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노동조합, 원장 사태 첫 입장문 내고 '용퇴' 촉구!


  

24일 오후 입장문 통해 최영열 원장에 대해 "억울하겠지만, 국기원 정상화 위해 용단 내려야"

국기원 노조가 2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영열 원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국기원 개원 이래 최초로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된 최영열 원장의 적법성 논란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무정지와 경쟁자였던 후보 측과 이면 합의설로 혼란이 커지는 와중에 국기원 노조가 처음으로 입장문을 밝혔다.

 

한국노총공공연맹 국기원 노동조합(위원장 나영집, 이하 노조)는 24일 오후 “지금은 국기원 정상화가 우선입니다”라는 제하로 입장문을 언론에 보냈다.

 

국기원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유례없는 일들을 겪으면서 국기원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현명한 결단과 정무적 해결 방안을 기대하며 묵묵히 기다려 왔음을 전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국기원장 사직서 제3자 보관과 오노균 전 원장 선거 후보와의 이면합의설 등의 과정의 각종 논란으로 전갑길 이사장과 최영열 원장 모두 국기원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자격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기원 이사들의 책임 있는 역할과 ▲최영열 원장의 국기원 조직의 명운을 위해 ‘용단’을 내려줄 것으로 요구했다. 이는 법적 판단을 떠나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즉 ‘용퇴’를 촉구했다.

 

“비록 일정부분 억울하시고 괴로우시겠지만 이제는 원장님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기원의 명운을 위해서라도 법리적 판단을 떠나 국기원의 정상화를 위해 용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원장님께서 걸어오신 학자로서, 원로로서, 그리고 국기원 최초 선출직 원장님으로서의 마지막 남은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직원들의 진심어린 제언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 노조는 “국기원의 지난 50년을 교훈삼아 앞으로의 50년 대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맡은바 책임을 다할 것이며, 국기원의 품격과 위상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국기원 노조의 입장문 전문이다.

 

 지금은 국기원 정상화가 우선입니다 !

 

먼저 입장문 발표에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계시는 국내·외 태권도 지도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국내를 비롯한 유럽·미주 등에서도 2차 팬데믹으로 인해 태권도장 경영은 물론 태권도 기반 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태권도본부를 자임하는 국기원이 현재 원장의 적법성 문제와 이사회의 리더십 부재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점 국기원 직원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국기원은 특수법인 출범 이후 약 10여 년간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 현직 국기원장이 구속된 이후 10개월간 원장직무 대행체제를 거쳐 오면서 문체부는 물론 대내외적으로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였고 결국 지난해 10월 국기원 역사상 최초의 간선제 선거를 통해 원장을 선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원장선출 이후 선관위의 정관위반 및 과반수 논란 등의 적법성 문제에 휘말려 법원의 판단을 기다렸고 결국 국기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이 인용되어 직무대행체제 운영, 본안소송 취하 후 업무복귀 등 그야말로 국기원 역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겪었으며 이후 이사회에서의 원장직무가처분 의결과 국기원장의 사직서 제출·철회번복 등은 국기원이 코로나 위기 그 이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우리 노동조합은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 대해 국기원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의 현명한 결단과 정무적 해결 방안을 기대하며 묵묵히 기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국기원장 사직서 제출과 이와 관련된 이면합의설 그리고 사직서 제출 과정에서 논란이 된 전갑길 이사장의 리더십 부족은 정말 두 분 모두가 국기원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국기원 이사님! 이제 법인을 대표하는 이사로서의 결단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원은 태권도 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으로서 이사회가 법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이며 집행·의결·감사의 모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는 법인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것은 물론 국기원이 공단체로서 공공성을 강화하고 법인의 안정화를 위해 앞장서야 하며 이사들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기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을 바라보십시오. 국기원 홀딩스와 관련된 국기원 사유화 의혹, 국기원장 사직서 제출과 관련한 이면합의설, 그 밖에 전임원장에 대한 구상권 청구(안) 부결과 중국 부정심사 수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잡음 등, 이것이야 말로 제2의 국기원 농단 사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히려 일부 이사들이 공공의 이익보다 국기원장의 적법성 문제를 비롯한 외부혼란을 빌미로 국기원 이사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갖게 합니다. 지금이라도 국기원 법인을 책임지는 대표로서의 자세가 무엇이며 이사가 지녀야할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길 바라며 임기 동안 책임있는 자세로 맡은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원장님! 이제 국기원 조직의 명운을 위해서라도 용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최영열 원장님 전 세계태권도인들이 최초의 간선제를 통해 국기원장을 선출하려했던 이유는 바로 국기원장에 대한 정통성과 태권도인의 대표성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장님 취임 이후 원장님을 둘러싼 많은 오해와 내홍들은 결국 지난 5월 원장님의 복귀로 마무리 되는 듯 하였으나, 최근 불거진 사직서 제출과 이면 합의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국기원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의 명예와 세계태권도본부의 권위가 실추된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국기원 노동조합을 대표해서 원장님께 정중히 진언 드리겠습니다. 비록 일정부분 억울하시고 괴로우시겠지만 이제는 원장님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기원의 명운을 위해서라도 법리적 판단을 떠나 국기원의 정상화를 위해 용단을 내리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원장님께서 걸어오신 학자로서, 원로로서, 그리고 국기원 최초 선출직 원장님으로서의 마지막 남은 존엄을 지키는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직원들의 진심어린 제언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노동조합은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기원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뿐만 아니라 이사회의 리더십 부재,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존립 위기 등 우리 모두가 우려했던 일들이 지금 현실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은국기원의 지난 50년을 교훈삼아 앞으로의 50년 대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맡은바 책임을 다할 것이며 국기원의 품격과 위상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기원 사태와 관련하여 국내·외 태권도 가족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년 8월 24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기원 노동조합 위원장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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