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여주는 교육의 중요성 ‘모델링’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돌.파.구!4탄!!]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 임태희 원장, 현장 전문가 배준수, 양윤경, 윤미선 사범이 대화 형식으로 전한다.

 

인간은 관찰을 통해 학습, 사범의 역할은 수련생에게 하고 싶은 동기를 심어줄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이 되는 것

인간의 뇌는 미러뉴런(거울신경)이 발달 돼 있기 때문에 모방의 천재

        결국 사범은 수련생의 좋은 멘토가 되는 것이 중요

 

윤 사범은 사범이 수련생에게 하는 말과 행동이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것에 의문이 든다.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상점카드나 선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수련생이 잘 따르도록 하면서 가르치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임 교수님은 사범의 말과 행동이 수련생에게 모범이 되도록 좋은 본보기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어떤 뜻에서 보여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시는 걸까? 윤 사범은 이 의문을 풀고 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임교수와 윤사범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윤 사범: 교수님 저는 수련생을 잘 가르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수련생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요. 무엇보다 저 스스로가 답답하고 속이 터질 것 같을 때가 있어요. 그럼 인상을 쓰게 되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결국 멘붕이 온다니까요, 잘 가르친다는 것 정말 어떤 의미인가요? 어떻게 해야 잘 가르칠 수 있는 건가요?

임 교수: 윤 사범이 정말 중요한 질문을 했어. 사범이라면 누구나 수련생이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하고 배우길 바랄 거야. 하지만 태권도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아. 우리는 그것을 모델링(modeling) 교육이라고 하거든.

 

윤 미선: 모델링이요? 그건 또 뭐죠?

 

임 교수: 사실 인성이나 역량교육은 지식이나 정보를 억지로 주입하거나 가르쳐서 개발된다기보다 자기 주도적으로 개발하거나 좋은 모델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모방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해.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본보기 교육 즉‘모델링 model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오고 있다.

 

윤 사범: 본보기 교육? 모델링? 왜 이게 중요한가요?

 

임 교수: 윤 사범 교육 방법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수련생에게 보상물을 제공해서 그 행동을 강화시키는 거야. 요컨대 수련생에게 상점스티커나 카드를 줌으로써 그 행동이 더 나타나도록 유도하는 거지. 상장·칭찬 등이 대표적인 강화물이야.

 

윤 사범: 네 맞아요. 수련생이 이런 것을 받으면 아주 좋아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임 교수: 그런데 여기서 주는 보상 교육은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그리고 보상물이 점점 더 커져야 행동이 강화되는 단점도 있고. 자칫 보상물이 제공되지 않으면 흥미나 동기를 잃을 수 있는 단점이 있어. 그럼 결국 도장을 그만두는 원인이 되거든. 이런 외적 보상물은 기본적으로 태권도 자체를 즐기거나 배움의 기쁨과 성취의 기쁨을 상쇄시키는 역효과가 있거든. 그렇게 되면 수련생이 진짜 즐기면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보상물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변화하게 되지. 이걸 바로 과정당화 가설이라고 하는 거야.

 

윤 사범: 그렇군요. 그럼 보고 배우는 모방 학습은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임 교수: 그렇지. 그건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해.

우선 인간은 상장·상점 스티커 같은 강화물을 보상 받는 것보다 사회 환경의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으며 학습하거든. 요컨대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는 이기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자기가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동기화 된 것을 보고 듣고 기억하고 따라하려는 경향이 강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련생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기보다 하고픈 마음이 들도록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사범이 강화물(상점 스티커·군것질·떡볶이 파티 등)로 수련생의 동기를 자극하기보다 수련 과정에서 승급·성취감·칭찬·운동 속에서 재미를 통해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는 거야. 사범이 바로 수련생에게 동기를 심어줄 수 있는 제일 중요한 모델이거든. 그래서 사범은 수련생과 신뢰를 우선 쌓을 수 있는 본보기 교육을 해야 하는 거야.

 

윤 사범: 요즘 도장에서 물질적 강화물을 무분별하게 쓰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하는데 저만 안할 수도 없고 고민입니다. 그리고 진짜 교육을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어요. 교수님 말씀은 사범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그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럼 또 다른 본보기 교육의 중요성이 무엇인가요?

 

임 교수: 다른 하나는 인간의 뇌가 모방을 잘 하도록 발달 돼 있다는 사실이야. 인간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거울신경(mirror neuron)이라고 하는 모방의 뇌가 매우 발달 돼 있어.

 

윤 사범: 거울신경이 뭐죠? 이게 궁금합니다. 거울신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임 교수: 인간이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모방’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야.

 

윤 사범: 모방이여? 모방이라면 누군가를 따라는 하는 것 아닌가요?

 

임 교수: 맞아. 우리는 거울신경을 통해서 좋은 것을 모방하고 따라할 수 있어. 거울신경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실제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이 뇌의 신경세포가 활성화 되거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것도 포함된다는 거야. 다시 말해 우리는 이 지구상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원리를 모방으로 진화해왔어. 이런 모방을 토대로 도구와 장비를 만들어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게 된 거지.

 

윤 사범: 그렇군요. 교수님 말씀은 사범이 수련생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보다 사범의 생각·행동·말을 수련생이 모방을 통해 학습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래서 태권도 수련효과는 결국 사범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임 교수: 맞아. 그래서 사범은 수련생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해.

 

윤 사범: 멘토요? 사범은 수련생의 멘토가 돼 주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멘토가 모델링과 무슨 상관이죠?

 

임 교수: 모델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멘토야. 멘토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되었어. 이타이카 왕국의 오디세우스 왕은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을 떠나면서 아들 텔레마코스를 친구 멘토(mentor)에게 맡겼어. 멘토는 오디세우가 돌아오기까지 무려 10년 동안 친구·선생·상담자·때론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해주었어. 켈레마코스는 아주 멋진 청년으로 자랐지. 그래서 부모의 손에 자리는 것보다 어떤 본보기를 보고 자라는 가가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의 유래가 바로 멘토가 된 거야.

 

윤 사범: 이제 알겠습니다. 사범이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과거 자신을 보호하는 호신과 단련을 수련하는 태권도에서 지금은 태권도 사범이 어떤 멘토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신체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선물·칭찬카드 등의 강화물을 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사례를 보고 따라하며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멘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사범이야 말로 수련생에가 가장 중요하며서 큰 보상물이란 말씀이신 거죠?

 

임 교수: 맞아^^

 

[글= 임태희, 배준수, 윤미선, 양윤경 기자 ㅣ tkdy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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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배준수, 윤미선, 양윤경
-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Korea Academy of Sport Science) 
-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Value)를 쉽고(Easy) 간편하게(Simple)!!
- 눈에 보이지 않고 도달하기 어려웠던 인성교육을 연습을 통해 삶에 실천할 수 있도록 이론과 체계를 갖춘 인성 콘텐츠를 현장에 제공하여 실천 인성교육으로 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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