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오더’ 파문… KTA 경기력향상위원 전원 사퇴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전원 사퇴로 KTA 후속조치 인정해줄지 관건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이 전원 사퇴했다.

 

17일 오전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 위원들은 최창신 회장과 최재춘 상근이사 등과 면담을 통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이영선 위원장과 유미숙 부위원장과 이선희 위원이 사퇴했다. 이날 일곱 명의 부위원장과 위원이 사퇴함으로써 전원 사퇴로 경향위가 곧 재구성돼야 한다.

 

때 아닌 경향위원 사퇴는 웬 말인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과정에서 이른바 ‘쪽지오더’로 파문으로 촉발됐다. 경찰 조사가 시작됐고, 대한태권도협회 실무 책임자 구속 수사를 받았고,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돼 KTA에서 파면됐다.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는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며 국가대표 선수단의 진천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다. 가까스로 지바 그랑프리를 앞두고 입촌을 임시 허가 받았지만 10월 중 다시 퇴촌해야 하는 상황.

 

도쿄 올림픽은 이제 10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본선행 티켓 확보를 위해 10월 소피아 그랑프리와 1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파이널, 우시 그랜드슬램 등 중요 대회가 눈앞이다.

 

결국,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 사임을 거부했던 위원들이 선수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전원 사퇴 결단을 내렸다.

 

경향위원 중 한 명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다시 한 번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갈등을 씻고 한마음 한뜻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나 된 태권도를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 총력을 결집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올림픽에 역대 올림픽 참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게 된다. 지난 리우 올림픽 때부터 사실상 쿼터 제한(최대 남녀 각 2체급)이 사라졌다. 이때 남녀 8체급 중 가장 많은 5체급에 출전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전 체급 출전도 가능한 상황, 이를 위해서는 12월 말까지 집중해야 한다.

 

KTA의 이번 결정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후속 조치로 인정할지, 인정하지 않을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대한태권도협회 #KTA #경기력향상위원회 #경향위 #쪽지오더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