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위대한수업] 도장을 시작하는 사범이 단단히 준비해야할 것은?


  

제5강 스타트업

 

캐나다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 미국의 땅 끝, 버팔로 시티. 그곳엔 태권도장 성공신화의 주역, 세계적인 명문 태권도장 '월드클래스'가 있다. 맨 손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태권도장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정순기 관장은 <위대한 수업>을 통해 그가 그동안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이 사범: 맨땅에다 도장도 세워보고 여기저기 도장도 옮겨보았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도장을 열 때마다 위험 부담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정 관장: 위험을 안전한 위험, 통제할 수 있는 위험으로 바꿀 수 있도록 예측가능한 모든 변수를 따져보고 그 에 맞는 대응책을 꼼꼼하게 세우고 달려들어야 합니다.  특히, 도장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범들은 단단히 준 비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범이 실패해 도장 문을 닫거나 영세한 지경을 벗어나질 못한 채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안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사범: 최적의 도장 자리라고 찾아가 보면 이미 다른 비즈니스가 자리를 점령하고 있거나 설령 자리가 나더 라도 임대료가 너무 높아 감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로케이션과는 상관없이 싸고 널찍한 곳으 로 눈길이 돌아가곤 하더군요.

 


정 관장: 누구나 싼 곳으로 들어가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시작하기 편한 곳으 로 들어가서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그 자리 에 평생 주저앉기도 합니다.

 

이 사범: 한국에서 건너 온 사범들이 미국에 오자마자 기회만 생기면 서둘러 독립할 생각부터 합니다. 이게 사범과 관장간의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정 관장: 한국에서 건너와 우리 도장에 있는 사범들이 때가 되면 당연히 둥지를 떠나 비상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지만, 적어도 5년은 여기에 머물면서 철저하게 배우고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사범들에게 도장에서 배 우는 것이 많고 때가 되어 나가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 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면 결코 서둘러 나가려 하지 않 을 것입니다.


이 사범: 지경을 넓히다 실패한 경험은 없으셨습니까?


정 관장: 처음 시라큐스에 도장을 차릴 때 렌트비가 저 렴한 곳을 찾아 들어가 고생만 실컷 하다 간신히 자리 를 잡았습니다. 수련생이 200명을 넘어가자 섣부른 자신감이 생겨 지관을 하나 덜렁 차렸습니다. 제자에게 지관을 맡기고 내가 본관과 지관을 오갔는데 내가 본관에 있으면 지관이 흔들리고 지관으로 가면 본관이 흔 들렸습니다. 11개월 만에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빨리 손을 털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사범: 3년에 400명씩이면 아주 빠른 속도인데 그것 이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정 관장: 일단 사범과 스태프들의 팀워크가 아주 좋았 습니다. ‘최고의 태권도를 가르치는 도장이다’라는 자 부심을 모두가 공감하면서 일했으니까요. 도장 분위기 가 좋으면 수련생들 사이에 동료애가 더 크게 나타나 게 됩니다. 도장을 다니는 즐거움이 더 많아지고 그것 이 그대로 입소문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 사범: 관장님처럼 멋진 자기건물에 도장을 여는 것 은 모든 사범의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소유 건물을 갖는 노하우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 관장: 필요한 전제 조건들이 있습니다.

 

첫째, 현재 수익성이 좋은 도장을 운영하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장소가 좋아야합니다. 10년, 20년이 지나서도 건물의 부가가치가 생길 곳이라야 합니다. 내가 쓰고 남는 공 간을 렌트를 줄 수 있는 상가건물이라면 부가가치가 더 좋을 것입니다.

 

셋째, 내 소유의 건물을 가지겠다는 목 표를 가지고 주위를 잘 살피고 준비해 가면 틀림없이 기회가 오게 마련입니다.

 

이 사범: 어떻게 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셨습니까?


정 관장: 할 수 있는 한 도장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도장을 차리고 한 달도 안 되었을 때 아이 다섯을 데리고 도장 을 찾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기가 참 예쁜데 이름이 뭡니까? 한번 안아 봐도 되겠습니까?” 하자 괜찮다고 하기에 웃으며 안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온 가족 이 입관했습니다. 가장은 “사범님이 아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보니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고 했습니다.


이 사범: 새 건물을 짓기보다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건 물을 사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요?


정 관장: 새로 짓는 경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투영해 넣어야 하기에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 다. 공사 중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 추가되는 공 사 기간이나 비용 등이 발생해 힘이 듭니다. 나도 첫 도 장을 지을 때 공사에 차질이 생겨 애를 먹었습니다. 시 행착오와 시련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다만 이 과정을 통해 더욱 더 깊고 세밀한 것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됩니다.
 

월드클래스 따라잡기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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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는 '정순기 관장'의 도서 [위대한 클래스]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도서의 목차 순서대로 연재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및 수련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글. 정순기 사범 | 미국 월드클래스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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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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