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기 사범의 위대한 수업] 월드클래스의 파란띠 과정: 인내(Perseverance)


  

월드클래스에서는 어린 수련생이 수련을 지루해하면 부모들이 독려해 도장에 보낸다.

캐나다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 미국의 땅 끝, 버팔로 시티. 그곳엔 태권도장 성공신화의 주역, 세계적인 명문 태권도장 '월드클래스'가 있다. 맨 손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태권도장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정순기 관장은 <위대한 수업>을 통해 그가 그동안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파란띠 과정: 인내(Perseverance)

 

제3강 인성 태권도 창조 목차

월드클래스는 파란띠 과정부터 품새며 기술이 다소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1년 정도의 수련을 거쳤기 때문에 이미 안다고 생각되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루해질 수 있는데다 3~4개월은 수련해야 다음 벨트 심사에 응시할 수 있어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태권도 수련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생긴다. 이때 강조되는 인성덕목이 바로 인내다.

 

수련 속에서 만나는 어려움이란 수련을 계속할 이유일 뿐이다.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이를 통해 인내를 강조할 수 있기에 파란띠 과정이 우리 도장 전체 과정 중 제일 수련생들이 떨어지지 않는 코스이기도 하다. 인내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깊이 묻혀 있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월드클래스에서는 혹시라도 어린 수련생이 수련을 지루해하거나 어려워하면 부모들이 독려해 도장에 보내준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야말로 자녀를 태권도장에 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우리의 공동된 목표이며 부모님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감대를 태권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학부모들과 나누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파란띠 과정을 통해 어리기만 했던 수련생들은 더욱 성숙해져 간다. ‘품새가 어렵고 발차기가 어려웠지만 해보니까 되더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배우게된다. 문제는 더 어려운 품새, 더 어려운 동작을 배워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반복 숙달을 사범들이 겁을 내곤 한다는 것이다. ‘이미 했던 것인데 이걸 또 가르쳐야 하나? 했던 것을 또 하려면 지루하고 재미없어 수련생들이 싫어하는데……’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르치면 수련생도 똑같이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힘든 태권도 하느라 고생했으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공하나 던져주고 놀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월드클래스에선 수업 중에 결코 놀이를 하지 않는다. 왜? 태권도가 훨씬 재미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이미 충분히 재미있는데 왜 공을 던져 주고 놀려주겠는가. 그럴 이유가 없다.

 

사범 중에는 수련생들에게 난이도 높은 동작이나 화려한 동작을 보여줘야 클래스의 집중도를 높이고 에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동작은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고 힘들기 때문에 잘 따라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리어 흥미를 잃기 쉽다. 클래스의 전체적인 에너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간단한 동작이더라도 모두가 잘하는 동작을 열정적으로 보여주고 따라하게 하면 오히려 높은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다. 심플한 동작으로 갈수록 클래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전체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쉽게 나눌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는 만큼 반복훈련도 재미있다는 것을 믿고 수련생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여기서 인내라는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반복해 가르치면서도 어떤 사범은 힘들고 지루하게 끌고 가지만 어떤 사범은 굉장히 재밌고 힘차게 끌고 간다. 반복 교육도 재미있게 만들어내면 된다. 그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사범의 일이다. 태권도 교육은 반복 숙달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반복 숙달 없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반복 없이는 교육도 없다.

 

인내의 응용

뒤후려차기: “오늘 우리는 뒤후려차기를 배우겠습니다. 뒤후려차기는 태권도 기술 중 가장 아름답고 다이나믹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처음 배우는 분들에게는 도전이 될 만한 발차기입니다. 처음 시도할 때 잘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길 바랍니다. 좋은 뒤후려차기를 익히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반복 숙달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처음 뒤후려차기로 송판을 격파하는 날, 인내와 노력의 열매를 여러분 모두 확인할 것입니다!”

 

승급심사 후: “새로운 벨트를 받은 여러분에게 요구되는 수련과제는 좀 더 어려울 것이고 사범이 여러분에게 갖는 기대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사범이 좀 더 연습해야겠다고 할 때 혹은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알려줄 때는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인내를 가지고 밀고 나가보세요. 노력의 결과는 커다란 자신감으로 나타날 겁니다.”

 

파란띠 과정: 자신감 (Confidence)

자신감이란 스스로 믿는 능력이다. 자신감의 근본은 ‘노력하니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니까 되더라!’는 깨달음이다. “나는 할 수 있다!(I can do it!)”는 구호를 입으로만 외쳐 얻은 외적 자신감은 태권도 수련를 통한 인내와 연단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은 자신감이기에 쉽게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어려운 과정을 스스로 인내하고 도전해 체득한 자신감은 삶의 단단한 기반이 된다. 그야말로 태권도 수련을 통해 얻어내야 할 인성덕목이다.

 

수련생은 자신의 기술이 빠르고 완숙하게 구사되는 것을 볼 때 더욱 긍정적인 자신감을 갖는다. 이런 자신감이 더 좋은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자긍심을 자리 잡게 한다. 이런 자신감은 안정감을 주고 용기를 주기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자신감은 조바심이나 실망, 그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방어기제가 되며 이런 자신감은 평소 몸으로, 행동으로 표출되어 당당한 자세로 삶에 임하는 원동력이 된다.

 

자신감의 응용

주춤서주먹지르기: “우리는 이 동작을 이미 수백 번도 넘게 해왔습니다. 자 이제, 모든 에너지를 모아 패기 넘치는 기합과 빠르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여러분의 자신감을 보여주세요. 여러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태도를 절도 있는 지르기와 힘찬 기합을 통해 보여주세요. 여러분이 가진 육체적, 정신적 강인함이 드러날 것입니다.

 

송판 격파: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 모든 성공의 첫 걸음입니다! 열심히 수련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격파를 할 땐 먼저 속으로 ‘나는 준비가 되었다!’라고 크게 외치세요. 그리고 첫 번째 시도에 송판이 격파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도전해 보세요.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격파할 수 있습니다!”

 

 무카스미디어는 '정순기 관장'의 도서 [위대한 클래스]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도서의 목차 순서대로 연재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무카스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 및 수련생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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