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기원 이사진, 양심 있다면 총사퇴해야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무너진 국기원에 대한 책임과 행동 필요

세계태권도본부라 자임하는 국기원이 망신이다. 국내뿐만 아니다. 전 세계적이다. 1972년 개원 이래 망신이야 여러 번 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직 국기원장이 구속됐다. 채용 비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그뿐만 아니다. 그 안에 여러 혐의와 일탈로 국기원 대내외 이미지는 개원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을 정도다.

 

민간 조직이었다면 이 정도면 문을 닫아야 마땅할 정도다. 그러나 국내 태권도 품․단증 독점 발급과 지도자연수 등을 하고, 비정상적인 조직에 정부는 예산을 펑펑 내려주고 있다. 과거 정부에 낙하산으로 들어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비상식적인 문화를 만들고, 태권도계 불협화음을 조성해 원장에 오르면서 상황은 더 극에 달했다.

 

오현득 원장을 태권도계 ‘괴물’로 만드는데 함께했던 ‘짝짜꿍’ 오대영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먼저 쇠고랑을 찼다. 둘도 없는 관계로 국기원을 제멋대로 운영했던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은 모두 군 출신으로 더욱 각별했다. 그랬던 두 사람도 이제는 악연이 됐다. 서로 살기 위해 법정에서 죄를 떠넘기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오현득 원장 구속에는 오대영 전 사무총장 ‘덕’이 크다. 불리한 증언과 증거물을 모두 제출했던 게 결정적이었다. 앞으로 자신이 나오기 위해서는 모두가 오 원장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할 게 뻔하다. 정년 60세를 63세로 바꾸고, 남들은 손에 만져보기 어려운 수억을 명예퇴직금으로 챙겨 먹고, 편의를 봐주던 그런 ‘전우애’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두 사람의 잘잘못은 사법 당국에서 따질 것이니 논외로 하겠다.

현 국기원 이사회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국기원. 국기원 문제로만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각종 뉴스에 ‘비리 백화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원장 구속’이라는 뉴스가 한두 꼭지가 아니다. 태권도계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 여파는 일선 태권도장에 직격탄이다. 가뜩이나 도장운영이 힘든데, 대중 매체에 ‘국기원 단증’을 발행하는 국기원장이 부정적인 일로 구속됐다고 하면, 어느 부모가 좋아하겠는가.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는 정부와 제도권에서 태권도장을 지원하는 방안 중 첫째로 물질적인 지원보다 태권도 부정적인 이미지만 없으면 좋겠다는 게 중론이다.

 

이쯤 되면 국기원장만 탓할 것이 아니다. 국기원장과 전 사무총장이 전횡과 일탈로 국기원을 ‘말아먹는데’ 아무런 제재 없이 수수방관, 직무유기를 한 현 이사진도 즉각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원장 추천권을 갖는 국기원 최고 의결기구 이사회 수장인 홍성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총사퇴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들은 이사회가 해산되면 후속 조치를 할 수 없기에 ‘어쩔수 없이’ 지속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문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다. 그런게 걱정이었다면 진작 견제와 제구실을 해야 했다.

 

이들은 오 원장 재임 시절 심하게 말하면 ‘꿀 먹은 벙어리’였다. 나름 태권도계와 학계, 법조계, 사회 각층의 리더들이다. 많은 이들이 국기원이 잘못됐다고 떠들어도 귓등으로 듣고, 오히려 오 원장을 감싸기 바빴다.

 

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그런데도 상당수 이사들은 갖가지 특별 보직으로 월 수 백만 원의 월정액을 받고 활동했다. 그러니 더욱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 이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권력의 중심 원장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향후 ‘권력’을 잡기 위해 스스로 권력 또는 킹메이커가 되고자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양심 없는 행동에 기가 찰 노릇이다.

 

그동안 오 원장을 두둔하고, 그 아래서 호의호식했던 이사들은 전 세계 태권도 인에게 고개를 사죄해야 할 판에 잿밥에 관심을 보이는 형국이다.

 

20일 국기원은 오 원장 구속 이후 첫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하루를 앞둔 현재까지도 시간과 장소를 극비로 진행 중이다.

 

이사회 쟁점 하나는 오 원장의 거취다.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고 있으나 기소는 되지 않았다. 규정상 직무정지는 아니다. 따라서 첫 번째 다뤄야 할 사안은 오 원장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국기원에 끼친 사회적 책임을 져 불신임 문제를 다뤄야 한다.

 

또한 당면한 국기원 집행부 부재의 해결 방안이다. 원장과 사무총장 공백에 따른 행정 공백이 장기화 돼서는 안 되기에 임시 권한 대행 체재가 구성돼야 한다.

 

아울러, 현 이사진의 책임 있는 일괄 사퇴 의사 확인과 함께 비대위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

 

국기원은 현재 ‘비상사태’다. 그게 걸맞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현 이사진은 비상대책위원회에 모든 전권을 위임하고 사퇴해야 한다.

 

비대위에 참가하는 인사들은 적어도 3년 이상 국기원에 이사를 포함한 어떤 감투를 맡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만 그 결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비대위’는 공명정대하게 국기원 정관 개정을 포함한 핵심 개혁 방안 그리고 새 집행부 구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기원의 새로운 희망이 있을지?

 

무카스 한혜진 편집장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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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도자

    공감합니다. 당연히 사퇴를 해야 지요.. 그런데 하지 않을겁니다. 꼭 쌍오씨들과 닮은 사람들이니까요~~~ 두고 보세요.

    2018-12-20 19:17:2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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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하이오

    아니 오현득씨가 기소가 않됐다 하여 현 원장이란 말이오? 대체 말이 되는 말이오? 외국에서도 국기원 현재 원장이 감옥이 간 사실을 다 알고 있소이다. 그 부끄러움은 우리 한인사범 몫이오. 국기원은 정신 차리 시오. 지금 이사장이라고 하는 홍사범도 책임지시고 다른 이사들께서도 응분의 책임을 다하시기 바라옵니다.
    2018-12-19 17:08:26 수정 삭제 신고

    2018-12-19 17:09:06 신고

    답글 0
  • 사범

    글 잘 봤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국기원, 존경받는 국기원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8-12-19 14:11:1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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