. 선수 스스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능력 강화가 주목적 이었다.

 

주요 내용으로 첫째, 학생선수의 역할과 선수 인권에 대한 강의를 했다. 운동과 학업 뿐만 아니라 인성과 자신의 인권을 지키며 존중하는 법에 대한 교육 내용이다. 

 

둘째, 통계를 통한 은퇴 후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역 만큼 중요한 은퇴 후 삶의 중요성과 직업 탐색, 학업 성취 등을 유 교사의 경험담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셋째, 선수의 심리, 자기관리, 트레이닝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내용도 교육했다. 학생들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관악고 2학년 박세현 학생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가 힘들지만, 필요성을 크게 느껴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모교 선배님이 직접 교육해주니 공감되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관악고 지도자 김경남, 김원재 코치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지도자의 열린 의식이 있었기에 이번 강의가 가능했다.

 

관악고 강성철 교장은 “학생선수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현재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 학생선수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의를 맡았던 유청 교사는 강의비를 전액 모교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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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기
무카스미디어 기자.

태권도 경기인 출신, 태권도 사범, 태권도선수 지도, 
킥복싱, 주짓수, 합기도 수련
무술인의 마음을 경험으로 이해하는
#관악고등학교 #관악고태권도 #유청 #김경남코치 #김김원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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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이제는 생활체육으로 가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 때, 탁구 경기를 보면, 안다.
    외국선수들은 본업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선수가 직업이다.
    외국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한 그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면, 우리나라는 선수 실적이 곧 생계와 직결된다.
    그것도 선수를 그만두면, 실업자와 다름 없어진다.
    앞으로는 생활체육으로 가야한다.

    2021-12-09 13:12:3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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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룡

    엄지척 ^^

    2021-12-09 13:07:1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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