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장준 승승장구… 그랜드슬램마저 우승 ‘도쿄행’ 현실화


  

18세 장준 세계 톱랭커 파이널-그랜드슬램 연승 행진, 김태훈과 도쿄행 놓고 본격대결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목에 건 장준(홍성고, 3년)

고교생 태권도 파이터 장준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꿈의 도쿄 올림픽 출전 기회가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는 왕중왕 무대를 모두 휩쓸었기 때문이다. 장준의 금메달은 한국 출전 선수 중 유일하다.

 

홍성고 3학년 장준이 16일 막을 내린 ‘2018 우시 월드태권도그랜드슬램’ 남자 -58kg급 정상에 올랐다. 지난 첫 대회 결승에서 이 체급 랭킹 1위 김태훈(수원시청)에 져 준우승했던 장준은 올해 그 정상을 밟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상대는 앞서 준결승전서 김태훈을 제친 중국의 융슈아이 리앙(Yushuai LIANG). 현행 2분 3회전 점수 합산제와 달리 결승전은 5회전 3회전 선승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룰로 진행된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1회전 장준은 왼 앞발로 앞박하며 오른 주먹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상대를 몸으로 누른 상태에서 주특기 왼발 머리 내려차기를 성공하며 4대0으로 1승을 챙겼다.

장준이 1회전 주특기 왼발 머리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회전, 상대 오른발에 몸통을 허용했으나 주먹공격과 감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8초를 남긴 상태에서는 왼발 머리 내려차기를 성공하며 5대 3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우승과 더욱 가까워 졌다.

 

3회전은 중반까지 0대0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1분 여를 남기고 장준이 먼저 주먹 공격을 성공했고, 종료 직전 다시 주먹 공격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한해 최고 성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도쿄 올림픽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장준은 올해 8월 모스크바 그랑프리시리즈 2차전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체급별 상위 16위까지만 초청 받는 ‘푸자이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태훈을 이기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그 우승은 ‘깜짝’이 아닌 실력임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됐다. 그랑프리 우승자와 톱클래스 선수만 초청하는 그랜드슬램에서 정상에 우뚝 섰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 점수 누적 최상위자에게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주는 곳에서 장준은 선두에 섰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랭킹 5위까지 자동출전권을 주는데 랭킹 5위로 랭킹 1위 김태훈을 바짝 쫓고 있다.

 

남궁환, 막심 크람소프 넘어서지 못해 2회 연속 은메달

 

지난 대회 깜짝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체대 남궁환이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남자 -80KG급 절대강자 러시아 막심 크람소프(Maksim KHRAMTCOV)와 다시 결승에서 맞붙어 1회전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감점 5개를 이끌며 반칙패로 1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유리한 1승을 먼저 챙긴 남궁환은 2회전 키가 큰 막심 크람소프를 상대로 머리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뒤차기 몸통 공격을 내주며 역전패 당하며 1-1 스코어로 승부는 원점이 되었다.

 

3회전서는 막심의 현란한 왼발 머리 공격에 주춤하며 6대16으로 승기를 내줬다. 마지막 승부의 분수령이 된 4회전서는 6대 1로 앞서다 막심 뒤차기에 방심하며 득점을 빼앗겨 6대9로 패해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설욕에 실패했다.

 

비록 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남궁환은 4회전 내내 저돌적인 몸싸움과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여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인교돈, 하민아 은메달. 이대훈, 이아름 동메달

 

남자 +80kg급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랭킹 2위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이 랭킹 5위 ‘난적’ 이란 사자르 마르다니(Sajjad MARDANI)와 맞서 5회전까지 2대 2로 무승부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골든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몸통을 내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49kg급 결승전에 오른 랭킹 9위 하민아(삼성에스원)는 랭킹 1위 태국의 패니팍 웅파타나킷(Panipak WONGPATTANAKIT)의 오른발 몸통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하며 세트스코어 0대2로 패해 2위에 올랐다.

 

남자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과 여자 –57kg급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이아름(고양시청)은 3위에 올랐고, 남자 –58kg급 김태훈(수원시청)과 여자 –49kg급 강보라(성주여고)는 4위를 기록했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이대훈은 남자 -68KG급 우승을 중국의 자오 슈아이에게 내주며 3위를 차지했다.

남자 –68kg급서는 랭킹 10위인 지난해 준우승자 중국의 슈아이 자오(Shuai ZHAO)가 1위에 올랐다.

 

여자 –57kg급서는 랭킹 11위인 중국 리준 조우(Lijin ZHOU)가 랭킹 1위인 영국 제이드 존스(Jade JONES)를 상대로 세트스코어를 역전시키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을 만들었다.

 

여자 –67kg급서는 영국의 랭킹 5위인 영국의 로렌 윌리암스(Lauren WILLIAMS)가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67kg급서는 역시 영국의 랭킹 1위인 비앙카 웍던(Bianca WALKDEN)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부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은 5판 3선승제로, 여자부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치러졌다.

 

대회 1위자에게는 7만 불, 준우승자에게는 2만 불, 3위자에게는 5천 불의 상금이 주어졌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2020년 1월 올림픽랭킹 기준 상위 5위까지에게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을, 그리고 2020년 1월 기준 그랜드슬램 별도의 누적포인트 상위 1위에게 역시 자동출전권을 부여한다. 단, 출전권은 선수가 아닌 해당국가에 주어진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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